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1장 1절
요한복음 1장 1절
이 장엄한 구절을 생각하면 가슴이 요동칩니다. 세상의 그 어떤 문장도 요한복음 1장 1절을 대할 수 없습니다. 70년 예루살렘은 디토 장군에 의해 완전히 파괴됩니다.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왔을 때 비록 법궤는 사라졌지만 하나님은 그들과 함께 하시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사물보다 우선하는 건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구약에서 하나님의 말씀은 창조의 근원이자 존재 자체였습니다. 말씀이 곧 존재였고, 생명이었습니다. 모든 것이 사라지고 파괴되었다 할지라도 하나님의 말씀이 있다면 그것이 전부입니다. 광야에서 아무 것도 없었지만 하나님은 말씀으로 그들을 이끌었고, 말씀으로 먹이셨고, 말씀으로 보호하셨습니다. 이제 요한은 이스라엘의 존재의 의미라고 여겼던 나라를 잃고, 성전마저 파괴되어 무(無)가 되어버린 유대인들을 향하여 ‘여기에 말씀이 계시다’고 선언하고 있는 것입니다.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Ἐν ἀρχῇ ἦν ὁ Λόγος
태초로 번역된 아르케(ἀρχῇ)는 처음, 우두머리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장 앞선 무엇을 말합니다. 태초에는 모든 것의 시작이란 의미입니다. 한글 번역상 태초에는 뭔가 신비로운 느낌을 주지만 실상은 처음이른 뜻입니다. 이 구절을 직역하면 '처음에 그 말씀이 있다'입니다. 이 구절이 창세기 1장 1절보다 시기적으로 앞선다고 주장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창조 이전 영원의 세계이며, 영원은 비교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구절을 '그 말씀은 처음부터 있었다'고 해석하는 것이 가장 합당합니다. 모든 세계는말씀과 함께 시작했고, 말씀으로 통치 되고 있다는 포괄적 의미를 내포합니다.
처음부터 계셨던 분, 모든 것의 창조자이신 그분, 모든 것의 존재이자 존재의 이유이며 존재의 방식인 그 분이 지금 여기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하나님과 함께 하셨던 분, 하나님이신 분, 말씀이신 그분이 지금 여기에 계십니다.
말씀이 전부입니다.
코로나인해 모든 것을 잃어 버린 분들이 있습니다. 저 또한 그렇습니다. 참으로 우울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어디로 가야할지 무엇을 해야할지 모른 상황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저에겐 말씀이 있었습니다. 항상 제 곁에 있었고, 또 있을 것입니다.
모든 것이 황망한 시대 속에서 말씀은 변함없이 여전히 우리 곁에 있습니다.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καὶ ὁ Λόγος ἦν πρὸς τὸν Θεόν
말씀이 처음부터 존재했지만 존재는 '하나님과 함께'라는 단서가 붙습니다. 창조와 함께 말씀이 존재했고, 그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했으니 말씀은 존재론적으로 신적이니다. 뒤에 다시 언급 되지만 말씀은 하나님이십니다. 함께( ἦν πρὸς)라는 단어를 공간적으로 곁에 있다고 라고 해석하면 협소하고 편협해 집니다. 이 표현은 하나님을 돕다. 하나님의 등의 의해석되어야 합니다. 즉 하나님과 말씀은 분리 될 수 없는 것입니다. 말씀과 하나님과의 친밀성을 드러냅니다.
이후 예수의 생애를 통해 우리는 예수께서 성령과 동행하시고, 성령에 따라 가시고, 성령을 의지하는 것을 발견합니다. 삼위일체의 놀라운 협업입니다. 삼위가 있지만 하나입니다. 의견이 다르지 않고, 생각이 다르지 않습니다. 모든 것이 하나입니다. 함께라는 표현은 그리스도인들이 가져야할 신앙의 표본이며 방식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항상 성령의 지배를 받아야 하고,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 말씀을 곧 하나님이시니라
καὶ Θεὸς ἦν ὁ Λόγος.
본분을 직역하면
하나님 이다 그 말씀이
ἦν의 기본형은 εἰμί로 '~이다'는 뜻입니다. 이 구절은 마지막 부분의 관점에서 해석해야 합니다. '함께'는 다닞 공간적 의미가 아닐 존재론적 의미입니다. 신의 존재 방식은 인간의 이성과 경험을 뛰어 넘기 때문에 실제로 요한복음 1장 1절을 온전히 이해하기는 불가능합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 구절을 통해 삼위일체의 하나님의 존재방식을 발견하며 앞으로 전개될 예수의 생애가 확연하게 드러납니다. 말씀이신 예수는 하나님으로서 사역을 감당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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