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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기83

[독서일기] 바울의 새 관점을 읽다 [독서일기] 바울의 새 관점을 읽다2019년 3월 13일 드디어, 정말 드디어 책이 도착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구입한 책 중에서 가장 비싼 책입니다. 몇 달 전, 출판사에서 책을 펴내야 하는데 재정적인 위기로 인해 세상에 나오지도 못하고 묻힐 뻔한 책입니다. 당시 제가 조금이라도 돈이 있었다면 당장 구입했을 책이지만, 그때는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아 살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다시 공부를 시작하면서 바울의 새 관점을 읽어야 했습니다. 지금까지 톰 라이트를 비롯해, 던과 샌더스 등 새 관점 주의자들의 책을 읽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취미 삼아 읽은 책들이었기에 마음에 두지 않았습니다. 또한 어떤 책을 먼저 읽어야 할지도 정하지 못했습니다. 누군가는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다'라고 말했다죠. 당장 발.. 2019. 3. 13.
[독서일기] 종교개혁을 읽다 [독서일기] 종교개혁을 읽다2019년 2월 28일 세상의 모든 책을 읽는것이 꿈인 적이 있다. 특히 초대교회로부터 시작해 현대의 중요한 고전들을 읽고 싶었다. 지금도 여전히 그 갈망은 가시지 않는다. 그러나 책을 읽는 것이 전부가 아님을 알았고, 아는 만큼 살아내지 못한 것에 대한 자책과 두려움이 독서를 주츰 거리게 한다. 공부를 새로 시작하면서 과제로 읽어야할 책들이 산을 이루고, 헬라어와 영어를 다시 시작해야 하고 있기에 시간적으로 여유가 그리 많지 않다. 그럼에도 여전히 교회사에 대한 갈망은 가시지 않는다. 2년 전부터 마이트웰브(국민일보)에 기독교 고전을 기고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한 고전 읽기가 초대교회와 중세를 넘어 종교개혁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어제는 종교개혁 직전의 마지막 주자라할 수.. 2019. 2. 28.
[독서일기] 알라딘중고서점 대구점, 책이 있는 곳에 아내가 있다. [독서일기] 알라딘중고서점 대구점 책이 있는 곳에 아내가 있다. 산책, 아내와 산책했다. 겨울이 여물어가는 동안 봄은 서서히 잠에서 깨어나고 있다. 아직 산책하기 적당하지 않다는 것은 알지만, 아내와 함께 하는 산책은 봄볕처럼 포근하다. 아직 양산의 집은 완전히 정리되지 않았지만 새로 시작한 공부 때문에 이번주는 대구에 머물렀다. 아내와의 데이트는 언제나 책과 연관된다. 책이 있는 곳에 항상 아내가 있다. 집 근처인 상인역에 알라딘 중고서점이 있고, 대구 중앙로역에 알라딘중고서점 동성로점이 있다. 평평한 대구, 사각형 또는 마름모꼴의 대구의 길은 산과 터널이 잇대어 있는 부산과는 너무나 달라 생경스럽다. 그러나 이내 익숙해 지리라. 특별히 하루를 내어 아내와 대구의 메카 동성로를 찾았다. 그곳에 알라딘 .. 2019. 2. 9.
[독서일기] 아내의 지독(至讀)한 독서 [독서일기] 아내의 지독(至讀)한 독서 작년 이맘 때, 아내와 자주 산책을 했다. 집 근처의 작은 마을을 거니는 것이 고작이지만 걷기는 언어의 경계를 너머 존재의 각성을 일으킨다. 그러나 아내는 책에 한 번 몰입하면 헤어나올 줄 모른다. 작년에는 실존주의 철학자인 카뮈의 바다에서 헤험을 치더니, 올들어서는 으로 유명한 엔도 슈사쿠의 공원에서 몇 달을 거닐었다. 한 동안 뜸하더니 얼마 전에는 에두아르트 투루나이젠의 을 읽었다. 난 그것으로 끝인줄 알았다. 그런데 이삼후, 갑자기 알라딘택배 박스가 보였다. 묵직한 한 권의 책을 보여주며 '칼 바르트의 로마서'란다. 허걱.. 며칠 전에 물었던 그 책을 주문한 것이다. 그걸로 족하리라. 아니었다. 아내는 다시 도스트도옙스키의 책을 몇 권 더 구입했다. 을 비롯해.. 2018. 11. 21.
