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서]19. 9:1-10 첫 장막 안에서의 섬김
19. 9:1-10 첫 장막 안에서의 섬김
1. 말씀 읽기
1 첫 언약에도 섬기는 예법과 세상에 속한 성소가 있더라 2 예비한 첫 장막이 있고 그 안에 등잔대와 상과 진설병이 있으니 이는 성소라 일컫고 3 또 둘째 휘장 뒤에 있는 장막을 지성소라 일컫나니 4 금 향로와 사면을 금으로 싼 언약궤가 있고 그 안에 만나를 담은 금 항아리와 아론의 싹난 지팡이와 언약의 돌판들이 있고 5 그 위에 속죄소를 덮는 영광의 그룹들이 있으니 이것들에 관하여는 이제 낱낱이 말할 수 없노라
6 이 모든 것을 이같이 예비하였으니 제사장들이 항상 첫 장막에 들어가 섬기는 예식을 행하고 7 오직 둘째 장막은 대제사장이 홀로 일 년에 한 번 들어가되 자기와 백성의 허물을 위하여 드리는 피 없이는 아니하나니 8 성령이 이로써 보이신 것은 첫 장막이 서 있을 동안에는 성소에 들어가는 길이 아직 나타나지 아니한 것이라
9 이 장막은 현재까지의 비유니 이에 따라 드리는 예물과 제사는 섬기는 자를 그 양심상 온전하게 할 수 없나니 10 이런 것은 먹고 마시는 것과 여러 가지 씻는 것과 함께 육체의 예법일 뿐이며 개혁할 때까지 맡겨 둔 것이니라
2. 묵상
1) 성소에 있는 기구들
첫 언약인 성막에 관련된 기구들을 소개합니다. 성막은 크게 두 구역으로 나뉩니다. 전체적으로 성소라 부르지만 성소는 일반 성소와 지성소가 있습니다. 일반 성소를 그냥 성소로 부릅니다. 성소 있는 것들을 살펴봅시다. 성막에 대한 자세한 의미와 상징들은 후에 깊이 있게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성막과 그리스도>란 이름으로 시중에 많은 책이 나와 있습니다. 과하게 알레고리적 해석이 아니라면 한 번쯤 읽고 정리해 두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성소에 있는 것들
먼저, 등잔대가 존재합니다. 성막 왼쪽이며 남쪽에 자리합니다. 등잔은 붉을 밝히는 곳입니다. 한 줄기에서 7가지로 나누어져있습니다. 중앙 받침을 중심으로 좌우로 3개씩 쌍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합하여 7개의 등불이 켜집니다.
재료는 불변과 존귀를 상징하는 금으로 되어 있습니다. 7개의 대로 나누어져 완전을 상징합니다. 솔로몬 성전에는 이런 등잔대가 무려 10개가 있었다고 합니다. 성막은 가죽과 천으로 둘러싸여 있어 빛이 전혀 들어오지 않습니다. 등잔이 없으면 아무 것도 볼 수 없습니다. 성막의 등잔은 어둔 세상을 비추는 진리의 말씀을 상징합니다. 이 부분은 <성경의 상징-빛>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둘째, 상과 진설병이 있습니다. 성막 오른쪽 벽에 자리합니다. 입구가 동쪽이기 때문에 북쪽에 자리합니다. 진설병은 열두 지파를 상징하여 열두 개의 떡이 매일 아침마다 올라갑니다. 제사장만이 먹을 수 있습니다.
진설병은 영혼의 양식을 뜻합니다. 진설병을 만들기 위해서는 곡식을 갈아야 합니다. 이것은 자기부정이며, 안전한 소멸을 뜻합니다. 그러나 곡물 자체가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떡으로 만들어지기 위해 기존의 가진 곡물의 모양을 버립니다. 하지만 속성을 그대로 간직합니다. 밀가루가 감자가 되지는 않습니다. 이곳에 덧붙일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맥스 루케이도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나님은 당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신다. 그러나 ... 당신이 변화되기 원하신다.
우리는 영혼의 양식인 말씀을 먹음으로 생명을 유지합니다. 광야에 내리는 만나처럼 매일 먹어야 합니다. 주님은 ‘일용할 양식’을 구하라 하셨습니다. 진설병은 매일이란 불편한 삶을 통해 만나는 하나님을 만나게 합니다. 하나님은 매일 주기적으로 만나야 합니다. 말씀을 먹는 것도 이와 같습니다. 한 번에 이틀 삼일 치를 먹을 수 없습니다. 매일 적당한 분량을 먹어야 육신은 건강하게 됩니다.
그 다음은 휘장이 있고, 그 안에 지성소가 자리합니다. 지성소에는 오직 하나님의 법법궤만 있습니다. 그곳에 들어갈 때는 일 년에 한 번, 대 속죄일뿐입니다. 지성소에 들어갈 때는 향로를 가지고 들어갑니다. 향로의 연기가 지성소를 가득 채움으로 하나님의 영광과 신비를 드러냅니다.
