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립보서] 1. 1:1-11 인사와 감사
[빌립보서] 1. 1:1-11 인사와 감사
1. 말씀 읽기
인사
1 그리스도 예수의 종 바울과 디모데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빌립보에 사는 모든 성도와 또한 감독들과 집사들에게 편지하노니 2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있을지어다
빌립보 성도들을 생각하며 간구하다
3 내가 너희를 생각할 때마다 나의 하나님께 감사하며 4 간구할 때마다 너희 무리를 위하여 기쁨으로 항상 간구함은 5 너희가 첫날부터 이제까지 복음을 위한 일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라
6 너희 안에서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는 확신하노라 7 내가 너희 무리를 위하여 이와 같이 생각하는 것이 마땅하니 이는 너희가 내 마음에 있음이며 나의 매임과 복음을 변명함과 확정함에 너희가 다 나와 함께 은혜에 참여한 자가 됨이라 8 내가 예수 그리스도의 심장으로 너희 무리를 얼마나 사모하는지 하나님이 내 증인이시니라 9 내가 기도하노라 너희 사랑을 지식과 모든 총명으로 점점 더 풍성하게 하사 10 너희로 지극히 선한 것을 분별하며 또 진실하여 허물 없이 그리스도의 날까지 이르고 11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의의 열매가 가득하여 하나님의 영광과 찬송이 되기를 원하노라
2. 묵상
‘기쁨의 서신’이란 알려져 있는 빌립보서는 옥중서신으로 분류합니다. 로마의 감옥에서 썼기 때문입니다. 옥중서신은 에베소서(AD 62), 골로새서(AD 62), 빌레몬서(AD 62) 그리고 빌립보서(AD 63)입니다. 고통스럽고 우울한 시기에 ‘기쁨의 서신’을 쓴 것은 역설적입니다. 또한 자족에 대한 이야기도 강조한 것을 볼 때 다윗은 자신이 처한 상황을 하나님의 섭리의 일부라 생각하고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우리는 빌립보서를 시작하면서 옥중에 있는 바울의 심적 상태와 자유가 없는 매임 속에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읽을 필요가 있습니다.
1) 은혜와 평강의 출처
바울은 먼저 빌립보 축복의 인사를 건네고 있습니다. 단순하지만 중요한 인사말에는 기독교인들이 잊지 말아야할 몇 가진 신앙 고백이 담겨있습니다. 성도에게 ‘은혜와 평강’은 오직 하나님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옵니다. 바울은 다른 서신서에도 ‘은혜’를 독립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대부분 ‘평강’을 붙여 인사합니다. (롬 1:7, 고전 1:3, 고후 1:2, 갈 1:3, 엡1:2, 살전 1:1 등) 그리스도인에게 은혜와 평강은 세상이 줄 수 없는 것이며, 하나님과 그리스도 안에 있을 때 주어지는 선물입니다. 이러한 사실은 은혜와 평강이 인간의 어떤 노력으로 공로로 주어지지 않은 것이 확실합니다. 세상이 주는 물질적 풍요와 여유와도 다른 영적인 선물입니다.
평강과 은혜가 아니라 ‘은혜와 평강’이라는 사실에 대해서도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평강은 은혜를 전제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시는 은혜 없이 평강은 찾아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 예수의 종
바울은 편지를 시작하면서 먼저 자신의 신분을 밝힙니다. ‘바울과 디모데’라는 공동의 이름을 통해 디모데를 세워주는 동시에 디모데도 자신(바울)과 같은 마음과 신분인 것을 변호해 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호는 디모데가 바울을 대신할 수 있는 충분한 자격이 있으며, 바울의 마음을 누구보다 정확하게 알고 있다는 것을 말하려는 의도입니다.
바울과 디모데는 다른 무엇이 아니라 ‘그리스도 예수의 종’입니다. 이것은 모든 신앙이 잊지 말아야한 영적 신분입니다. 그리스도 예수의 종은 먼저 사람의 종이 아닙니다. 오직 그리스도에게만 종입니다. 그러므로 사람에게 비굴해져는 안 됩니다. 그렇지만 그리스도에게 종속되어 있기 때문에 그리스도가 원하지 않는 삶을 살아가서는 안 됩니다. 그리스도 예수의 종의 신분은 그리스도인의 영적 정체성이자 삶의 방식입니다.
-빌립보에 사는 모든 성도
그리스도인의 두 번째 존재방식은 ‘빌립보’라는 ‘세상 속’입니다. 그리스도는 모든 세상 속에 살지 않습니다. 아무리 글로벌한 시대라 하지만 한 사람이 동시에 여러곳에 존재할 수 없고 장소와 시간에 제한을 받게 됩니다. 또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역에 발을 딛고 살아갑니다. 바울이 편지를 쓰는 대상은 세상과 아무 상관이 없는 사막의 은수자들이 아닙니다. 가족이 있고, 직업이 있으며, 생계와 삶을 위해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지역 사람들입니다. 이것이 두 번째 그리스도의 정체성이자 삶의 방식입니다.
