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여 우리에게 평화를 주소서

Book/크리스찬북뉴스|2022. 2. 23.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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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여 우리에게 평화를 주소서

비아편집부

주여 우리에게 평화를 주소서

 

사순절에서 성령강림 주일까지

 

2022년 사순절은 202232일 수요일부터 시작합니다. 루터의 종교개혁 이후 전례 중심의 예배가 설교 중심으로 전환되었습니다. 당시로서는 최적의 선택이었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많은 부분에서 교회의 전통이 가진 장점을 상실하게 했고 심지어 전통 예배에 대한 왜곡된 편견도 심어 준 것이 사실입니다. 그중의 하나가 사순절에 대한 불필요한 경각심과 주의입니다. 아마도 종교개혁사를 공부했다면 츠빙글리의 사순절 기간 동안 고기를 먹은 사건을 들었을 것입니다. 일명 소시지 사건으로 불리는 이 사건은 사순절 기간 동안 육식을 금하는 교회의 규례를 어긴 것입니다. 소시지 사건이 시발점이 되어 츠빙글리는 종교개혁의 길로 나서게 됩니다. 엄밀하게 개혁이기 전에 논쟁이었습니다. 츠빙글리는 성경이 사순절 동안 육식을 금하라고 하지 않았으니 그것은 성경을 어긴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었습니다. 여기서 핵심은 성경으로 돌아가자는 것입니다.

 

종교개혁은 모든 기준은 성경이어야 한다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성경이 금하지 않는 것을 우상으로 규정하고 파괴하는 일이 종교개혁 내내 일어났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아디아포라(adiaphora)아디 아포라(adiaphora)로 불려진 이 논쟁은 종교개혁 이후에도 많은 화제가 되었고, 현재도 중요한 화제 중의 하나입니다. 타락한 중세 교회에서 완전히 새로운 교회, 개혁된 교회를 만들고자 하는 열심이 그릇된 극단으로 치달았던 점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극단의 오류는 한국의 신학교들이 교회사를 종교개혁 이후의 관점으로 배웠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필자도 교회사를 좋아하고 관련 책들을 즐겨 보는 편이지만 대부분 종교개혁 시기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좀 더 확장해도 자신의 교단에 편중된 몇 권에 책과 관점으로 해석된 책을 읽게 됩니다. 하지만 초대교회의 정통을 개혁교회보다 더 많이 가지고 있는 동방정교회와 관련된 책의 손에 꼽을 정도로 없습니다. 1453529, 정교회가 이슬람에 의해 콘스탄티노플이 멸망당한 후 러시아로 옮겨 가면서 이어지는 러시아 정교회사를 다룬 책은 1991년에 출간된 <러시아 정교회사>가 있을 뿐입니다. 사순절 이야기를 하려다 너무 멀리 와버렸습니다.

 

사순절은 중세 교회가 만든 것이 아닙니다. 사순절은 교회의 가장 큰 절기인 부활절을 기념하기 위해 초대교회로부터 지켜온 전통입니다. 물론 성경에 나오지 않지만 예수님은 분명 죽으심과 부활을 기념하도록 명했습니다. 그러니까 사순절 기간과 부활 주일은 예수님께서 명령에 대한 교회의 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순절이 완전히 정착하기까지는 3세기 정도의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전 초대교회는 파스카 논쟁을 통해 부활 주일을 언제 지켜야 할 것인가를 논했습니다. 파스카는 유월절을 말하며, 예수님의 고난을 유월절의 사건으로 해석했기 때문에 그렇게 불렀던 것입니다. 결국 니케아 공의회는 춘분이 지난 후 보름 후 첫 일요일을 부활절로 지키기로 합의하기에 이릅니다. 부활절이 정해지면 그날을 기점으로 앞으로 40일 동안 사순절로 지켰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사순절은 타락한 중세 교회가 만들거나 인간이 자의적으로 만든 절기 아니라 주님의 명령에 의해 교회가 응답한 교회의 절기입니다.

 

이 책은 사순절에서 오순절까지 이어지는 기도 노트입니다. 32일 재의 수요일을 기점으로 사순절이 시작되고, 411일부터 16일까지 고난주간, 65일 성경강림 주일까지 이어집니다. 비아의 뛰어난 편집 능력과 간결한 디자인은 읽는 이들에게 편안함과 친숙함을 선물합니다. 성공회 성서정과를 따라 본문을 제시하고, 묵사의 글로 인도합니다. 묵상의 글은 본문을 가장 잘 표현한 기도문과 묵상 글로 채워져 있습니다.