산책으로 산 책 산책으로 산 책 고양이를 좋아하는 아내. 저녁을 먹고 산책을 제안했다. "그래!"아내는 두 말 없이 동의한다. 속이 보인 걸까? 아내는 어떤 마음으로 그리 쉽게 동의를 한 걸까? 마음은 뒤숭숭, 한편으로 설레임.산책! 그렇다 서점으로 산책할 것이다. "한 시간만 있다 오자."그렇게 우린 그렇게 무려 584m나 떨어진 양산 신도시에 자리한 세종서관으로 향했다. 거리는 겨울을 알리는 차가운 바람이 스멀스멀 옷 사이의 빈틈을 파고 든다. 들국화 노래방 뒷길을 타고 욱이생삼겹살을 지나 양산함흥냉면집 앞 횡단보도에 섰다. 아내는 손을 이끌며 한 블록 더 위로 올라가자고 한다. 그곳에서 우편으로 100m만 더 올라가면 신호 없는 횡단보도가 나온다. 횡단보도를 건너니 화려한 조명 아래 사람들이 오간다. 겨울은 말도 .. 2018. 10. 30.
[독서일기] 결국 나는 무엇이 될까? [독서일기] 결국 나는 무엇이 될까? 박태기 꽃이 있다. 아직 앙상한 줄기나 가지에서 피어나는 꽃이다. 벚꽃과 함께 봄을 알리는 분홍색의 기이한 모양을 한 꽃이다. 박태기는 밥태기.. 즉 밥나무 꽃인 셈이다. 이팝나무만 밥과 상관있는 줄 알았는데 이것도 밥과 연관된 나무 꽃이다. 배고프던 시절 이 꽃을 먹으며 연명하기도 했다 한다. 아름다우나 마음 아린 꽃이다. 어떤 이는 배고픈 시절을 살았던 어머님을 위해 무덤가에 박태기나무를 심었다 한다. 꽃을 보며 배부르시라고. 화려한 꽃이 아니다. 어찌 보면 볼품없이 나무줄기에 더덕더덕 붙어 있는 꼴이 우스꽝스럽다. 그래도 꽃이다. 봄이 오면 봐주지 않아도 저절로 피는 꽃이다. 우스꽝스럽다고 놀려도 아랑곳 않는다. 박태기가 밥태기라 불러도 봄이기에 담벼락 모퉁이에.. 2018. 4. 14.
학교에서 외계인을 만나다 / 권일한 글 반예림 이가진 그림 / 우리교육 학교에서 외계인을 만나다권일한 글 반예림 이가진 그림 / 우리교육 *이 글은 경상일보에 기고한 글입니다. 저는 외계인이 있다고 믿습니다. 다른 곳에서 증거는 찾기는 힘들지만 제가 좋아하는 책에서는 많이 찾을 수 있습니다. 오래전 지구를 강타한 한 권의 책이 있습니다. 제목은 입니다. 외계인이 있다는 걸 증명하는 책들은 또 있습니다. 심지어는 라는 책도 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아이스크림에도 이란 게 있습니다. 이 정도면 외계인의 존재는 충분히 증명한 것 같습니다. 외계인들과 살기 위해서는 새로운 언어가 필요합니다. 그들의 언어는 시시각각으로 변하기 때문에 배우기가 여간 힘이 드는 것이 아닙니다. 이젠 통달했다 싶으면 어느새 새로운 은하계에서 외계인들이 날아옵니다. 페르시아 천문학자인 알 수피(Abd.. 2017. 12. 11.