법궤는 금으로 도금되었고, 법궤 위로 두 케루빕(천사) 서로 맞대로 날개로 법궤를 감싸고 있습니다. 이곳은 시은소라고 부릅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머무는 곳입니다. 법궤 안에는 십계명만 있어야 하지만 후에 아론의 싹난 지팡이와 만나를 담은 항아리가 추가됩니다. 법궤의 행방에 대해서는 <법궤의 이동경로>를 참고하십시오.
2) 피가 없이는 들어가지 못함
성막(聖幕)을 회막(會幕, the tabernacle of the congregation)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하나님을 만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준비를 해야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피가 필요합니다. 이 피는 일반 제사 때리는 피와 약간 의미가 다릅니다. 다른 제사는 직접적인 죄에 대한 대가로서이 피입니다. 그러나 대속죄일의 경우는 직접적인 죄가 아닌 상징적인 의미의 피가 필요합니다. 그것을 ‘자기와 백성의 허물을 위하여 드리는 피’(7절)로 표현합니다. 피를 드림으로 죄가 사해지고, 하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속죄일에 대 제사장은 피를 가지고 들어가 향로의 뿔에 발랐습니다.(출 30:10)
출 30:10 아론이 일 년에 한 번씩 이 향단 뿔을 위하여 속죄하되 속죄제의 피로 일 년에 한 번씩 대대로 속죄할지니라 이 제단은 여호와께 지극히 거룩하니라
피가 없이는 절대 지성소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피는 죄를 가진자들이 거룩한 하나님 앞에 나아갈 때 ‘죽음’을 상징합니다. 죄 있는 죄인의 죽음으로 통해 ‘의로운 사람’만이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습니다. 이 피는 곧 예수 그리스도의 피며, 그 피가 거룩하신 하나님의 보좌 앞에 나아가게 합니다. 피는 향로에만 뿌리는 것이 아니라 속죄소 앞에 뿌립니다.(레 16:14)
레위기 16:14-16
14 그는 또 수송아지의 피를 가져다가 손가락으로 속죄소 동쪽에 뿌리고 또 손가락으로 그 피를 속죄소 앞에 일곱 번 뿌릴 것이며 15 또 백성을 위한 속죄제 염소를 잡아 그 피를 가지고 휘장 안에 들어가서 그 수송아지 피로 행함 같이 그 피로 행하여 속죄소 위와 속죄소 앞에 뿌릴지니 16 곧 이스라엘 자손의 부정과 그들이 범한 모든 죄로 말미암아 지성소를 위하여 속죄하고 또 그들의 부정한 중에 있는 회막을 위하여 그같이 할 것이요
강조된 ‘일곱 번’(14절)의 피뿌림은 완전한 속죄를 의미합니다. 그 피는 백성들을 위한 죄 뿐 아니라 대제사장인 자신을 위한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대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죄가 없습니다.(4:15) 성막을 섬기는 제사장은 짐승의 피가 필요하지만 예수는 자신의 피를 뿌림으로 속죄합니다.
3) 이 장막은 비유다.
땅의 장막은 궁극적으로 도래한 하늘 성적의 ‘비유(παραβολὴ)’입니다. 즉 상징일 뿐입니다. 이 상징은 마치 수표와 같습니다. 수표는 현금은 아니지만 현금을 소유한 은행의 이름으로 발행하기 때문에 언제든지 은행에 가면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땅의 장막은 그 자체가 본질이 아닙니다. 그림자요 비유일 뿐입니다. 하늘의 장막,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십자가의 속죄를 전제로 한 비유인 것입니다. 그림자는 본체가 없으면 생기지 않습니다. 그림자와 모형은 본체가 있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그러나 본체는 아닙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성령이 이로써 보이신 것’(8절)으로 소개합니다. 성막의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것입니다. 즉 말씀하신 것입니다. 율법 아래서의 먹고 마시는 것, 여러 가지를 씻는 것은 영적인 의미를 상징합니다. 음식의 정함과 부정은 음식 자체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의한 규정을 우선합니다. 즉 하나님께서 정하신 계명이 정결과 부정을 가르는 것이지 음식 자체가 정결과 부정을 갖지는 않는 것입니다. 이것은 바울이 고린도교회에 편지하면서 신약의 관점으로 해석해 줍니다.
즉 씻는 행위는 육신의 정결을 위한 것이지만 죄 씻음을 전제하는 것입니다. 외출하고 돌아오면 손과 발을 씻는 행위는 위생적인 차원을 넘어 정결의식의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문제는 율법적인 씻음의 행위가 결코 양심으로 정결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옛 언약 아래 있는 정결의식 자체가 다른 율법의 행위처럼 완전하지 못하고, 불완전한 것입니다. 개혁될 필요가 있으며, 잠깐 맡겨진 것들에 불과합니다.
본체가 아닌 비유는 완전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양심상 온전하게 할 수 없’습니다.(9절) 옛 언약은 악하지 않지만 부족하고, 죄가 되지 않지만 흠이 있습니다. 그것은 ‘개혁할 때까지 맡겨 둔 것’(10절)에 불과합니다. 옛 언약에 속한 것들은 새 언약을 전제하고 암시합니다. 또한 임시적으로 맡겨진 것들입니다. 이제 새 언약이 우리 가운데 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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