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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바(Barabbâs)

샤마임 2021. 3. 23.

바라바


정말 찢어지게 가난한 상황에 있는데 갑자기 10억의 돈이 생긴다면 여러분은 그 돈으로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그런데 정말 우리에게 이런 좋은 일이 일어나기나 할까요? 아마 거의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가끔, 정말 가끔 일어나기도 합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살펴볼 사람은 성경에 나오는 그 어떤 사람들보다 뜻하지 않는 행운을 얻게 된 사람입니다. 성경은 그사람을 바라바라고 말합니다. 아마도 바라바라는 인물은 정말 유명한 강도인 것이 분명합니다. 사복음서 모두에 등장하며 각기 다른 표현을 사용하긴 하지만 정말 유명한 사람인 것을 분명합니다. 먼저 바라바가 누구인지 살펴보고 지나갑니다.

 



마태복음에서는 27:16에 ‘바라바라 하는 유명한 죄수가 있는데’라고 말합니다. 
죄수(δέσμιος) - ‘갇히다’ ‘포로 되다’는 뜻이다.
마가복음에서는 ‘민란을 꾸미고 그 민란 중에 살인하고 체포된 자’라고 말합니다. 그는 살인자입니다.
마가복음 15:7 민란을 꾸미고 그 민란중에 살인하고 체포된 자 중에 바라바라 하는 자가 있는지라
누가복음에서는 ‘성중에서 일어난 민란과 살인으로 말미암아 옥에 갇힌 자’라고 말합니다. 마가복음과 흡사하게 소개됩니다. 
누가복음 23:19 이 바라바는 성중에서 일어난 민란과 살인으로 말미암아 옥에 갇힌 자러라

마지막 요한복음의 설명을 봅시다. 요한복음에서는 ‘강도’라고 말합니다. 
강도(λῃστής)
요한복음 18:40 그들이 또 소리 질러 이르되 이 사람이 아니라 바라바라 하니 바라바는 강도였더라

그런데 강도라는 레스테스라는 단어가 마태복음 21:13에서 성전청경을 하시면서 ‘강도의 소굴’이란 표현에 등장합니다.

마 21:13 그들에게 이르시되 기록된 바 내 집은 기도하는 집이라 일컬음을 받으리라 하였거늘 너희는 강도의 소굴을 만드는도다 하시니라
이 단어가 마태복음에 몇 번에 걸쳐 등장하는데 중요한 부분에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신 그 옆에 두 강도가 같이 못박히는데 바로 그 강도들에게 사용된 단어입니다.
마 27:38 이 때에 예수와 함께 강도 둘이 십자가에 못 박히니 하나는 우편에, 하나는 좌편에 있더라

레스테스라는 강도라는 단어가 가장 명확하게 소개되는 곳은 누가복음 10:30입니다. 이곳은 우리가 잘 아는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입니다. 어떤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내려가다가 강도를 만납니다. 바로 그 강도가 레스테스라는 단업니다. 더 설명이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눅]10:30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어떤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내려가다가 강도를 만나매 강도들이 그 옷을 벗기고 때려 거의 죽은 것을 버리고 갔더라

그러니까 바라바가 누구나 한 마디로 그는 로마에 대항하여 일어나는 민족주의자인 동시에 다른 사람들을 약탈하는 비겁하고 악랄한 도둑이며 강도인 것입니다. 바라바는 아마도 유대인들에게 잘 알려진 폭력 조직의 일원이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그런 그였기에 빌라도는 유대인들에게 바라바와 예수를 선택하라고 한 것입니다. 빌라도의 생각에 유대인들은 당연히 예수님을 선택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빌라도의 예상은 빗나갔고, 아무런 죄도 없는 예수님을 십자가에 달라고 소리 지르는 유대인들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예수님께 뒤집어 씌운 죄명은 ‘유대인의 왕’이었습니다. 현재 유대인에게 왕은 없습니다. 예전에 헤롯왕이 있었지만 퇴위되고 로마관원인 빌라도가 총독으로 다스리고 있는 곳입니다. 그러니까 유대의 왕은 로마 황제였습니다. 유대인들은 황제가 우리의 왕인데 예수라는 자가 자신이 유대인인의 왕이라고 했으니 반역자가 아니냐. 그를 십자가에 못 박아야 한다. 만약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지 않으면 당신 빌라도는 황제를 거역하는 자가 된다. 라고 협박하기에 이릅니다. 빌라도는 거역이라는 말에 깜짝 놀라 어쩔 수 없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내어줍니다. 그리고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길을 오르게 됩니다.

바라바는 자신이 당연히 십자가에 못 박혀 죽게 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풀려난 것입니다. 로마 군인들이 자세히 설명을 해줄 리는 없었을 겁니다. 바라바가 살아날 수 있었던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그 때가 정확히 유월절 기간이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유월절의 어린양으로서 인류의 죄를 대속하게 됩니다. 그런데 옛날부터 로마는 유대인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유대인의 명절 중에서 가장 큰 명절인 유월절에 죄수 한 명을 풀어주었습니다. 대부분 이 때 풀려나는 죄수들은 정치범들이었습니다. 유대민족들을 위해 혁명을 일으키고 민족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아끼지 않았던, 즉 유대인들이 좋아하는 죄수를 풀어 주어야 환심을 살 수 있었습니다. 이 절묘한 시기에 바라바는 선택을 당해 어부지리(漁父之利)로 풀려나게 된 것입니다. 정말 우연처럼, 뜻하지 않는 다시 살아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입니다.

바라바는 풀려 난 후 무엇을 했을까요? 자신을 대신해 죽은 예수를 생각하며 고마워하며 십자기의 길을 따라갔을까요? 아니면 또 붙잡힐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멀리 도망을 갔을까요? 성경은 바라바의 이후 행적에 대해 침묵하고 있습니다.

스웨딘 출신의 작가 페르 라게르크리스트라는 사람이 쓴 <바라바>라는 책에서 바라바는 예수님을 믿으려고 노력하지만 진정한 믿음에 이르지 못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상상으로 지어낸 것이기에 신뢰할만은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가능성 있는 접근입니다. 우리는 바라바가 이후에 어떤 선택을 했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바로 이것입니다. 이제 바라바에게는 ‘선택의 기회’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는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기회가 생긴 것입니다. 예수를 따라 십자가의 길을 따라갈 것인지, 다시 옛사람의 모습으로 되돌아가 사람을 죽이는 강도로 살아갈 것인지를 선택해야 합니다.

 

페르 라게르크리스트의 <바라바> 그는 이 책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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