 

이 사순 기간, 탐욕을 섬기던 우리의 습관을 벗고 야위고, 가난해지며, 잠잠한 가운데 당신을 알게 하소서. 평화의 왕이여, 당신의 불타는 마음으로 우리를 이끄소서.”

 

교회 안에서 형제를 존중하지 않는 이는 그 사람 안에 계신 그리스도를 묵상하며 행동하고, 고난과 궁핍에 빠진 동료를 생각하지 않는 이는 바로 그 사람 안에서 멸시당하시고 계신 주님을 생각하십시오.”

 

주님께서는 우리의 배신에도 불구하고 그분의 사랑을 빚으실 수 있으며 그 사랑을 흘러넘치게 하실 수 있습니다.”

 

고난과 신앙으로 곰삭힌 언어는 현대를 살아가는 신자들에게 깊은 신앙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막막한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더듬지 않으면 길을 찾을 수 없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에 집중해야 하고,, 십자가의 길을 걸어야 합니다. 혼자 읽고 묵상해도 좋고, 함께 나누어도 좋습니다. 사순절을 함께할 믿음의 동역자가 있다면 더더욱 좋을 것입니다.

 

[구입처 갓피플]

 

[갓피플몰] 주여, 우리에게 평화를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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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은 더디 온다

Book/크리스찬북뉴스|2022. 2. 19.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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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은 더디 온다

사막 교부와 교모 이덕주 엮음 / 사자와어린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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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 교부는 영혼의 샘물이다. 문명과 과학의 발달을 통해 유토피아를 형성하려던 인류의 계획은 이미 오래전 사라졌다. 하지만 과학문명을 벗어나 살 수 없다는 것을 잘 안다. 특히 대한민국은 빨리빨리문화를 만들어 냈던 폭발적인 경제성장을 이루는 과정 속에서 사람들로 하여금 경쟁을 불가피하게 요구했다. 한때 피곤한 도심의 삶을 잠시 내려놓고 사찰에 들어가 심신을 가꾸는 템플스테이가 유행했다.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지금도 적지 않은 이들이 참가했을 것이다. 그와 더불어 수년 전부터 특이한 한국만의 명상이 시작되었는데 멍 때리기라는 것이다.

 

불교의 명상과도 비슷하지만 사뭇 다른 면도 적지 않다. 방법은 간단하다. 숲 속에 들어가 아무 생각 없이 몇 분에서 몇 시간을 있는 것이다. 바라보는 것과 장소에 따라서 불멍’ ‘숲멍’ ‘물멍’ 으로 불려진다. 멍 때리기는 특정한 형식이나 대상이 있는 것이 아니라 복잡한 생각을 잠시나마 덜어내는 것이 목적이다. 적자생존의 환경이 요구하는 치열한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 끊임없이 생각하고 고민해야 하는 생각의 짐을 덜어내는 것이다. 일종의 도피 또는 회피 일 수 있지만 다시 사회로 돌아가야 하기에 회복을 위한 잠깐의 쉼이라고 해야 옳을 것이다.

 

교회사를 가르쳐왔던 이덕주 교수는 은퇴 후 칩거(蟄居)하면서 그동안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다. 초대교회 교부들에게 주목한다. 교부들은 크게 두 부류로 분류할 수 있다. 도심에서 활동하면서 말씀을 강해하고 교리를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정통을 세워나가 일반 교부(Church Father)가 있고, 사람과의 관계를 끊고 사막이나 광야로 들어가 홀로 살아가는 사막 교부(Desert Father)들이 있다. 터툴리아누스나 크리소스토무스, 갑바도기아 교부들은 도심의 교부들이다. 사막 교부들은 안토니우스와 압바스 아르세니우스, 압바스 포에멘, 압바스 마카리우스 등이 있다. 여기서 압바스는 아빠를 뜻하는 존칭어이다. 사막에서 작은 공동체를 이루며 살았던 이들은 영적인 아버지를 압바, 어머니를 암마로 불렀다. 남성을 교부로 부르며 여성을 교모로 부른다.

