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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은 말씀해 주셨어야 했다

샤마임 2012.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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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의 어느 고등학교 선생님께서 선생님은 어떤 존재인가를 생각하는 글입니다. 교육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좋은 글이라 가져왔습니다.

선생님은 말씀해 주셨어야 했다 



선생님이 설명해 주는 모든 지식
교과서와 참고서, 그리고 백과사전 등에 기록되어 있으니까
수업 시간에, 노트나 책에 받아쓰는 일에 정신 쏟지 말고
이해하고 암기라는 일에 정신을 쏟아야 한다고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이해도 암기도 내일로 미루는 학생이 적지 않은데
내일은 내일 해야 할 공부가 기다리고 있음을 분명하게 깨달아서
이해하고 외워야 할 것을 내일로 미루지 말고 능력과 범위 내에서
지금, 수업 시간에, 바로 이 시간에 이해하고 외워야 하는 것이라고
선생님께서는 말씀해 주셨어야 했다.

선생님께서는 또 이렇게 말씀해 주셨다면 좋았을 걸 그랬다.
전시행정이 나쁜 것처럼 깜지 쓰기와 같은 전시공부, 보여주기 중심의 껍데기 공부,
검사받기 위해 수동적으로 하는 숙제를 위한 숙제
확실하게 추방해야 하는 것이라고.
수업 시간은 정보를 수집하는 시간이 아니고
노트를 예쁘게 만들어 가는 시간도 아니라고
얌전한 태도로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시간도 분명 아니라고
수업 시간은 지식과 지혜를 키워 가는 시간이어야 하고
많이많이 생각하고 고민하는 시간이어야 하며
앎의 기쁨을 맛보면서 행복 속으로 빠져 들어가는 시간이어야 한다고
선생님께서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씀해 주셨어야 했다.

미루지 말아야 한다. 어떤 일에 있어서든 그렇지만
공부에서도 다음으로 미루어서는 절대로 안 된다.
내일 이해하고 암기해도 된다고 중얼거리면서 노트 속에 저장할 것이 아니라
지금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머릿속에 저장해야 한다.
공부하는 모습만 보여주는 전시공부는 진짜 공부가 아니고
하나의 지식일지라도 앎의 기쁨을 느껴가면서 실력을 쌓아가는 공부만이
진짜 공부인 것이다.

공부 시간 중 가장 많은 시간이 수업 시간이다.
수업 시간을 정보 수집 시간, 받아쓰기 시간으로 허비해서는 안 된다.
선생님의 지식과 책 속의 지식을 노트에 옮겨 적는 것으로 만족해서는 곤란하다.
수업 시간에 머리가 피곤할 정도로 공부하는 학생이 현명한 학생이다.
반복하고 반복해서 말씀해주셨어야 했다. 선생님께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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