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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독서일기290

[독서일기] 연금술사 [독서일기] 연금술사2017년 7월 6일 오늘이 이천십칠 년 칠월 육일이다. 지금 밖에는 비가 온다. 그냥 비가 아니다. 온 동네가 떠나갈 듯 쏟아 붓는다. 내가 어릴 적 여름비가 내리면 무서웠다. 여름비의 양은 하루에 수백 mm까지 내리는 폭우다. 어릴 적 폭우가 쏟아진 다음 날……. 윗마을에서 한 사람이 빗물에 휩쓸려 떠내려왔다. 현식이 집 뒤 둑길에 그 사람을 거적을 씌워 두었다. 요즘처럼 119나 즉각적으로 처리는 때가 아닌지라 하루 온종일 거기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오후에 하교할 때 다시 보았으니까. 죽은 사람은 본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 거적이 덮인 사람은 나이가 40대쯤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온몸은 아니고 손만 보았다. 그때가 초등학교 5학년 때였을 것이다. 아니면 더 어릴 때였을지도 .. Book/독서일기 2017. 7. 6.
남미경 오래된 책이 말을 걸다. 남미경 [오래된 책이 말을 걸다]. 오래 된 이야기다. 신작로 먼지가 풀풀 날리는 시골에 살았던 나는 항상 외로웠다. 이유를 몰랐다. 그 때는 외롭다는 느낌도 없었다. 불혹을 훨씬 넘기고서야 그것이 고독이라는 것을 알았다. 초딩시절 상당히 부유한 친구집에 갔다. 그 친구집에 카세트가 나오기 직전의 비디오테입같은 것을 집어 넣은 전축이 있었다. 그것을 전축이라 불러야할지 모르겠다. 하여튼 그런 전축이 있었다. 그걸 쏙 집어 넣으면 기계를 냉큼 테입을 집어 삼키고 노래를 불렀다. 그야말로 기막힌 장면이었다. 또 하나 부러운 것이 하나 있었다. 많이는 없었지만 수십 권의 책이 있었다. 그때가 80년대 초반이었으니 무슨 책인지 기억이 없다. 전집 중에서 몇 권 남아 그곳에 갔다 놓은 것 같았다. 책 겉장들이 닳.. Book/독서일기 2017. 7. 1.
[독서일기] 우리는 왜 신학을 해야하는가? [독서일기] 우리는 왜 신학을 해야 하는가?2017년 6월 29일 목요일 하루 종일 비, 오다 그치다를 반복함 요즘처럼 공부하기 좋을 때가 또 있을까? 나처럼 영어도 못하고, 헬라어도 F 맞고, 히브리어는 경우 통과한 둔재들에게 말이다. 불과 15-6년 전만 해도 기독교 서적은 그리 많지 않았다. 특히 외국의 번역된 책들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 하지만 뉴밀레니엄 시대가 도래하면서 출판사 사정이 나빠지기는 했지만 특이하게도 기독교 서적의 질은 두드러지게 높아졌다. 그건 아마도 해외에서 공부하고 온 석학들이 많아진 탔도 있고, 좋은 신학서적들이 많이 번역된 탓이기도 하다. 영어 원서 한 페이지 보는데 한 시간을 사전을 찾아가며 뒤적 거리는 나 같은 목회자들에게 한글로 번역된 책들은 그야말로 감로수와 같.. Book/독서일기 2017. 6. 29.
이레서원과 새물결플러스의 칼 바르트 이레서원과 새물결플러스의 '칼 바르트'2017년 6월 28일 수요일 창고 서재에 들어가 책을 찾는 중 김명용의 을 발견했다. 보는 순간 지난 달 새물결플러스에서 출간된 에버하르트 부쉬의 이 생각나 가지고 들어왔다. 두 권 모두 칼 바르트의 신학개요쯤 되는 책들이다. 오래되긴 했지만 김명용의 책을 읽었고 에버하르트 부쉬의 책은 대출 훑어 읽기만 했을 뿐이다. 내용은 크게 차이나지 않지만 진행하는 방식은 확연하게 다르다. 몇 가지를 정리하면, 일반 읽기는 김명용의 책이 편하다. 내용이 간략하고 명료하다. 책의 내용은 한국식?으로 잘 정리했다. 개인적으로 김명용의 책을 추천한다. 에버하르트 부쉬의 책은 좀더 깊이가 있고, 바르트의 개인 조교였다는 점에서 가치가 높다. 칼 바르트를 좀더 명확하게 알고자 한다면 .. Book/독서일기 2017. 6. 28.
[독서일기] 복음의 공공성과 비아토르 [독서일기] 복음의 공공성과 비아토르2017년 6월 21일 어제 서면 교보문고에 가서 몇 권의 책을 구입했다. 처음엔 후우카가 선물 받은 교보문고 5만 원 상품권을 사용할 작정이었다. 하지만 서점에 들어가 책을 구입하면서 점점 많아졌다. 오만 원을 넘기고 다시 십만 원을 넘겨 13만 원어치의 책을 사고 말았다. 그렇다고 수십 권을 산 것이 아니다. 고작해서 7권 정도이다. 그런데 한 권 값이 3만 원에 가까이하니 '불과 몇 권'이지만 돈은 십만 원을 간단히 넘어 버렸다. 그러나 어쩌랴 사야 할 책이라면 대가를 지불하는 것이 맞는 법. 난 그렇게 작정하고 있던 책을 찾았다. 바로 '공공성의 복음'이다. 다른 말로 하면 '공공 신학'이다. 공공 신학을 단 한 마디로 정의하기를 어렵지만 간단하게 정리하면 이렇.. Book/독서일기 2017. 6. 21.