 

그런데 사막 교부들은 왜 생겨난 것일까? 3세기부터 5세기까지를 사막 교부들이 활동한 시기로 본다. 이 시기는 교회가 내외적으로 파란만장한 시기이다. 내부적으로 수많은 이단들이 들끓으면서 올바른 신학을 정립하기 위해 치열한 교리 전쟁이 일어났고, 외부적으론 로마의 핍박이 몰려 있는 시기다. 콘스탄티노스 1세기 313년 밀라노 칙령을 통해 기독교를 공인했다. 기독교는 공식적으로 박해를 벗어나 주류 종교로 인정받는 과정이 이 시기이다. 하지만 사막 교부는 단순히 핍박을 위한 도피가 아니었다. 그들의 시기가 5세기까지 이어진 것을 볼 때 기독교가 로마의 중심에 자리하고 박해받는 자리에 있을 때도 사막 교부들은 사회로 돌아오지 않았고, 적지 않은 사람들이 사막 교부들을 찾아갔다.

 

안토니우스가 사막의 교부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자 자주 언급되는 이유는 그가 사막 교부의 원형이며 방향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안토니우스는 알렉산드리아 외각의 부유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다. 스무 살 때 부모님을 모두 잃고 가정을 돌봐야 하는 상황이 된다. 아버지의 장례를 치른 후 6개월이 지났을 때 교회에서 마태복음 19:21을 듣고 각성을 하게 된다.

 

네가 온전하고자 할진대 가서 네 소유를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라 그리하면 하늘에서 보화가 네게 있으리라 그리고 와서 나를 따르라”(19:21)

깨달음은 더디온다

 

이후 안토니우스는 자신의 전 재산을 다 팔고 남매가 살만한 집과 일부의 재산만을 남기고 자신은 사막으로 들어간다. 안토니우스의 명성을 듣고 찾아온 사람들은 그와 함께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간다. 우리가 안토니우스의 생애 전체를 수긍할 수 없다 할지라도 그의 정신과 사막의 영성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덕주 교수는 사막 교부와 교모들의 글을 읽고 묵상하며 자신의 필체로 간략하게 정리해 담았다. 주님의 음성을 듣고 말씀대로 살고 싶었던 사막의 교부와 교모는 철저히 자신을 부인하며 오롯이 하나님만을 갈망했다. 저자는 스무고개 방식을 통해 그들이 하나님을 알아가고 체험한 것들을 단계적으로 표현한다. 집요하게 말씀을 추구했던 그들은 참으로 말씀에서 말씀으로’(31쪽) 살아간 사람들이다.

 

한국 개신교인들은 교부의 세계가 낯설다. 사막 교부들은 더욱 낯설다. 이 책은 분주한 세상을 살아가면서 하나님을 지식과 행위의 양으로 고백해 왔던 신앙생활을 되돌아보게 할 것이다. 덜어내고 또 덜어내어 가장 긴요하고 소중한 그것을 간직하도록 귀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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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지 탐방 가이드

Book/크리스찬북뉴스|2022. 2. 17.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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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지 탐방 가이드

황희상 정설 지음 / 세움북스

 

책을 읽고 많이 놀랐다. 너무 꼼꼼했기 때문이다. 루터와 칼뱅의 정신을 잇는 후예들이라면 유럽을 이국적 낭만의 장소로만 보지 않을 것이다. 그곳은 천년의 어둠을 뚫고 성경의 횃불을 높이 들었던 종교 개혁가들의 기억의 공간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국민일보를 통해 소개한 다양한 종교 개혁가들의 흔적을 찾아 떠났던 기록을 낱낱이 기록했다. 몇 번을 찾아 읽으면서 현지인들도 잘 알지 못하는 기념물과 공간을 찾아 사진을 찍고 상세히 설명하는 것을 보고 대단하다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코로나를 탓하지만 안 되겠지만 안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저자는 발이 닳도록 종교개혁의 공간을 디뎌 보고 싶은 이들과 함께 유럽의 구석구석을 찾아 다녔을 것이 뻔하다. 하지만 이제 그 많은 곳을 한 권의 책에 담았다. 찬란한 현장 사진과 함께 말이다.

 

종교개혁지 여행 꼭 가야하나?

