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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법: (공동체)낭독과 (개인)독서의 차이

샤마임 2012.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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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법 

(공동체)낭독과 (개인)독서의 차이


16세기 이후 급속히 진행된 개인읽기 또는 묵독 또는 숨어서 읽기는 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이전세대가 갖지 못한 전혀 새로운 공감대와 공동체를 형성했다. 18세기에 합리주의 철학과 산업혁명은 사적인 묵독의 필연적 결과였다. 21세기에 일어난 처절한 개인주의와 분절된 이기주의 현상 또한 그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다. 낭독의 회귀는 공동체로의 회귀이다. 유진 피터슨의 메시지 성경과 낭독의 강조는 원시적 기독교로의 회귀와 공동체로서의 기독교를 말하는 것이다.

 

낭독과 개인독서의 차이는 읽기에 있지 않고 해석에 있다. 낭독은 한 사람이 읽고 나머지 사람들은 동일한 그 사람의 언어를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듣는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낭독시의 해석은 미미(微微)하다. 같은 시공간(視空間)에서의 청취는 비록 다른 사람임에도 비슷한 해석을 낳게 되고, 같은 마음으로 모였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동일한 해석을 하게 된다. 그러나 개인독서의 경우는 전혀 그렇지 않다. 낭독은 비록 저자와 약간의 거리가 있기는 하지만 낭독자는 저자의 의도를 그대로 살리기 위한 최대한 의지를 발휘한다. 이에비해 독자는 저자를 넘어 자기만의 틀로 텍스트를 해석하고 재창조한다. 낭독에서 저자와 청자의 관계를 그려보자.

낭독: A(저자)⇒A', A'', A''', A''''

독서: A(저자)⇒A', B, b, c', E, e"

이러한 해석의 엄밀한 차이는 20세기의 실존주의와 개인주의적 세상을 열었다.


묵독 또는 개인 독서의 부흥은 개인적이고 사소한 관심사의 시작이자 기득권층이나 지식층에 의하여 주입된 수동적 듣기 아닌 독자의 능동적인 독서가 시작되었음을 말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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