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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일반문학6

머니머니해도 뭐니뭐니해도 맞춤법 띄어쓰기 뭐니뭐니해도 아마도 방송탓으로 보인다. 머니와 뭐니를 헤갈리는 것이. 상당히 까다로운 글이다. 일단 맞춤법부터 알아보고 띄어쓰기를 알아보자. 머니머니는 틀린 말이다. 뭐니뭐니가 많다. 머니머니해도 (×) 뭐니뭐니해도 (○) 그렇다면 띄어쓰기는 뭘까? [뭐니-뭐니-해도]가 맞다. 모두 띄어 써야 한다. "난 머니머니해도 돈이 제일 좋다"(×) "난 뭐니 뭐니 해도 돈이 제일 좋다."(○) '뭐니 뭐니 해도'의 뜻은? 이러쿵저러쿵 말해 보아도. 누가뭐라고 해도. 일상이야기/일반문학 2021. 3. 25.
김광규 묘비명 묘비명 김광규 『한 줄의 시는 커녕 단 한 권의 소설도 읽은 바 없이』 그는 한 평생을 행복하게 살며 많은 돈을 벌었고 높은 자리에 올라 이처럼 훌륭한 비석을 남겼다 이처럼 훌륭한 비석을 남겼다 그리고 어느 유명한 문인이 그를 기리는 묘비명을 여기에 썼다 비록 이 세상이 잿더미가 된다 해도 불의 뜨거움 꿋꿋이 견디며 이 묘비는 살아남아 귀중한 사료가 될 것이니 『역사는 도대체 무엇을 기록하며 시인은 어디에 무엇을 남길 것이냐』 저는 김광규의 시에서 존재의 무의미를 읽습니다. 일종의 ‘허무’인 셈이죠. 길이남을 비석이라 하지만 사유의 가치를 상실한 비석이기에 단지 ‘귀중한 사료’로서만 존재할 뿐 그는 무의미한 존재입니다. 일제강점기 말에 태어나 75년에 《문학과 지성》을 통해 등단합니다. 서울대를 졸업하고.. 일상이야기/일반문학 2020. 10. 21.
대추 한알 / 장석주 대추 한알장석주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 안에 번개 몇 개가 들어 있어서 붉게 익히는 것일 게다 저게 혼자서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이 들어서서 둥글게 만드는 것일 게다 대추야 너는 세상과 통하였구나 일상이야기/일반문학 2019. 8. 12.
[독서편지] 3. 고통이 삶에 질문할 때 사랑하는 아내에게 쓰는 독서 편지 3. 고통의 문제C. S. Lewis / 이종태 옮김 / 홍성사 고통이 삶에 질문할 때 여보, 오늘은 많이 힘들었죠? 어제부터 당신은 내게 물었어요. 내가 그곳에 가야 하냐고? 왜 나에게 이런 힘든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겠다고 했어요. 하나 넘으면 또 하나의 산이 있고, 강하나 건너면 더 넓은 바다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네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이리 힘든 적이 몇 번이나 될까요? 누군가에게 하루는 살아지는 것이 아니라 몸부림치며 살아내야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아파했을 당신을 생각하니 마음이 무너지는 것만 같습니다. 당신이 조금만 더 이기적이고, 조금만 더 독한 사람이었다면 그런 고민 따위는 있지도 않았을 텐데 말입니다. 혹시나 자신 때문에 누군가 누를 끼치지 않을까 걱.. 일상이야기/일반문학 2017. 10. 10.
[독서편지] 2. 참된 목자 사랑하는 아내에게 쓰는 독서편지2. 참된 목자리처드 백스터 / 고성대 옮김 / 크리스천다이제스트참된 목자는 자신의 목숨을 아끼지 않습니다. *이글은 크리스찬북뉴스에 기고한 글입니다. 지금까지 최선을 다해 사역을 한 것 같은데 다 헛된 것 같아.어느 날 당신이 우울한 눈빛으로 그렇게 이야기했어요. 항상 십 대의 아이들을 생각하면 얼굴에 생기가 돌고 행복하던 당신이었죠. 그런데 저와 결혼하면서 사역을 내려놓게 되었고, 그 후론 얼굴에서 웃는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았어요. 결혼 후 두어 달은 침대에서 내려오기 싫어할 만큼 마음이 많이 가라앉았죠. 그리고 넉 달이 지난 지금, 당신은 느닷없이 저에게 그렇게 말했어요. 지금까지 사역이 다 헛된 것 같다고. 저는 당신의 이야기를 듣고 할 말을 잃었어요. 당신의 입에서.. 일상이야기/일반문학 2017. 10. 9.
[독서편지] 1.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은 예수는 닮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아내에게 쓰는 독서편지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은 예수는 닮는 것입니다. 1. 그리스도를 본받아토마스 아 켐피스 / 박문재 / 크리스천다이제스트 벌써 가을이 왔어요. 우리가 처음 만날 날이 작년 이맘때였는데 벌써 일 년이 지났군요. 첫 만남은 낯설었고, 두 번째는 설렜고, 세 번째는 달콤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가을은 깊어만 갔고, 3인칭의 그대는 2인칭이 되어 가을 보냈습니다. 유난히 추웠던 작년 겨울, 그대는 따스한 마음으로 어눌하고 어색한 저의 가슴을 데워주었습니다. 이젠 문법상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1인칭 용어인 ‘자기’를 편하게 부르고 있습니다. 자기, 맞아요. 부부는 무촌이고 남이 아닌 자기라고 하죠. 지금 생각하니 무엇이 부족해 남루한 저의 삶에 들어와 고생을 하는지 마음이 아픕니다. .. 일상이야기/일반문학 2017.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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