 

여행은 놀러 가는 것 같고 탐방은 공부하러 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탐방이라고 했을 것이다. 당회 눈치도 봐야하니. 하지면 탐방(探訪)은 엿보는 것이고 살짝 귀동냥하는 것이다. 하지만 여행(旅行)은 종교 개혁가들이 걸었던 곳, 살았던 곳을 나의 발로 직접 디뎌 보는 것이다. 그건 그렇고, 꼭 종교 개혁가들이 살았던 곳을 가봐야 할 필요가 있을까? 이미 500년이 훌쩍 지난 과거의 흔적을 말이다.

 

오징어 게임 이후 한국 드라마는 날개를 달았다. 물론 그 전에도 싸이와 BTS, 미나리와 기생충 등 세계의 주목을 받은 가수와 작품들이 많다. 하지만 오징어 게임은 폭발적인 인기를 너머 오래전 어르신들이 어릴 때 즐기던 한국의 전통 게임을 온 세상 사람들이 따라하는 진풍경을 만들어 냈다. 한국의 문화에 심취한 이들은 코로나가 끝나기만을 기다리라고 있다. 꼭 거기에 가고 싶다는 것이다. 거기는 다름 아닌 대한민국이다. 특히 서울과 제주도, 그리고 부산은 평생이 한 번 가보고 싶은 성지가 되고 말았다. 누군가 그들에게 왜 굳이 비싼 돈을 들여 거기에 꼭 가려고 하느냐라고 묻는다면 그들은 무엇이라 말할까? 종교 개혁가들의 활동 무대를 꼭 가봐야 하냐고 묻는다면 BTS가 사는 대한민국을 평생에 한 번은 꼭 가봐야 할 버킷리스트를 써놓고 돈을 모으고 있는 아미들이 답할 것이다.

 

종교 개혁가들이 활동했던 유럽을 여행하는 것은 사치다. 그것은 아름다운 사치다. 마치 마이라가 향유를 깨뜨려 주님께 부은 것과 다르지 않다. 그들의 사역의 아름답기에, 그들의 목숨을 걸고 종교개혁을 이루었기에 우리는 감사합니다. 종교개혁지를 탐방하는 것은 목숨 걸고 진리를 위해 싸웠던 그들의 마음과 정신을 오롯이 갖고 싶기 때문이다. 마치 갈렙이 자신이 가진 특권을 모든 사람들이 피하고 싶어 했던 아낙자손들이 살던 헤브론 산지 달라한 것과 다르지 않은 것이다.

 

이 한 권 하나로 충분?

 

우리가 유럽에 몇 년을 살지 않는 이상 모든 종교개혁지를 둘러볼 수 없다. 여행에는 경비가 따르기 마련이다. 어디로 가야할지 선택한다면 어떤 곳은 갈 수 없게 된다. 저자는 어디부터 가야할지, 어떻게 가야할지를 꼼꼼히 한 권의 책에 담아냈다. 이것을 WHY, WHAT, HOW로 설정한다.

 

종교개혁과 관련하여 한국 교회에 아주 중요한 장소(도시)를 약 20개 선정할 것이다. 그리고 그 장소에 왜(WHY) 가는지, 무엇을(WHAT) 보고 무슨 생각을 할 것인지, 마지막을 어떻게(HOW) 접근하고 돌아보면 좋을지를 소개하려 한다.”(20)

 

저자는 이 책 하나로 모든 종교개혁지를 다 둘러볼 수도 없고, 비용도 만만치 않다고 말한다. 이스라엘 중심으로 돌아보는 성지순례는 범위 면에서나 인물 면에서 종교 개혁지 탐방과 비할 바가 아니다.

 

꼼꼼함을 너머 치밀하다. 무슨 비밀 작전이라도 펼치고 있는 느낌이다. 현장 사진은 물론이고, 식사 요금과 메뉴가지 첨언한다. 더 놀랐던 건 중간 중간에 그 도시의 간략한 역사와 함게 읽으면 좋을 책까지 소개하고 있다. 누군가의 말대로 종교개혁지 탐방은 적어도 2년 전부터 준비해야 한다는 말이 옳은 것 같다. 종교개혁사는 물론이거니와 현장에 일어나 다양한 사건과 그 도시의 대략 역사를 배우려면 말이다.

 

적금을 들자 그리고 공부하자. 이 책을 읽고 나면 드는 생각이다. 아니면 누군가 블로그나 카페를 만들어 종교개혁 장소를 소개하며 미리 준비하는 것은 어떨까하는 생각이 든다.