지역적 그리스도인은 그 지역에 속한 문화와 언어, 사고방식을 공유하며, 그 지역 속에서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하나님은 세상 속에 머물도록 그리스도인들을 불렀습니다. 지역은 소명의 장소이자 삶의 터전입니다. 하나님은 그 지역에서 생존을 해결하도록 허락하셨고, 또한 그 지역 사람들에게 전도하도록 사명을 주셨습니다.
이 모든 정체성과 존재 방식 속에서 그리스도인은 은혜와 평화를 누려야 합니다. 아니 그리스도 안에서 누릴 수 있습니다. 이것이 복음이며, 믿음입니다.
2) 감사와 기도의 이유
바울은 먼저 빌립보 교회로 인해 하나님께 감사하고 있으며, 기도하고 있다고 밝힙니다. 감사와 기도는 성도를 대하는 기본입니다.
감사
교역자는 항상 성도들로 인해 하나님께 감사해야 합니다. 빌립보의 모든 성도가 바울을 편하게 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빌립보서를 묵상해 나가면서 그들이 얼마나 바울을 힘들게 했고, 마음 아프게 했는지 알게 될 것입니다. 그럼에도 바울은 먼저 하나님께 성도들로 인해 감사하고 있습니다.
완벽한 성도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성향에 맞는 성도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성도도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는 이들도 있지만 불순종하는 성도도 분명 있습니다. 그럼에도 감사해야할 이유가 단 한 가지도 존재하지 않는 성도는 없습니다.
또한 성도는 교역자들의 사역의 대상입니다. 모든 성도는 아직 성화의 과정이며, 불순종의 모양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목회자가 필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을 맡겨 주신 하나님께 감사함은 마땅합니다. 감사는 쉬운 것이 아니라 어렵기 때문에 의지적으로 해야하는 사명이자 믿음의 고백입니다.
기도
감사의 이유를 ‘첫날부터 이제까지’ 빌립보 성도들이 복음을 위한 일에 ‘참여’했기 때문이라고 밝힙니다. 이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빌립보 교회는 두 번째 전도 여행 때에 세워진 교회입니다. 그들은 바울이 어려운 상황에 놓일 때 몇 번에 걸쳐 바울을 도왔습니다. 이러한 일들은 바울에게 큰 위로가 되었고, 전도 사역에 힘을 실어 주었습니다. 바울은 기도를 통해 빌립보 교회가 하나님의 복음 사역에 더욱 매진할 수 있도록 복을 빌어 주었습니다.
목회자는 모든 성도들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그러나 특별히 복음 사역에 함께 동역하는 이들을 위해서는 더욱 힘써 기도해야 마땅합니다. 바울은 ‘기쁨으로 항상 간구’(4절)했습니다. 기도에 기쁨에 더해지고, 항상 기도함으로 늘 마음에 두었습니다. 기도는 게으르지 않는 삶이야말로 목회자의 자질이라 할 만합니다.
감사가 빌립보 교회로 인해 하나님께 향한 것이라면, 기도는 하나님으로부터 빌립보 교회를 향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감사와 기도는 목회자가 하나님과 성도를 향할 때 가져야할 중요한 영적 자세입니다.
3) 착한 일을 시작하시니 이
바울이 빌립보 교회를 향해 확신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빌립보 교회를 향해 하나님께서 ‘착한 일’을 시작하셨다는 것이고,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 확신하는 것입니다.
바울은 현재 ‘매임’(7절)의 상태입니다. 그러나 빌립보 교회는 매여있는 바울에 대해 조금도 난처해하지 않고 기꺼이 바울과 ‘함께 은혜에 참여한 자’가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바울은 빌립보 교회를 향한 불타는 심장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자신은 ‘예수 그리스도의 심장’(8절)으로 교회를 사모하고 있다고 밝힙니다.
그리스도의 심장은 죽기까지 사랑하는 것입니다. 바울은 교회를 향해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았고, 기꺼이 자신의 심장을 드리기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빌립보 교회를 향한 바울의 사랑은 옥중에서도 기쁨과 감사를 쉬지 않는다는 점에서 더욱 확실합니다. 또한 반복적으로 교회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9-11절까지 이어지는 바울의 기도 속에는 빌립보 교회가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으로 살아가도록 요청하고 있습니다.
ㄱ. 너희 사랑을 지식과 모든 총명으로 점점 더 풍성하기를
ㄴ. 선한 것을 분별하며 진실하여 허물없이 그리스도 날까지 이르고
ㄷ. 예수 그리스도 말미암아 의의 열매가 가득하여 하나님의 영광과 찬송이 되도록
빌립보서 묵상이 출간되었습니다. 분량상 2권으로 분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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