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여인들1 / 기엔 카젠
믿음의 여인들1
기엔 카젠(Gien Karssen)
*이 글은 http://ctmnews.kr/ 에 기고한 글입니다.
기엔 카젠의 책이 새로 출간되었다. 이미 전설이 된 그녀의 책은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여성 작가답게 성경 속 여인들을 탐색해 나간다. 믿음의 여인들이 걸었던 삶의 궤적을 통해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 무엇이 바른 믿음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그녀가 살았던 암담했던 시기는 결혼 6주 만에 남편을 나치 수용소로 떠나보내야 했고, 절망이란 현실 속에서 운명의 짐을 지며 살아가도록 종용한다. 그러나 그녀는 남편이 죽기 직전 일기에 남긴 한 구절의 말씀으로 인해 자신의 삶을 다시 일으킨다. 누가복음 9장 24절 말씀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손에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나님의 나라에 합당하지 아니하니라 하시니라"
그는 일어섰고, 그녀의 삶의 방향과 목적이 되었다. 성경 구절대로 그녀는 뒤를 돌아보지 않고 '하나님의 나라에 합당한' 삶이되기 위해 불끈 손에 힘을 준다. 그리고 그녀는 오직 믿음으로 전진한다. 남편과 사별한 후 그는 네덜란드 네비게이토에서 활동하며 성경을 가르치고 전도한다. 1948년 네덜란드 Navigators 컨퍼런스에서 미국 Navigators 설립자인 도슨의 통역자로 활동했다. 그곳에서 그는 Navigators 출판물을 네덜란드어로 번역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그 일에 몰두한다. 그녀의 사역은 특별히 여성들에게 집중되었는데, 이 책도 그 일환 중의 하나다. 이 책은 모두 2권으로 되어있고, 모두 성경의 여인들을 연구한 것이다.
<성경의 나쁜 여인들>의 저자인 리즈 커티스 힉스는 기엔 카젠을 '천재적인 스토리텔러'라고 부른다. 그녀의 천재적인 작가 재능은 성경 속 여인을 연구하도록 이끌지 않고 '함께 하도록' 이끈다는 점이다. 소설의 1인치 기법을 사용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주인공의 마음과 동치 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과 같다. 즉 남의 이야기나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닌 '나의 이야기'로 재해석해 낸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것은 하나님을 찾는 작업이다.
"이 책에 나오는 여인들을 배우며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할 질문은 '그녀의 삶 속에서 하나님이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계시는가?다. ... 만일 하나님이 없다면, 혹은 하나님께 마땅한 자리를 드리지 않는다면, 그 삶은 진정한 목적이 없고, 바른 관점도 없다."
이 책을 쓴 저자는 다음을 염두에 두었다. 하나는 그냥 읽는 것, 다른 하나는 소그룹에서 활용하는 것이다. 책의 서두에서 소그룹 성경공부를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에 대해 가이드를 해 두었다. 간략하게 정리하면 이렇다.
인원은 6-10명이 좋다. 더 많은 인원이 모인다면 그룹을 나누어야 한다. 다름은 얼마나 자주 모일지 시간과 장소를 정한다. 그리고 인도자는 질문의 수와 방법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성경이지 이 책이 아님도 기억해야 한다. 그러니 '토의 때 반드시 성경을 참고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적용을 찾고, 지혜롭게 인도해야 한다. 자세한 것은 책을 참고하면 된다.
우리는 이 책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먼저는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배울 수 있다. 1권의 첫 인물은 아이러니하게도 '하갈'이다. 하갈은 엄밀하게 믿음의 여인이 아니다. 하갈뿐 아니라 1권안에는 롯의 아내와 라헬, 보디발의 아내까지 등장한다. 이 여인들은 성공보다는 실패에 가까우며, 본이 되기보다 따르지 말아야 할 본보기들이다. 특히 보디발의 아내와 이세벨의 경우가 그렇다. 그러나 드보라와 아비가일 스바 여왕과 수넴 여인 등도 등장한다. 아마도 주제별로 분류해 엮은 것은 아닌 듯하다. 그러나 다양한 군상들을 통해 우리는 삶의 바름이 인간에게 있지 않음을 배우고, 오직 하나님께만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또 하나는 실패는 인간의 실존을 폭로하지만, 하나님은 그들을 찾아가신다. 하갈의 마지막 부분에서 저자는 이렇게 결론짓는다. "자기 가능성의 한계에 이르렀던 여인에게 기꺼이 자신을 나타내셨던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지금도 그분을 찾는 모든 사람에게 그렇게 해준다."(31쪽) 아멘, 분명히 하나님은 자신을 찾는 사람들에게 나타나신다.
사무엘 이야기를 언급하며 찾아간 여인은 기도의 여인이었던 한나가 아니라 브닌나였다. 저자는 브닌나를 '질투심에 사로잡혔던 여인'으로 평가한다. 브닌나의 삶의 척박했다. '감사가 없'기 때문이다.(79쪽) 질투는 감사의 눈을 감기게 한다. 질투의 대상에게서 비판할 것들만을 주목한다. 그녀는 왜곡되었고, 편협하였다. 그녀는 다 가졌으나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가난한 여인이었다. 이것은 좋은 본이 아닌 나쁜 본이다. 결국 이 이야기는 성경의 여인으로 끝나지 않고 우리의 일상으로 끌고 온다.
여인들의 이야기는 거울과 같아서 우리의 일상을 보여준다. 저자의 탁월함 쉽게 놓칠 수 있던 성경 이면에 드리워진 인간의 깊은 고뇌를 담고 있다는 점이다. 자신의 마음을 먼저 하나님께 굴복 시키지 못한 라헬을 읽으면서 나는 그렇지 않는가를 생각한다. 감사 없는 브닌나를 통해 시기로 인해 이미 주어진 감사를 잃어버리지 않은지를 본다. 헤로디아를 ‘복수와 살인으로 자신을 격하시킨 여인’으로 정의했을 때, 섬뜩한 느낌이 들었다. 복수의 충동에 사로잡힌 그녀는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세례 요한의 몰락을 생각했다.
“그녀의 소름 끼치는 행동은 갑작스러운 충동이 아니었다. 그녀는 지나치게 무모한 행동은 하지 않았다. 그녀는 거의 1년 반 동안 악마 같은 그 계획을 추진해 왔다.”(128쪽)
적나라한 심리묘사와 사건을 파헤치는 안목이 탐정과 심리학자를 능가한다. 우리 안에 감추어진 악과 대면하게하고, 실패와 연약함으로 휩싸인 사람들에게 소망을 주기도 한다. 사역 초기에 이 책을 썼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그동안 단순한 성경 인물 연구에 머물지 않고 소설적인 요소까지 가미했다. 깊은 성경 연구를 통해 상상이 아닌 성경에 기반하여 인물의 삶을 조각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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