 

 

 

[갓피플몰] 종교개혁지 탐방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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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필드씨 제발 좀 마이크 내려 놓고 쉬세요

Book/크리스찬북뉴스|2022. 2. 5.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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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필드 씨 제발 좀 마이크 내려놓고 쉬세요

아놀드 A. 댈리모어 / 오현미 옮김 / 이레서원

 

 

[갓피플몰] 윗필드 씨! 제발 좀 마이크 내려놓고 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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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윗필드는 언급하지 않고 18세기 영국과 미국의 대부흥운동을 논하기를 불가능하다. 역사는 승지의 기록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기록한 자의 승리이기도 하다. 당대에는 웨슬리 형제보다 월등한 인기와 능력, 영향력을 끼쳤지만 안타깝게 조지 윗필드는 기록하지 않았고, 웨슬리는 기록했다. 결국 18세기 영국 대각성 운동의 승지라는 웨슬리로 기억한다.

 

존 웨슬리기 조지 윗필드보다 뛰어나다 기억하게 된 것은 그의 두 가지 업적 때문이다. 하는 그의 조직력과 다른 하나는 그의 기록이 남겨졌기 때문이다. 현재도 존 웨슬리의 일기는 감리교도들에게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히는 경전과 같은 책이다. 존 웨슬리의 일기는 끊임없이 개정판이 출간되고 있으며, 한국도 여전히 그 흐름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심지어 형제인 찰스 웨슬리는 뛰어난 음악적 감각을 지닌 덕에 수많은 찬양을 지었으며, 2010년 대한기독교감리회는 <웨슬리 찬송시 선집>을 출간까지 했다. 현재 우리나라 찬송가에도 찰스 웨슬리의 찬양이 담겨 있다. <내주는 살아 계시고> <만 입이 내게 있으면> <천사 찬송하기를> <예수 부활했으니> <천부여 의지 없어서> 등이 있다.

 

18세기 영국 대각성 운동은 크게 세 가지 형태로 진행된다. 초기의 형태는 조지 윗피드에 의해 시작된 설교 중심의 부흥 운동이다. 조지 윗필드는 강력한 칼뱅주의 신학을 바탕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강조했다. 두 번째는 조지 윗필드의 조언으로 광부들에게 길거리 설교를 시작하면서 새로운 부흥의 흐름을 만들어낸 웨슬리 형제의 조직적이고 성령체험을 강조하는 흐름이다. 마지막은 이론으로만 남아있던 사랑을 사회참여로 드러내야 한다는 강력한 신념을 실제로 실천하고 표방한 윌리엄 윌버포스를 대표로 하는 사회 복음주의자들이다.

 

조지 윗필드(1714-1770)는 1703년에 태어난 존 웨슬리보다 11년이 젊었지만 극도로 과로한 탓에 일찍 세상을 떠나고 존 웨슬리는 1791년까지 생존하면서 무려 윗필드보다 21년을 오래 산다. 존 웨슬리는 산업혁명 시대에 보기 드물게 장수한 사람 중의 한 명이다. 윌버포스는 1759년에 태어났으니 동시대 인물이긴 하지만 시대적으로 윗필드와 웨슬리의 부흥 운동의 강력한 영향을 받아 시작한 2세대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 책은 1992년 두란노 출판사에서 번역된 책이다. 저자인 댈리모어는 원래 조지 윗필드의 전기를 두 권으로 출간했다. 2015년 복있는사람에서 한 권으로 묶어 출간했다. 1300페이지가 넘어가는 이 책은 보기에도 부담스러울 만큼 엄청난 분량이었다. 댈리모어는 독자들의 요청과 더불어 스스로도 분량을 간추려 한 권으로 담고 싶은 마음으로 기존의 윗필드 전기에서 중요한 부분만을 추려내 한 권에 담았다.