[독서편지] 10. 신앙생활은 아버지가 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아내에게 쓰는 독서 편지10. 탕자의 귀향헨리 나우웬 / 최종훈 옮김 / 포이에마 신앙생활은 아버지가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이 뭘까요?” 아마도 그리스도인이라면 한 번쯤 고민해 봤을 내용입니다. 처음 신앙생활을 시작할 때는 열정적입니다. 교회 나가는 것이 행복하고, 주일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려집니다. 한 가지 봉사에 만족하지 못하고 교사, 성가대, 주차 봉사 등등 갖가지 봉사를 마다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정신이 번쩍 드는 순간이 있습니다.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이 뭘까? 지금까지 한 번도 고민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어쩌면 신앙생활을 시작하기 전 고민하다가 망각된 질문일 수도 있습니다. 특별히 이 질문을 던질 때를 보면 교회 안에서 상처를 받거나, 신앙생활을 해도 삶이 그다.. 2017. 10. 30.
믿음의 여인들1 / 기엔 카젠 믿음의 여인들1 기엔 카젠(Gien Karssen) *이 글은 http://ctmnews.kr/ 에 기고한 글입니다. 기엔 카젠의 책이 새로 출간되었다. 이미 전설이 된 그녀의 책은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여성 작가답게 성경 속 여인들을 탐색해 나간다. 믿음의 여인들이 걸었던 삶의 궤적을 통해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 무엇이 바른 믿음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그녀가 살았던 암담했던 시기는 결혼 6주 만에 남편을 나치 수용소로 떠나보내야 했고, 절망이란 현실 속에서 운명의 짐을 지며 살아가도록 종용한다. 그러나 그녀는 남편이 죽기 직전 일기에 남긴 한 구절의 말씀으로 인해 자신의 삶을 다시 일으킨다. 누가복음 9장 24절 말씀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손에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나님의 .. 2017. 10. 19.
[독서일기] 주님과 동행하십니까? [독서일기] 주님과 동행하십니까? 2017년 10월 11일 수 벌써, 그렇다. 벌써 수요일이다. 아니 10월 11일이다. 생존의 절박감 때문인지 하루하루 가는 것이 두렵고 떨린다. 아직 버틸 여분의 힘이 있기는 하지만 하루하루 파죽지세로 밀려오는 시간은 결코 반가운 손님이 아니다. 통장에 얼마 남지 않는 잔고는 나로 하여금 초월적 존재를 기억나게 한다. 아침 마마 엉덩이를 높이 지켜들고 하나님께 드리는 어설픈 기도는 살아 있음을, 살고 싶음을 아뢰는 것이다. 그래서 감사하다. 아직 남루하지만 감사할 마음까지는 잃지 않았기에. 어느 바닥까지 내려가할지 모르겠지만 그대로 살아있음에 감사하자. 몇 곳 넣지도 않았지만 사역지를 알아보고 넣은 곳들에서 연락이 없다. 많은 이유들이 있겠지. 그래도 지금 여기에 존재.. 2017. 10. 11.
[독서편지] 1.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은 예수는 닮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아내에게 쓰는 독서편지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은 예수는 닮는 것입니다. 1. 그리스도를 본받아토마스 아 켐피스 / 박문재 / 크리스천다이제스트 벌써 가을이 왔어요. 우리가 처음 만날 날이 작년 이맘때였는데 벌써 일 년이 지났군요. 첫 만남은 낯설었고, 두 번째는 설렜고, 세 번째는 달콤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가을은 깊어만 갔고, 3인칭의 그대는 2인칭이 되어 가을 보냈습니다. 유난히 추웠던 작년 겨울, 그대는 따스한 마음으로 어눌하고 어색한 저의 가슴을 데워주었습니다. 이젠 문법상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1인칭 용어인 ‘자기’를 편하게 부르고 있습니다. 자기, 맞아요. 부부는 무촌이고 남이 아닌 자기라고 하죠. 지금 생각하니 무엇이 부족해 남루한 저의 삶에 들어와 고생을 하는지 마음이 아픕니다. .. 2017. 10. 8.