[독서일기] 개혁주의 교의학과 번역의 맛 [독서일기] 개혁주의 교의학과 번역의 맛2017년 6월 19일 월요일 맑고 더움 이제 완연한 여름이다. 한 낮의 양지바른 곳에 주차된 차 안으로 들어가면 숨을 쉴 수 없을 만큼 덥다. 오늘 나는 세상에서 가장 치욕스러운 말을 들었다. 나의 바지를 빨아 다림질을 하던 아내가 이렇게 말한다.."다리가 짧아서 다림질하기는 좋네".헉!!! 그렇다. 나는 다리가 짧다. 신장은 고작 167cm이며, 몸무게는 무려 67kg이나 나가는 뚱땡이다. 사실 이건 말 안 하려고 했지만 수일 전에 김지혜 자매의 결혼 참석을 위해 찾아온 김민철 (Minchul Kim) 목사님과 강인구 장로님과 함께 사진을 찍을 때 두려웠다. 가능한 둘에게서 멀어지고 싶었지만 김민철 목사가 내 옆으로 오는 바람에 내 짧은 신장이 탈로나고 말았다... Book/독서일기 2017. 6. 20.
[독서일기] 창조과학은 교회 앞마당에서 굴러 다닌다 [독서일기] 창조과학은 교회 앞마당에서 굴러다닌다2017년 6월 16일 금요일 맑고 흐림 어제 자정을 넘겨 겨우 원고를 넘겼다. 지난 한 주를 글을 쓰지 못해 시간이 지체된 것이다. 다행히 지난달에 미리 글을 써둔 덕분에 무리하지는 않았다. 성경을 묵상하면 할수록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능력을 깨닫는다. 믿음은 어쩌면 기억하는 것이고, 기억함으로 지표를 바로 세우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런데 고민이 되는 것은 성경에 말하는 여호와 하나님과 지금 여기에서 삶을 영위하는 나에게 비치는 하나님은 너무나 다르다는 점이다. 성경 속 하나님은 말씀하시고 간섭하시고 통치하신다. 그러나 우리의 일상은 어떤가? 거두절미하고 침묵하시고 간섭하지 않으신다. 물론 이것은 해석이다. 그러나 일상을 찬찬히 들여다보자. 하나님께서 .. Book/독서일기 2017. 6. 16.
[출판사이야기] IVP에게 묻다. [출판사 이야기] IVP에게 묻다. 제가 좋아하는 출판사들이 있습니다. 목사 이기에 가장 먼저 기독교 출판사를 언급하면 최근에 독보적인 강자로 떠오른 새물결 플러스를 좋아합니다. 학문적 소양과 다양한 신앙의 스펙트럼을 가감 없이 펴내는 출판사죠. 종종 진화론과 동성애 옹호자들로 오해받기는 하지만 절대 그런 것은 아닙니다. 다음으로는 이레서원의 책들을 좋아합니다. 약간 학문적이면서도 영성스러운? 느낌의 책들을 펴내고 있습니다. 빠름과 효율을 추구하는 시대에 영성의 세계와 학문적 소양을 균형 있게 가르쳐 줍니다. 또 하나는 세움북스인데 순전히 목양적, 교리적 서적만을 전문적으로 펴내는 출판사입니다. 출판사 대표님은 어찌 생각할지 모르지만 일단 독자의 입장에서 보면 그렇습니다. 최근은 약간 모호하긴 하지만 얼.. Book/독서일기 2017. 6. 15.
[독서일기] 서평과 사진 [독서일기] 서평과 사진2017년 6월 14일 화, 맑음 서평가는 서평만 잘하면 되는 것 아닌가요? 맞다. 서평을 잘 써야 한다. 그러나 사진까지 잘 찍는다면 더 좋다. 아침, 아이들을 등교 시키면서 장흥 드롭탑 구석진 곳에 둥지를 틀고 6시간을 버텼다. 작은 빵과 커피 한 잔으로 말이다. 행복했다. 누군가의 간섭도 받지 않고 내일 마감일인 생삶 원고에 집중했고, 책을 읽을 수 있었다. 행복하다는 느낌, 바로 그 느낌이 들었다. 카메라를 꺼내들고 삼각대를 세웠다. 가져간 책을 꺼내 여기저기에 놓고 앵글을 들여다본다. 화이트 밸런스를 맞추고, ISO를 200으로 떨어뜨리고, 책과 어울리는 조명 아래로 책을 가져갔다. 그리고 한 컷 한 컷 담아냈다. 맘에 들지 않으면 장소를 바꿔가며 다 찍었다. 전에 D-L.. Book/독서일기 2017. 6. 14.
교회가 '지역 교회' 이어야 하는 이유 교회가 '지역 교회' 이어야 하는 이유 '공공성' 굉장히 낯선 단어입니다. 공공성은 공의와 객관성의 의미가 깊이 스민 단어가 분명합니다. 이도영 목사의 를 읽으면서 공공성의 의미를 되새겨 봅니다. 책은 절반 정도 읽었는데 도전을 줍니다. 교회 개척을 고민 하고 있는 개인적 상황 속에서 이 책은 적지 않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왜 교회가 마을만들기를 해야 하는가?'란 부분을 주의 깊게 읽었습니다. 저자는 이곳에서 교회가 '지역교회' 이어야 하고, 그 이유를 예수의 성육신 사건에서 찾아냅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나라를 증언하도록 세상에 보냄 받은 공동체다. .. 세상... 지역으로 보냄 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교회는 지역교회인 것이다."(231쪽) 저는 '지역'이란 단어에서 '구체성'이란 단어를 찾.. Book/독서일기 2017.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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