 

어린 시절을 윗필드는 행복하지 않았다.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엄마는 재혼을 한다. 하지만 결코 행복한 가정은 아니었다. 어머니가 운영하는 여관일을 도우면서 자랐다. 그러다 옥스퍼드에서 홀리 클럽으로 불리는 이들과 만나게 된다. 이곳에서 웨슬리 형제를 만나게 되고 영향을 받게 된다. 이때 헨리 스쿠걸의 <인간 영혼 안에 있는 하나님의 생명>이란 책을 접하게 되고 거듭남에 대해 알게 된다. 이 문제는 조지 윗필드를 비롯한 이후의 많은 목회자들에게 중요한 이슈가 된다. 하지만 거듭남은 인간의 노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저자는 조지 윗필드가 펨브룩 칼리지 기숙사 병상에 누워 있을 때, 아니면 옥스퍼드 캠퍼스의 어딘가에 무릎을 꿇고 있을 때 거듭남을 체험했다고 말한다.

 

서평에서 굳이 언급할 필요는 없겠지만 회심에 대해 두 가지 주장이 있다는 것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즉각적 회심론과 점진전 회심론이 존재한다. 조지 윗필드를 비롯한 부흥론자들은 즉각적 회심론을 선호하다. 하지만 이후 반론을 재기한 이들이 있다. 그들은 모태신앙을 가지고 갑작스러운 체험을 하지 않았지만 하나님을 믿고 거듭난 상태로 살아가고 있다고 주장한다. 당시 대부분은 즉각적 회심론을 주장했다. 조지 윗필드를 비롯한 웨슬리는 초기의 회심에 대해 많은 부분을 다루며 그들의 사역의 방향과 목적 역시 회심을 위한 설교로 채워져 있다는 것 또한 당시의 부흥운동의 중요한 흐름들이다.

 

회심 이후 만나는 사람마다 복음을 이야기했고,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전했다. 하지만 그의 몸은 약했는가 보다. 약해진 몸을 회복하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갔다. 그곳에서 성경을 읽으면 영적 독서를 이어갔다. 이때 서적상이었던 가브리엘 해리스가 외상으로 윗필드에게 <매튜 헨리 주석>을 주었고, 그때부터 조지 윗필드는 매튜 헨리 주석의 열열한 팬이 되었다. 스물한 살이 되던 1736년 6월 20일 드디어 임직을 받게 되고, 목회자로서의 정식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이후 조지 윗필드는 마지막 숨을 거둘 때까지 쉬지 않고 복음을 전했다. 산업화로 인해 인간은 소외되고 영성을 바닥에 떨어진 시대 속에서 사람들은 윗필드의 설교를 계속하여 요구했다. 지칠 줄 모르는 그의 열정은 결국 일찍 주님의 품으로 가게 만들었다. 영국과 뉴잉글랜드(현재의 미국 북동부)를 오가며 뉴잉글랜드에서 대각성 운동을 리더했던 조나단 에드워즈와도 교제를 나누었다. 1770년 9월 30일, 그는 이 땅에서의 마지막 숨을 거두고 주님께 돌아간다. 그날은 주일이었다.

윗필드씨 제발 좀 마이크 내려 놓고 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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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스 신약 성경, 아바서원

Book/크리스찬북뉴스|2022. 2. 2.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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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스 신약 성경

아바서원 / 김명희 옮김

 

 

[갓피플몰] 필립스 신약 성경 영한대역 세트 (전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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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을 읽는다는 것은 참으로 복된 일이다. 매일 시간을 들여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것은 마음을 튼실하게 하며 영혼을 강하게 한다. 성경을 매일 읽기 위해서는 좋은 성경책을 골라야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모든 교단과 교회가 합의된 성경책을 사용하기 때문에 다른 번역본을 잘 보지 않는다. 하지만 현대어에 맞게 새롭게 번역된 성경을 읽는 것은 신앙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잘 번역된 성경은 성경의 원의(原意)를 이해하기 쉽도록 돕는다. 그렇다면 잘 번역된 성경이란 무엇일까?

 

좋은 번역은 원어가 가진 의미를 가장 잘 전달하는 것이다. 성경 번역은 크게 두 가지 방법을 사용한다. 하나는 직역이고 다른 하나는 의역이다. 직역은 현대적 상황을 최소한으로 고려하고 가능한 문자 그대로 번역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창세기의 남방을 원어인 네게브로 곧바로 옮기는 것을 말한다. 지명은 고유 명사에 속하기 때문에 대부분 성경은 직역을 우선으로 하지만 한글 성경처럼 고유명사라도 남쪽을 뜻하기 때문에 ‘남방’으로 번역하기도 한다. 영서 성경의 경우 NASB가 직역 번역본에 속한다. 엄밀하게 성경은 직역이 불가능하다. 히브리어의 경우 동사 먼저 나오며, 축어적 문장이 많아 많은 부분에서 덧붙여진다.