[독서일기] 단어의 발견 [독서일기] 단어의 발견 2017년 10월 6일 *이 글은 그리스찬북뉴스에 기고한 글입니다.이틀째 이동영의 을 읽고 있다. 그런데 이곳에 '묘파'라는 단어가 종종 보인다. 금시초문의 단어다. 문장 속에서 뜻이 뭔가를 드러내 보인다.여서 굳이 찾을 필요가 없겠다 싶어 넘어갔다. 그런데 한 두 번으로 그치지 않고 자주 사용된다. 궁금해서 사전을 찾았다. 묘파(描破)는 명사로, 남김없이 밝히어 그려 냄이란 뜻이다. 한자어는 '그릴 묘'(描)와 '깨뜨릴 파'(破)를 사용한다. 동사로는 '묘파하다'를 사용한다. 뜻 역시 '남김없이 밝히어 그려 내다.'이다. 적지 않은 책을 읽는 필자에게 묘파라는 단어는 신세계를 발견하는 듯한 묘한 긴장감을 선사했다. 단어의 뜻을 좀 더 분명하게 하고 싶어 용어의 용도를 살폈다. .. 2017. 10. 6.
[독서일기] 책이 내게로 왔다(8월신간) [독서일기] 책이 내게로 왔다(8월신간)1. 스탠리 그렌츠의 2. 헬무트 틸리케의 동성애에 관한 글을 기고하기 위해 동성애 관련 두 권의 책을 읽고 있다. 스탠리 그렌츠의 와 헬무트 틸리케의 이다. 두 권 모두 동성애를 성경적 관점에서 부정하는 입장이기에 비슷한 관점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아쉽다. 그렇지만 두 사람의 책을 엮어 읽으면서 동성애가 가진 여러 모양과 생각들을 접하게 해 주었다는 점에서 유익하다. 기회가 된다면 동성애 옹호 학자들의 책과 두 사람보다 더 강하게 반대하는 입장의 책도 읽어 보고 싶다. 그렌츠와 틸리케는 반대하는 입장이기 하지만 존재론적으로는 환영해야 한다는 입장을 같이 두고 있다. 두 권다 새물결플러스의 책이다. 시대적 요청에 적절하게 대응한 책이라 여겨진다. 특히 그렌츠의 책.. 2017. 9. 2.
[독서일기] 복음의 공공성과 비아토르 [독서일기] 복음의 공공성과 비아토르2017년 6월 21일 어제 서면 교보문고에 가서 몇 권의 책을 구입했다. 처음엔 후우카가 선물 받은 교보문고 5만 원 상품권을 사용할 작정이었다. 하지만 서점에 들어가 책을 구입하면서 점점 많아졌다. 오만 원을 넘기고 다시 십만 원을 넘겨 13만 원어치의 책을 사고 말았다. 그렇다고 수십 권을 산 것이 아니다. 고작해서 7권 정도이다. 그런데 한 권 값이 3만 원에 가까이하니 '불과 몇 권'이지만 돈은 십만 원을 간단히 넘어 버렸다. 그러나 어쩌랴 사야 할 책이라면 대가를 지불하는 것이 맞는 법. 난 그렇게 작정하고 있던 책을 찾았다. 바로 '공공성의 복음'이다. 다른 말로 하면 '공공 신학'이다. 공공 신학을 단 한 마디로 정의하기를 어렵지만 간단하게 정리하면 이렇.. 2017. 6. 21.
[독서일기] 이광호 목사와 잠언 [독서일기] 이광호 목사와 잠언 2017년 4월 11일 주일 오후, 급하게 부산으로 향했다. 1박 2일의 쉴틈 없는 일정의 시작이었다. 손이 잡힐 듯 안 잡힐 듯 안타까움을 주던 봄도 어느새 여름 냄새를 풍기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무성하게 자라는 풀이 잿빛 대지를 초록으로 물들인다. 월요일 자정이 돼서야 겨우 집에 도착했다. 현관문을 여니 박스 하나와 작은 택배가 하나 들어와 있다. 열어보니 박스는 5일 전에 옥션에 주문한 딸기잼이고 다른 하나는 이광호 목사님께서 보내 주신 책이다. 교회와신앙에서 출간된 주석과 한국개혁장로교신학교에서 발행하는 월간지 이다. 이광호 목사님은 조금 특이하신 분이다. 곧고 바르다고 표현함이 옳겠다. 지난 번에도 주석 몇 권을 보내 주셔서 고마웠다. 설교자들에게 주석은 자산이.. 2017. 4. 11.
