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인물 연구] 라멕(Lamech)
[성경인물 연구] 라멕(Lamech)
1. 개요
셋의 후손과 가인의 후손이 있지만 이곳에서 가인의 후손 라멕을 다룬다.
최초의 일부다처제를 행한다.
두 번째 살인자이다. 가인과 다르게 자신의 살인을 합리화하고 즐긴다.
그의 죽음은 기록되어 있지 않다.
2. 생애
족보
라멕( )은 가인의 후손이다. ‘강하다’ ‘파괴하다’의 뜻을 갖는다.
최초의 기록 창 4:18이다. 가인의 족보 안에 있다.
가인-에녹-이랏-므후야엘-므드사엘-라멕
가인의 족보는 라멕에서 끊긴다.
두 아내 아다와 씰라
라멕은 두 아내를 맞이한다.(4:19) 하나는 ‘아다’이고, 다른 한 명은 ‘씰라’이다. 고든 웬함은 아다의 뜻을 '장식품' 도는 아름다운, 사랑스런'을 의미할 것이라 추측한다. 에서의 아내 한 명도 아다다(36:2)
씰라는 '그림자'인데 더운 지방에서는 그림자는 그늘이며, 구원을 상징한다. 카수토와 베스터만은 씰라의 이름이 '딸랑딸랑 울리다'라는 찰찰이란 히브리어에서 왔다고 본다. 이렇게 보면 두 아내는 멋진 병행을 이룬다. '부드러운 목소리와 아름다운 얼굴'이 된다. 가브리엘은 '라멕은 육욕에 굴복된 사람'이라고 말한다. (이름 부분은 <WBC 창세기 상>에서 가져옴)
아다는 야발과 유발을 낳는다.
야발은 장막에 거하며 가축을 치는 자의 조상이 된다.(20절)
유발은 수금과 퉁소를 잡는 모든 자의 조상이 된다.(21절)
야발과 유발의 이야기는 헬라 신화인 가축과 목자의 신 판(Pan) 이야기와 비슷하다. 판(Pan)은 삼림과 들이 신이다. 그는 산이나 계곡을 방랑하면서 수렵활동을 하고 님프들의 무용을 지도한다. 그는 쉬링크스라는 양치기의 풀피리를 만들어 주었다. 산양의 다리와 양의 뿔, 턱수염을 가지고 있다.
판의 아버지는 제우스이며, 어머니는 님프이다. 염소와 닮아 있어 그의 어머니는 그를 버리고 도망가려고 했다. 그는 잠든 사람에게 악몽을 불어 넣고, 나그네를 놀래킨다. 영어의 Panic는 판에서 온 단어다. 시링크스' 팬파이프를 가지고 다닌다.
시링크스는 림프이다. 색욕적인 판은 님프 시링크스를 사모하여 쫓아간다. 해변가에서 시링크스는 갈대로 변한다. 판은 그 갈대를 꺾어 시링크스, 즉 팬파이프를 만든다. 이것이 음악의 시작인 것이다.
우리는 헬라 신화를 온전한 것으로 받을 수 없지만 유목 생활에 있어서 음악은 필수적인 것은 분명하다. 목동이었던 다윗이 피리등의 악기 연주에 능통하다는 것을 기억해 보자.
씰라는 딸 나아마와 아들 두발가인을 낳는다.
두발가인은 구리와 쇠로 여러 가지 기구를 만드는 자가 된다.
학자들은 대체로 두발가인의 원 이름이 두발이라 추측한다. 가인이란 이름이 왜 붙었는지 풀기 어려운 숙제지만 가인의 건축과도 상관있을 것이다. 두발가인은 금속 가공을 시작한 인물이다. 그렇다면 금속을 가공한다면 최소한 금속에 대한 이해와 제련법을 알았을 것이다. 이것은 역사적으로 상당한 난맥(亂脈)이다. 성경의 연대를 볼 때 사사시대가 청동기 후기로 철기 초기 시대와 겹친다. 그렇다면 수천 년 전에 태어난 두발가인이 말하는 금속은 무엇일까?