 

의역은 가능한 현대의 언어와 상황에 맞게 새롭게 번역하는 것을 말한다. 영어의 <Living Bibe>나 우리나라의 <현대어 성경> <쉬운 성경> 등이 의역한 성경들이다. 의역이 지나칠 경우 성경이 말하려는 의도에서 벗어나 오역(誤譯)을 넘어 반역(反逆)이 되기도 한다.

 

성경 번역은 결코 쉽지 않다. 예를 들면 ‘사람의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라는 구절을 예로 들어보자. 성경이 말하고자 하는 ‘떡’은 일상의 허기를 채우는 양식을 말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떡은 엄밀하게 양식이 아니다. 특히 쌀이 귀했던 조선시대나 7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떡은 먹기 쉬운 것이 아니었다. 밥이라고 번역해야 훨씬 원어에 가깝다. 하지만 밥이라는 단어는 너무나 가볍게 보인다. 모든 번역이 그렇지만 성경 번역은 더더욱 쉽지 않다.

 

처음 필립스 성경을 읽었을 때 메시지 성경과 비슷했다. 뭔가 표현하기 힘든 힘이 느껴졌고, 현대의 책들을 읽는 듯 친숙했다. 영어권에서 필립스 성경은 뛰어난 번역으로 정평이 나 있다. 하지만 한글 번역을 어떨까? <쉬운 성경>과 <메시지 성경>을 함께 비교하며 읽어 나갔다. 개인적인 느낌이겠지만 다른 현대어 성경에 비해 확연히 잘 읽혔다. 현재 대부부의 한국교회가 공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개정개정의 경우 아직도 100년 전의 말투를 읽는 듯한 불편함이 느껴진다. 이번에 재번역에 들어가면서 많은 기대를 했지만 실제로는 4판까지 수정했음에도 거의 바꾸지 않은 체로 출간되었다. 어떤 단어는 퇴보하는 일까지 있었다.

 

공용 성경의 경우는 함께 사용하는 교단과 교파의 신앙색이 현저히 차이가 나기 때문에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다. 특히 어투는 오랜동안 신앙생활을 해온 연로한 이들의 입김이 들어가 현대어로 바꾸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성경을 더 깊이 읽고 싶고, 현대적 의미를 충분히 살려 읽고 싶다면 새로운 번역이 필요하다. 이러한 필요가 있었기에 우리나라의 경우도 몇 번에 걸쳐 현대어로 번역하려는 시도들이 있었고, 계속되었다. 또한 계속되어야 마땅하다.

 

세 번째 번역법이 존재하다. 그건 직역과 의역의 개념을 너머서는 것이다. <필립스 성경>이 탁월한 이유는 바로 세 번째 번역 법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필립스는 이렇게 말한다.

 

“글을 번역할 때는, 단어보다는 글쓴이의 마음에 공감하며 상상력을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감과 상상력, 이 단어가 성경 읽기가 아닌 번역에 사용되었다는 점은 놀랍다. 필립스 목사는 성경을 번역할 때 독자들이 성경을 읽고 하나님의 마음과 의도를 알아채기를 기대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성경을 직접 읽어야 한다. 모든 부분을 다 이해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중세 시대처럼 누군가의 해석된 ‘설교’만을 듣는다면 심각한 믿음의 퇴보가 일어난다. 필립스 목사의 영향을 받아 메시지 성경을 번역한 유진 피터슨 목사는 이 부분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신적 계시가 그토록 평범한 옷차림으로 나타나 무방비 상태에 있는 우리를 침범할 때, 우리는 거기에다가 신학이라고 하는 최신 유행의 실크 가운을 입히거나 윤리학이라고 하는 견고한 정장을 입히는 것이 우리의 우선적인 임무라고 착각하게 된다.”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 즉 이야기로 듣지 않고 신학자의 도움을 받아 해석하고 주해해야 하는 난해한 책으로 읽게 된다면 그러한 오류를 범하게 된다는 것이다. 필립스 목사는 헬라어에서 곧바로 영어로 옮기면서 당시 현대어의 의미를 충분히 살려 번역하려 애썼다. 그는 좋은 번역을 세 가지로 말한다. 하나는 번역한 것처럼 보이지 않아야 한다는 것, 두 번째는 번역자 자체의 개성이 두드러져서는 안 된다는 것, 세 번째는 원저자의 글이 원 독자들에게 주는 감동이 번역서를 읽는 현대의 독자들의 가슴에도 전달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필립스 목사는 세 번째에 중점을 두었다. 그런 점에서 직역보다는 의역에 치중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기존의 현대어 성경과 달랐던 것은 하나님의 마음을 독자들에게 전달하려 했던 의도 때문일 것이다. 문법 체계가 다른 고대어를 현대어로 바꾼다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필립스 목사는 문법과 단어에 집착하기보다는 문맥에 맞게 쉽게 읽히도록 애를 썼다. 이러한 예는 우리나라 성경에서 수없이 많다. 예를 들면 ‘아담’이란 단어를 고유명사로 번역하면 사람인 아담이 되지만 일반명사로 해석하면 사람이 된다. 원어를 읽지 않는 이상 누구도 그 단어가 아담인지 알 수 없다.