[독서일기] 너희는 "볼프하르트 판넨베르크(Wolfhart Pannenberg)"를 누구라 하느냐? [독서일기] 너희는 "볼프하르트 판넨베르크(Wolfhart Pannenberg)"를 누구라 하느냐? 2017년 2월 2일 목요일. 날씨는 차지만 마음은 뜨거운 하루. 들어나 보았는가? 볼프하르트 판넨베르크(Wolfhart Pannenberg)를. 사람들은 판넨베르크를 어떻게 생각할까? 필자가 한국적 정서에 두 가지 관점이 유효하다. 하나는 '판넨베르크가 누구기에 나를 이렇게 힘들게 하느냐?'이고, 다른 하나는 '이성으로 하나님을 증명하려 했던 신학의 헤겔주의자일뿐이다.'라고. 그럼 너희는 판넨베르크를 누구라 하느냐? 그러자 현욱이가 대답하여 가라사대"에구야. 아직 읽어 보지 않아서 모르것는디요!"하여튼 오늘 판넨베르크의 조직신학 1권이 도착했다. 소문만 무성하던 바로 그 책이다. 판넨베르크의 책이 우리나.. 2017. 2. 2.
[독서일기] 보길도의 추억 [독서일기] 보길도의 추억2017년 1월 7일 보길도는 참 매혹적인 섬이다. 수년 전 보길도 친구를 만나서 들으니 보길도가 자신의 고향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나다. 학교 다닐 때는 촌이고 섬이라 교통이 불편히 싫었는데 지금은 아니란다. 그럴 것이다. 불편함이 나쁜 것은 아니다. 보존과 가치를 창출한다. 그래서 윤선도사 유배 당한 곳이 아니던가. 시와 산문이 어우러진 묘한 글인 강제윤의 는 내게는 어색하다. 난 시를 부러워하지만 좋아하진 않는다. 난 산문이 맞다. 그럼에도 시는 묘한 매력이 있다. 범접할 수 없는 그윽한 향기가 있다. 어쩌면 시가 싫다는 말에는 시를 쓰지 못해 발현하는 은근한 질투심이 스며있을 지도 모른다. 고산 윤선도의 [낙서재에서 우연히 읊다]의 전문이다. 눈은 청산에 있고 귀는 거문고 있.. 2017. 1. 11.
[독서일기] 김석년 목사님과의 조우 [독서일기] 김석년 목사님과의 조우 2016년 12월 29일 목 이틀 뒤면 2016년도 끝이 난다. 내일이면 애들은 겨울 방학에 들어간다. 영원히 가지 않을 것 같았던 한 해가 저물어간다. 4월 16일은 세월호가 침몰한 날이고, 6월 4일은 아내가 이 땅에서 마지막 숨을 거두고 천국에 간 날이다. 두 달 가까이 차이가 있는데 왜 두 날을 하나의 날로 기억하는 걸까? 아마도 4와 6이라는 두 숫자가 공통적으로 들어갈 날이라 그런 것 같다. 또한 두 날은 나에게 '운명의 날'이었다. 세월호 침몰 사건은 나의 보수적 신앙관에 심각한 흠을 가져다주었고, 아내의 죽음은 신앙 자체를 흔들어 버렸다. 자의적으로 예전의 순수한? 시절로 되돌아가려 하지만 허망한 것임을 안다. 두 사건은 나의 신학과 신앙에 거대한 충격을.. 2016. 12. 29.