‘나아마’는 즐거운 이란 뜻이다. 왕상 14:21에 의하면 르호보암의 어머니도 '나아마'다. 유대인들은 나아마가 노아의 아내라고 말한다. 성경은 노아의 아내에 대한 언급이 없다.
라멕의 검은 노래
이곳은 시로 되어 있다. 아마 노래일 것이다.
라멕이 아내들에게 이르되 아다와 씰라여 내 목소리를 들으라 라멕의 아내들이여 내 말을 들으라 나의 상처로 말미암아 내가 사람을 죽였고 나의 상함으로 말미암아 소년을 죽였도다 가인을 위하여는 벌이 칠배일진대 라멕을 위하여는 벌이 칠십칠 배이리로다 하였더라
문자적으로 직역한 NASB(New American Standard Bible)은 23-24을 따로 구분하여 시처럼 배열했다. 이것은 무척 지혜로운 번역법이다. 23-24절은 시처럼 읽어야 한다.
라멕의 노래를 분석해 보자.
아다와 씰라여 내 목소리를 들으라
라멕의 아내들의 내 말을 들으라
나의 성처로 내가 사람을 죽였고,
나의 상함으로 말미암아 소년을 죽였도다
가인을 위하여는 벌이 칠 배일진대
라멕을 위하여는 벌이 칠십칠 배이리로다
라멕의 노래에 몇 가지의 특징이 두드러진다.
1. 두 아내를 자랑한다. 두 번 반복한다.
2.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싶어 한다. ‘내 목소리’ ‘내 말’을 들으라고 강조한다.
3. 자신의 살인을 자랑한다. ‘나의 상처’ ‘나의 상함’으로 사람을 죽였다. 그의 관심은 ‘자신’에게 있다. 자신을 위해서는 타인을 죽여도 된다는 자기 합리화에 빠져있다.
4. 저주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악인들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자신을 조상인 가인보다 더 악한 존재로 그린다. 그것은 정말이다.
라멕의 노래는 죄의 확장성과 구체성을 보여준다. 가인은 동생 아벨을 죽여 살인자가 되었다. 그는 지금까지 갖는 인간의 보편적 성향을 깨뜨린다. 살인은 미움이자 두려움이다. 아담에게 시작된 타인에 대한 공포는 가인에게 구체적인 죄로 드러나고, 라멕에 의해 인간의 보편적 성향으로 자리 잡는다. 우리는 앞으로 일어날 폭력과 살인을 라멕을 통해 본다. 인종청소와 제노사이드 등의 단어는 근래에 생긴 것이 아니라 태고적부터 인간의 보편적 성향이었다.
살인은 미움이고, 미움은 관계의 죽음이다. 타인을 인정하지 않고 무시 당하는 것에 대한 보복이다. 라멕의 살인 속에는 라멕의 분노뿐 아니라 라멕을 공격하고 무시한 누군가에 대한 살의(殺意)도 함께 읽어내야 한다.
[묵상할 주제]
1. 라멕은 가인의 후손이다.
즉 가인의 길을 걸었다. 구체화된 가인이며, 더 강해진 가인이다. 그는 욕망의 사람이었다. 한 여인으로 만족하지 않았고, 정당한 보복을 하지 않고 살인까지 나아갔다. 그는 절제하지 않는 통제불능의 인물이다.
2. 라멕은 문명을 만들었지만 행복을 주지는 않았다.
라멕의 자손들은 많은 재주를 가졌다. 역사의 발전에 기여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그들은 행복하지 않았다. 그들이 가진 기술은 오히려 사람들을 불행하게 했다. 문명의 발전과 행복은 별개의 문제임이 드러난다. 그렇다고 문명이 악한 것이 아니다.
3. 라멕은 불행한 사람이었다.
살인은 관계의 죽음이다. 사람들은 더 이상 서로를 자신을 위한 존재로 보지 않고 위협적인 대상으로 취급한다. 전쟁의 시작은 관계의 죽음에서 시작된다. 이제 라멕을 통해 죄는 폭발적으로 확장될 것이고, 차마 행하지 않았던 죄도 담대하게 행할 것이다. 노아의 시대는 폭력의 시대였다. 라멕 안에 이미 네피림의 그림자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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