 

모든 번역 성경은 완전하지 않다. 이 번역본 역시 완전하지 못하다. 어떨 때는 이렇게 번역하는 게 맞나 싶은 생각이 드는 곳도 보인다. 그럼에도 필립스 번역은 꽤나 감동적이고 술술 읽힌다. 멀리 있던 하나님의 마음이 느껴지게 한다. 읽어 보지 않으면 모를 진한 감동이 전해진다. 올해는 필립스 성경으로 신약을 일독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필립스 신약 성경 아바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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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언 연구와 강해를 위한 도서와 논문 목록

Book/주제별참고목록|2022. 1. 30.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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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언 연구와 강해를 위한 도서와 논문 목록

잠언과 관련된 성경을 소개합니다. 가능한 개론서와 주석, 강해 등으로 분류해 소개합니다. 모든 책을 직접 보거나 읽은 것은 아니며, 대략적인 내용과 저의 개인적인 취향과 관점으로 소개하니 참조 바랍니다. 책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갓피플 몰 구입처로 이동됩니다.

 

 

[갓피플몰] 잠언 연구와 설교 관련 2019~2020년 출간(개정)도서 세트(전7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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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론서

어떻게 잠언을 읽을 것인가? 

트렘퍼 롱맨 3세 (지은이), 전의우 (옮긴이) | IVP | 2005년 2월

꽤나 괜찮은 책이지만 절판 되었습니다.

어떻게 잠언을 읽을 것인가?

 

잠언 바로 읽기

크레이그 바르톨로뮤 (지은이), 김대웅 (옮긴이) /| 성서유니온선교회 / 2015년 5월

잠언 바로 읽기

 

주석

개인적으로 롱맨 3세 주석과 브루스 윌트키의 주석을 추천합니다. 아래는 추천순은 아니고 무작위 순입니다.

<잠언 주석>

트럼페 롱맨 3세 /  임요한 역 / CLC 

베이커 주석 번역본입니다. 적당한 수준의 주해와 강해가 곁들여졌습니다.

트럼페 롱맨 3세 &lt;잠언 주석&gt;

 

NICOT 잠언 1

브루스 월트키 (지은이), 황의무 (옮긴이) / 부흥과개혁사 / 20205

가장 추천하는 주석이지만 안타깝게 절반짜리 주석입니다. 아직 하권이 출간되지 않았습니다.

NICOT 잠언 1

 

 

엑스포지멘터리 잠언

송병현 / 이엠 / 20205

어렵지 않고 간략하지만 이런저런 내용은 한국적?으로 담아낸 주석입니다.

 

 

성서주석 19 : 잠언

대한기독교서회 창립 100주년 기념 성서주석 시리즈 19

김정우 (지은이) | 대한기독교서회 | 20076

개인적으로 100주년 주석이 그리 맘에 들지 않습니다. 하지만 대략적인 내용이라 이런 주석을 왜 만들었나 싶네요. 하지만 김정우의 잠언 주석은 기꺼이 추천할만합니다. 하지만 현재 절판되어 출간되지 않습니다.

김정우 잠언 주석

 

 

강해 묵상

 

팀 켈러, 오늘을 사는 잠언

팀켈러, 케시 켈러 / 두란노 / 201811

팀 켈러, 오늘을 사는 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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