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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담쟁이, 오래 보아야 [포토에세이] 담쟁이, 오래 보아야 시월, 출근하며 담쟁이를 보았다.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다. 그날,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10월 2일 10월 11일 10월 17일 10월 23일 10월 29일 천천히 보아야 한다.자주 보아야 한다.길게 보아야 한다.그래야 보인다. 그래서 나태주 시인을 풀꽃을 이렇게 노래한다. 풀꽃 1 - 나태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너도 그렇다 2018. 10. 30.
[포토에세이] 빈 집 앞에서 [포토에세이] 빈 집 앞에서 아내와 함께 집 근처의 마을을 걸었습니다.사정이 여의치 않아 석 달 전부터 도시락 배달 알바를 하고 있습니다.목사가 일용직 노동자의 삶이 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우울한 마음, 근심과 걱정,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모든 것들이 걸을 때만큼은 사라지고 없습니다.걷기는 도를 닦은 것과 같고,장엄한 피조의 세계와 직면하는 것이며,섬세한 하나님의 손길을 만지는 것과 같습니다. "걸어가는 사람이 바늘이고,길이 실이라면,걷는 일은 찢어진 곳을 꿰매는 바느질입니다.보행은 찢어짐에 맞서는 저항입니다."-리베카 솔닛- 저는 솔닛이 말하는 사유는 없습니다. 그러나 걸을 때 치유가 일어나는 것은 분명히 압니다. 마음을 추스르고 아내의 손을 잡고 시골길을 걸었습니다.한적하고 소박한.. 2018. 10. 28.
[포토에세이] 나팔꽃 [포토에세이] 나팔꽃 나팔꽃이 열심히 올라갑니다.며칠 지나지 않아 저보다 키가 커졌습니다.자기 힘으로 올라간 것이 아닙니다.세워진 휀스를 감아 감아 올라갑니다.우리 힘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없습니다.누군가의 도움을 받으면 높이 올라갈 수 있습니다.나팔꽃은 겸손한 도움을 구할 줄 압니다.올라갈 수 없는 곳도 높이 올라갑니다.겸손은 높이 높이 올라가게 합니다.겸손하지 못한 저의 모습이 한 없이 부끄럽습니다.나보다 높이 오른 나팔꽃을 보고 있으려니... 2018. 10. 27.
[포토에세이] 하늘을 품은 땅 하늘을 품은 땅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정직 직원이 아닌 알바이기 때문에 9시에 출근하여 오후 3시면 일을 마칩니다. 기업에 중식을 배달하는 식당입니다. 가장 바쁜 시간 동안 저는 잠시 그들의 손을 돕습니다. 한 달을 꼬박 일하면 백만 원을 남짓 받습니다. 휴일은 무급으로 집에서 휴식을 취합니다. 비가 내렸습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비다운 비가 어젯밤부터 내렸습니다. 점심을 배달하는 저에게 비는 결코 반가운 손님이 아닙니다. 밤에 비가 내리고 내일 아침이면 멈추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아침까지 비가 내렸습니다. 빗줄기는 가늘어졌지만 여전히 내리는 비. 오늘은 어찌 일어나 싶어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비가 그치면 하나님께 감사해야지." 저도 모르게 드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열시쯤 되자 정말 비.. 2018. 8.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