[독서일기] 하나님의 신비가 사라진 일상 [독서일기] 하나님의 신비가 사라진 일상2016년 11월 29일 화요일 지혜는 죽음을 대면할 때 나온다. 용기 역시 죽음을 직면할 때 생겨난다. 용기와 지혜는 대치하는 듯 보이지만 같은 기원을 갖고 있다. 그것은 삶의 한계를 뛰어넘는 초월적 세계로의 인식 전환 속에 있다. 삶은 죽음이 깃들어 있고, 죽음은 삶에 의해 끊임없이 지배당한다. 죽음은 생명을 낳을 수 없지만, 생명은 죽음으로 향한다. 죽음이 이기는 듯하지만, 생명은 죽음이 낳지 못하는 또 다른 생명을 시간을 통해 낳는다. 그러니 죽음은 생명을 지배하는 듯하지만 결코 생명을 이길 수 없다. 생명은 일종의 에너지인데 하나님은 에너지의 기원이시며, 에너지 자체다. 종말을 향해 끊임없이 전진하는 열역학 제2법칙도 또 다른 창조의 사역이다. 하나님 앞에.. 2016. 11. 29.
[독서일기] 최순실 곰탕과 사귐의 기도 [독서일기] 최순실 곰탕과 사귐의 기도2016년 11월 1일 화요일 최순실이 곰탕을 먹었다는 기사가 포털사이트 메인이 올라왔다. 배고프면 곰탕을 먹을 수 있는데 왜 다들 관심을 갖는 것일까? 최순실이란 인물이 워낙 거물이다보니 그런 호기심은 당연해 보인다. 최순실은 마치 양파와 같아서 까면 깔수록 새로운 사실들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권력이란 것이 그렇지 않는가. 혼자서 무엇을 하지는 못한다. 최순실이란 여인과 어우러진 숨겨진 배후들이 줄을 섰기 때문에 최순실이 그들을 등에 업고 힘을 쓸 수 있는 법이다. 그러니 취재진들의 열정은 대중들의 호기심을 먹고 살면서 더욱 본업에 충실하게 되는 법이다. 어떻게 보면 사람이란 누군간의 관심과 눈길을 기대하며 산다. 나이가 들면 명예욕이 생긴다하지 않는가. 명예는 .. 2016. 11. 1.
[독서일기] 강진일기가 뭐지? [독서일기] 강진일기가 뭐지?일기 2016.10.21금 오늘 아침부터 날씨가 흐리다. 새벽에 내린 비가 그치기를 했지만 싸늘한 기운이 감돈다. 추수 때에 자꾸 비가오면 나락이 썩는데 걱정이다. 최근들어 유난히 비가 많아 내린다. 폭우는 아니지만 그만한 비도 추수 때는 치명적이다. 아직 들녘은 반도 추수를 못했는데 말이다. 부모님은 지난 주부터 벌써 보일러를 돌린다. 시골이라 기름보일러 밖에 없는지라 한 겨울이 되면 연일 돌린다. 그러니 겨울이 지나고나면 기름값만 300만원이 넘어 간다. 그렇다고 연로하신 분들에게 그만 돌리라고 말할 수도 없고. 돈도 없으니 겨울이 큰 일이다. 없는 사람들에게는 겨울이 정말 힘들다. 올 겨운을 잘 견딜 수 있을런지 모르겠다. 손학규가 이년간의 침묵을 깨고 을 둘고 나왔다 .. 2016. 10. 21.
[독서일기] 강진 우리 서점에서 책을 사다 [독서일기] 강진 우리 서점에서 책을 사다2016년 10월 19일 작년 11월 이었지 아마. 처음 강진에 내려와 들렀던 곳 중의 하나가 강진의 우리 서점이다. 매장을 새로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후 한 번 정도 더 찾은 이후 아내가 입원하면서 몇 달 동안 한 번도 가지 못했다. 그리고 다시 찾은 건 올 7월쯤 이었나? 그렇게 찾기 시작한 강진 우리서점은 오늘까지 6번 정도는 찾은 것 같다. 그곳에서 무슨 책을 샀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2주 전 쯤에 아이들 참고서와 몇 권을 사면서 거의 20만원이 들었다. 오늘도 13만 원 정도의 책을 샀지만 10만원은 상품권으로 결제했다. 오늘도 필요한 책들이라 기분이 좋다. 삼일 전 참세 강인구 대표님께 주문했던 박건택 교수 편역의 가 도.. 2016. 10. 19.
