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보리마당 골목길 산책
목포 보리 마당 골목길 산책
목포는 항구다. 항구를 느끼려면 해안가 골목길을 걸어야 한다. 목포에서 유명한 곳 중의 하나인 보리 마당은 목포 사람들이 자리 잡은 원목포라 해도 과언이 아닌 곳이다. 북교동 주변은 목포가 일제에게 항을 개방하면서 생겨난 조선인 마을이지만 서산동은 그 이전부터 목포 사람들이 자리 잡은 곳이다. 그러니까 가장 오래된 목포의 동네인 셈이다.
보리마당에서 바라본 온금동
목포 원도심에서 산허리에 눌러앉은 마을은 차량이 들어갈 길이 없어 대부분 버려졌다. 보리 마당 그렇거니와 입구에 자리한 온금동 역사 마찬가지다. 아직도 사람들이 살기는 하지만 빈집이 너무 많다. 풍경도 좋고, 따스한 온기도 있어 너무 자리를 잘 잡았음에도 아무런 대책도 없이 빈집만 늘어가고 있다.
온금동 뒷산으로 유달산 자락이 이어지고 목포케이블카가 지나간다.
목포는 유달리 산에 바위가 많아 작은 화분 같은 느낌이 강하다.
온금동에서 서산 초등학교로 넘어가기 직전 삼거리에서 좌회전하면 보리 마당 길로 들어선다.
보리 마당로에서 바라본 목포항
보리 마당 광장에 주차하고 노인당을 왼편으로 골목으로 들어서면 벌써 길이 비좁다. 순간 80년대 초반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는 것 같다. 한 사람이 팔을 벌리며 다 벌리지 않을 정도로 비좁다. 이런 곳에서 다 살아왔는데... 참 좁아 보인다.
동쪽은 내려가다 남쪽 좁은 골목으로 틀었다. 멀리 목포항이 보인다. 날쓰기 흐린 탓이 하늘이 푸르지 않다.
조금 내려가니 여기저지 빈집이다. 집 한쪽이 내려 앉은 곳도 있고, 지붕은 괜찮지만 벽이 금이 가서 위험해 보이는 집도 상당하다. 아래 집처럼 대문이 없는 곳도 가끔 보인다.
고양이가 갑자기 나온다. 고양이는 낯선 사람을 피하는 법인데.. 그러다 갑자기 다른 방향으로 도망을 간다. 아마 저곳이 자기 집이 아니었다 보다.
집들은 그대로 방치 되어 었다. 사람 머리만큼이나 하는 돼지 저금통이 타이어 바퀴 안에 놓여 있다. 은행 이자가 높을 때는 저축을 장려하자고 했는데.. 하기야 70년대 말까지만 해도 은행 이자가 연이율 20%을 넘었으니, 우대금리가 고작 3%인 지금과 비할바가 아니다. 그러니 누가 은행에 저축을 할까? 내일이 다르다고 오르는 아파트에 투자하지. 세상은 이렇게 변해가는 거다.
최승환♡박주경.. 시멘트로 보강하고 그 위에 이름을 새겨 넣었다. 시멘트 수명이야 길어야 40년 이지만 결혼 후 살아낼 시간은 충분하리라. 그렇게 한 세대는 가고 한 세대는 온다.
아내는 뒤뚱뒤뚱 힘들다며 투덜 거린다. 족저근막염 때문에 발이 불편한 아내는 산책을 좋아하지만 계단은 힘들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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