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권합니다!(30) 종교론 / 슐라이어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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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론
슐라이어마허 / 최신한 옮김
미숙한 하나님에 대한 변증이다. 헤겔과 더불어 독일 지성인의 최고봉으로 인정받는 슐라이어마허가 하나님을 변증했다. 책의 부제는 ‘종교를 멸시하는 교양인들을 위한 강연’이다. 18세기 독일은 합리주의와 이성의 힘을 절대적으로 신봉하는 시기다. 종교를 미신과 그릇된 사고에서 비롯된 불합리로 무시했다.
이러한 도전에 대해 슐라이어마허는 변증을 위한 강연을 시작한다. 그는 종교(기독교)란 계몽주의자들이 말하는 형이상학과 도덕과 구별되며, 직관과 감정이 종교의 본질이며, 무한자인 하나님과 만남이 이루어진다고 보았다. 특히 사랑 안에 두려움이 없다는 요일4:18 말씀을 강조하며 기독교야 말로 진정한 종교임을 천명한다.
그의 강조점은 교양인으로 자부하는 계몽주의자들의 인식의 틀에 갇힐 수 없으며 초월하는 타자이다. 이성으로서는 신과 접촉할 수 없고 감정을 통해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기독교를 옹호하려했던 그의 열정은 칭찬 받아야 마땅하지만 그의 변증이 오히려 기독교를 오해하고 감정 안에 제한시키는 역효과를 가져왔다. 합리적 사유로서 하나님을 인지하는 것의 불가능성을 주장했지만, 오히려 하나님에 대한 인식을 모호하게 만들고 말았다. 후대의 신학자들은 슐라이어마허의 영향으로 하나님을 부정하는 자유주의 신학으로 발전하게 된다.
첫째 강연은 계몽주의적 종교 비판에서 종교를 옹호하고, 둘째 강연은 종교의 본질을 규명한다. 셋째 강연은 종교형성의 가능성과 교육에 대해 묻고 무한자를 체험해야 한다고 말한다. 넷째 강연은 종교의 외적. 사회적 현상인 교회와 성지에 대한 기술한다. 마지막 다섯 번째 강연은 역사 속에서 개별 종교를 분석하고 진정한 종교로서의 이상을 제시한다. 자유주의와 비평신학의 문을 연 본서를 조심스럽게 읽을 필요가 있다.
밑줄 긋기
“종교는 자기 안에 어떠한 법전도 지니지 말아야 한다.”
“종교는 연역이 결합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은총은 무엇인가? 모든 종교적 감정은 우주를 통해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한에서만 종교적이기 때문에 초자연적이다.”
“우주는 모든 방식으로 직관되고 숭배되어야 한다. 무수한 형태의 종교가 가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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