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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감출 수 없는 내면의 지도 / 벵자맹 주아노(Benjamin Joinau)

샤마임 2014.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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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굴, 감출 수 없는 내면의 지도

벵자맹 주아노(Benjamin Joinau) / 21세기 북스







자기계발 도서를 전문적으로 출판하는 21세기에서 아주 특이한 책 한 권을 출간했다. 2011년에 출간된 책인데 이번에 다시 재출간한 책이다. 저자인 벵자맹 주아노는 프랑스 인으로 한국 사랑이 대단하다. 소르본 파리4대학에서 인문학(라틴어와 그리스도어 연구)과 철학을 전공했다. 그가 한국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1994년 군 복무 차 한국으로 파견교사를 선택해 들어올 때 부터다. 우연히 찾은 서울에 매료된 그는 한국 정착을 결심해 지금도 서울에 살고 있는 서울시민이다. 한국에 머물면서 점점 한국에 대해 공부하며 한국역사와 문화에까지 호기심의 촉수를 넓힌다. 20세기 한국 시인을 연구하기도 했고, 한국의 음식문화를 사회적, 인류학적 관점에서 연구한 적도 있다. 그는 지금도 한국 음식문화를 알리는 전도사로 살아간다. 그는 프랑스어로 한국 여행서적도 출간한바 있고, 서울에 관한 에세이도 펴냈다. 현재 한국어로 번역되어 출간되 책으로는 2004년에 한길사에서 출간한 <두 남자, 프랑스 요리로 말을 걸어오다>가 있고, 이번에 개정판으로 출간된 <얼굴, 감출 수 없는 내면의 지도>(이하 얼굴)가 있다. 



벵자맹 주아노는 <얼굴>을 통해서 인간은 얼굴을 통해서 자신을 드러낸다고 말한다. 얼굴은 보는 기능의 눈, 음식을 맛보고 먹는 입, 냄새를 맡는 코 등으로만 말할 수 없다. 사회학적 측면에서도 살펴 봐야 한다. 링컨은 마흔이 넘으면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한다. 얼굴은 자신의 과거과 내면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즉 악한 생각이 삶이 된 사람은 얼굴에서 '악'이 읽힌다. 선한 삶을 살았다면 얼굴에서 '선'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얼굴의 뜻은 '얼' 즉 영혼, 마음의 '굴'(통로)이다. 


그러나 얼굴은 자신 것만을 드러내는 것일까? 아니다. 역사와 사회적 측면도 존재한다. 한 사람을 보자. 




내셔널지오그래픽 표지 화면에 나오는 이 소녀는 아프카니스탄의 소녀이다. 파란 눈의 이 소녀는 이 사진 하나로 일약 유명세를 타게 된다. 우리는 이 사진을 통해서 소녀가 동양인이며, 아프간이라는 나라까지 정확하게 짚어 낼 수는 없지만 중동인이라는 것을 안다. 중동은 곧 이슬람이며, 여자는 함부로 자신의 얼굴을 드러낼 수 없는 존재이다. 이 사진이 찍힌 시기는 미국이 아프간을 침범한지 얼마되지 않은 시간이었다고 한다. 얼굴 속에서 고뇌와 근심, 그 나라가 가지는 아픔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이처럼 얼굴은 개인의 내면뿐 아니라 그 시대의 현장성까지 포함하고 있다. 


얼굴, 기독교적 관점에서 보더라도 매우 중요한 주제이다. 그리스 신화에서부터 현대미술에 이르기까지 '얼굴'을 찾아 떠나는 저자의 여행에 동참해 보는 것을 어떨까?


벵자맹 주아노의 블로그 http://www.benjaminjoinau.com/


얼굴, 감출 수 없는 내면의 지도 - 8점
벵자맹 주아노 지음, 신혜연 옮김/21세기북스

[목차]


들어가는 말 _ 얼굴 너머의 얼굴 

1부. 신화 속의 얼굴에서 인간의 가면까지
01 얼굴은 눈, 코, 입, 귀, 머리의 집합체 
얼굴 자체가 상징은 아니다|눈, 빛으로 세상을 보는 곳|코, 냄새로 세상을 맡는 곳|입, 숨 쉬고 빨아들이고 먹는 곳|귀, 말과 말의 힘을 받아들이는 곳|머리, 가장 높은 곳에 있는 곳|얼굴은 상징이 모인 조각보

02 그리스 신화 속 얼굴의 상징 
페르세우스의 모험|메두사 얼굴의 진실

03 가면, 인간이 걸친 최초의 얼굴 
영혼을 되살리는 원시 사회의 가면 |그리스 가면의 양면성

04 가면과 얼굴의 이중주 
디오니소스 숭배가 연극으로 탄생하다|감정, 드러내거나 감추거나|서양 가면과 하회탈의 공통점|광대가 벗긴 가면 속의 얼굴

05 다양한 가면의 세계 
얼굴을 가리기 위한 가면|존재를 드러내기 위한 가면|보호하기 위한 가면

2부. 얼굴의 참모습 들여다보기
01 유교 사회가 버린 변강쇠 
한국판 고르곤 형상들|변강쇠 이야기|변강쇠와 페르세우스의 차이|변강쇠의 거세가 상징하는 것|질서를 깨려는 그들에게 내린 저주

02 거울, 얼굴에 대한 의식을 바꾸다 
거울 없는 사회에서 나는 누구?|타인에 의해 나는 만들어진다|나는 거울을 본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03 가면의 나에서 개인의 나로 
역사와 사회가 만든 ‘자아’ 개념|혼자 있을 때 얼굴은 없다

04 복잡한 얼굴의 세계 
얼굴아, 얼굴아, 너 진짜 뭐니?|얼굴, 인간성을 증명하다

3부. 초상화에서 사회적 통제까지
01 미술은 얼굴을 어떻게 다루었나? 
얼굴은 미술의 금기|예수의 얼굴도 상상의 대상인가?

02 동서양 초상 미술의 역사 
동양 미술, 개인에서 가족으로|서양 미술, 이콘에서 자화상으로

03 얼굴 통제와 형식 부여 
골상학이 앗아간 얼굴|과학으로 자행된 얼굴 말살|부르주아에게 얼굴을 부여하다|가면의 귀환

4부. 얼굴 훼손과 현대적 상상
01 현대 미술에 나타난 얼굴 
미술과 영화에서의 얼굴 훼손|결코 평범하지 않은, 극단적인 얼굴들

02 얼굴 가치의 회복을 위하여 
전쟁, 얼굴의 환상을 파괴하다|주체의 파멸|점점 더 일그러지는 얼굴|잃은 것은 정신적 가치

나가는 말 _ 얼굴의 신비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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