[독서일기] 성경은 두껍고 쓸 글은 많다. [독서일기] 성경은 두껍고 쓸 글은 많다.2016년 10월 15일 토요일 벌써 토요일이다. 시간은 가달라고 부탁하지 않아도 잘도 간다. 생명의 삶 플러스를 집필하게 되면서 시간이 여유가 좁아졌다. 성경 묵상이야 늘 하는 일이지만, 책으로 나가야한다는 부담감이 여유를 더욱 잡아먹는다. 디모데전서를 읽고 또 읽는다. 성경을 이미 50독을 했거나 성경은 여전히 난해하다. 난해하다는 표현은 일반인이 아닌 전문성을 필요로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묵상설교를 쓰면서, 성경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은 본문을 어떻게 해석하는지 궁금해 이 책 저 책을 사서 읽는 중이다. 주석도 적지 않다. 너무 오랜 시간 동안 성경을 놓고 살았다. 매일성경만으론 확실히 부족하다. 통째로 씹어 먹을 필요도 있고, 종종 깊이 파고 들어야할 때.. 2016. 10. 15.
나의 아름다운 책방 / 로널드 라이스 엮음 나의 아름다운 책방 로널드 라이스 엮음 부제를 '작가들이 푹 빠진 공간에서 보내는 편지'라 붙였다. 이 책은 미국 작가들이 그들의 사랑하는 서점에대한 이야기를 편지 형식으로 쓴 글이다. 내가 이 책을 산 이유부터 밝히자면, 먼저, 책 표지가 맘에 든다. 산뜻하고 책을 사랑하는 느낌이 든다. 수채화톤의 그림은 안정적이며 다소곳하다. 또한 책 읽고 싶은 끌림이 있다. 둘째, 난 원래 서점이나 책 이야기 책을 좋아한다. 지금까지 읽은 책 이야기 중에서 가장 낭만적으로 읽었던 책은 김열규의 인데, 계절와 나이에 비유에 독서를 풀어 나간다. 니나 상코비치의 역시 멋진 책이었다. 4년 전에 읽은 책인데, 지금와서 돌이켜 보니 책을 통해 언니의 상실을 애도하는 독서였다. 그녀의 글 솜씨가 제법이다. 최고의 번역이 아.. 2016. 10. 7.
[독서일기] 세상을 구원하는 방법을 알려 드릴께요. [독서일기] 세상을 구원하는 방법을 알려 드릴께요.2016년 10월 4일 맑은, 엄마는 내일 비 온다고 고추 말린다고 호들갑을 떰 불행은 친구들이 많다. 불행이 찾아오려면 여러 친구들의 눈감아 주는 일어나야 한다. 그러지 않고서는 불행은 감히 우리 삶의 담장을 넘지 못한다. 그러니까 오늘 아침, 알람을 듣고 깜빡 잠이 들었다. 어제 새벽 2시가 되어 늦게 잔 탓이다. 아이들도 오늘은 웬일인지 7시 54분에 눈을 뜬 내가 깨우기 전까지 쿨쿨 자고 있었다. 6시 반에 일어나 7시 10분 버스를 타고 통학하는 필주까지 늦잠이다. 6시만 되면 제발 깨우지 말라고 부탁을 해도 부지런하게 깨우러 오시는 어머니도 오늘은 오시지 않았다. 늦게까지 자는 것 같아 깨우고 싶지만 짜증낼 것 같아 깨우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 2016. 10. 4.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방금 다 읽었다. 조정래의 황홀한 글감옥과 별반 다르지 않다. 2016. 5. 24.
[독서일기] 주님은 나의 최고봉 [독서일기] 주님은 나의 최고봉 며칠 전, 오후에 순천 병원에 다녀왔다. 점심을 먹고 1시쯤 출발하면 왕복3시간, 병원에서 한 시간을 보태면 4시간은 보통이다. 가끔 마트나 볼일이 생기면 한두 시간은 훌쩍 넘어가 저녁 6시나 7시쯤에 도착한다. 병원에 다녀오는 날이면 하루는 눈 깜빡할 시간에 흘러간다. 일주일에 두 번이니 그리 많은 시간은 아니지만 아내와 병원 가는 날은 둘만의 오붓한 시간이라 약간의 흥겨움이 묻어난다. 작년(2015년) 11월 9일에 이사 왔으니 벌써 석 달하고도 보름이 지났다. 한가해 보일 것 같던 시골생활이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한 달 전부터는 아내가 팔을 쓰지 못하면서 하루 세끼 식사를 도맡아 준비하면서 하루라는 시간은 촘촘히 채워졌다. 정신없이 흘러간다는 말이 맞을 것 같.. 2016. 2. 22.
죄는 어디서부터 오는가? 죄는 어디서부터 오는가?2016,01,23 '죄는 어디서부터 오는가?' 이 단순한 질문은 인류의 탄생이래 아직도 확연한 답을 주지 못하고 있다. 각기 다른 종교들은 나름의 원인과 분석을 시도하지만 그들만의 아집에 사로잡힌 억지일 경우가 많다. 그만큼 죄의 기원은 오래되고 풀기 어려운 난제인 것이 분명하다. 의 저자인 주제 사마라구가 으로 되돌아 왔다. 죄인의 관점, 즉 카인의 관점에서 구약의 카인의 살인사건을 재해석한 소설이라고 한다. 죄인의 관점이라면, '내가 죄를 지을 때 당신(신)은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를 묻는 것이다. 신학에서 이것을 '신정론(神正論)'이라고 한다. 즉 고난에 대한 하나님 뜻, 또는 생각에 관한 것이다. 이것은 결국 세상을 통치하는 신의 완전성에 대한 피조물인 인간의 질문인 셈.. 2016. 1. 23.
[독서일기] 우린 정말 개보다 못한 걸까요? [독서일기] 우린 정말 개보다 못한 걸까요? 사람들이 종종 쓰는 욕 중에 '개 같은 놈'이 있습니다. 개가 들으면 굉장히 기분 나빠할 욕입니다. 그런데 이 욕보다 더한 욕이 있습니다. 그건 '개 보다 못한 놈''입니다. 그런데 이런 욕은 아주 잘못된 것이며 개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무지의 소치 (所致)입니다. 개는 우리가 욕으로 사용할 만큼 못된 동물이 절대 아닙니다. 오늘 이화여대 명예교수인 이근후의 (갤리온)를 읽다가 정신이 번쩍 드는 문구를 발견했습니다. "개들도 배우는 이것을 어떤 사람들은 평생 배우지 못한다. 그들은 '바빠'와 '급해'를 입에 달고 정신없이 달려간다. 가꿈 앉아서 가만히 있는 것은 삶에서 아주 중요한 일이다."(175쪽) '개들도 배우는 이것'은 '쉼'입니다. 이근후는 '잘 .. 2015. 10. 28.
같은 표지 같은 저자 같은 표지 같은 저자 책을 읽다보면 이런 저런 묘한 풍경을 발견한다. 시리즈로 출판하는 책들이 표지가 다 똑같은 경우도 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 중의 한 명인 자끄엘륄의 경우, 여러 출판사에서 출간되다 수년 전부터 대장간에서 재출간되고 있다. 그런데 무슨 속셈인지는 모르지만 표지가 다 똑같다. 표지에 자끄엘륄의 얼굴을 큼지막하게 담고 아래 책 제목만 다르게 적고 있다. 참으로 기묘한 표지다. 약간의 부담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일관성을 부여단하는 점에서도 칭찬하고 싶다. 이런 식으로 표지를 만들면 무슨 문구점에서 아이들 스티커 모으는 듯한 재미를 덤으로 주게 된다. 내가 아직 어려서 그런지도 모른다. 이런 종류의 책은 그나마 다행이다. 출판사는 같은데 저자가 다른 경우 표지는 어떨가? 우습게도 표.. 2015. 10.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