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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별설교] 빌립보서 개론 및 서론

샤마임 2020.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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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별설교] 빌립보서 개론 및 서론

빌립보교회가 설립된 배경

빌립보서를 정의함에 있어서 대개 ‘기쁨’ ‘시민권’이란 단어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먼저 기쁨이란 단어는 매우 역설적인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요즘 함께 살피고 있는 에베소서, 빌립보서, 골로새서, 빌레몬서는 바울 서신에서 옥중서신으로 분류합니다. 로마 감옥에서 기록되었기 때문입니다. 바울이 두 번에 걸쳐 로마 감옥에 투옥됩니다. 옥중서신은 1차 투옥 시기에 기록된 것입니다. 그러다 잠깐 풀려납니다. 이 시기에 디모데 전후서와 디도서를 기록합니다. 이때가 63-64년 즈음으로 봅니다. 그리고 2차 감옥에 투옥되고, 네로 황제의 로마 불장난 사건으로 기독교인들이 모함을 받아 순교를 당할 때 바울도 함께 순교를 당합니다. 순교 시기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는 없으나 66-68년 사이입니다. 순교 당하기 직전에 기록한 것이 디모데 후서와 디도서입니다. 디모데 후서에는 순교에 대한 바울의 심정이 스며 있는 것을 발견하 수 있습니다.

빌립보서는 에베소서보다 1-2년 정도 빠른 시기에 기록되었다고 추측합니다. 빌립보서는 바울이 3차 전도여행을 마치고 로마로 이송된 직후인 60-61년에 기록되었을 것으로 추측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추측에 불과합니다. 에베소서와 빌립보서, 골로새서, 그리고 빌레몬서는 거의 비슷한 시기에 한꺼번에 기록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빌립보는 어떤 곳일까요? 빌립보는 바울의 2차 전도 여행 때 세워진 교회입니다. 바울과 바나바는 안디옥교회에서 성령의 인도를 따라 선교사로 파송됩니다. 이때 마가 요한이 따라갔다고 힘들어서 되돌아가 버린 일이 벌어집니다. 이것이 사도행전 13-14장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사도행전 15장으로 가면 최초의 예루살렘 공의회가 열리는데, 그곳에서 이방인들이 더 이상 율법이나 할례를 받지 않고도 예수를 믿고 성도가 될 수 있다는 공식적인 선언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15장 36절 이후, 바울과 바나바가 2차 전도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그런데 이 때 요한을 데리고 가는 문제로 바나바와 바울이 다투고 결국 따로따로 전도여행을 떠나게 됩니다.(행 15:36-41) 바나바는 마가를 데리고 가고, 바울은 실라 또는 실루아노를 데리고 2차 전도 여행을 떠납니다.(행 25:40)

사도행전 16장으로 가면 바울은 루스드라에서 디모데를 만나게 되고, 그를 자신의 제자로 삼고 목회자로 교육을 시작합니다. 바울은 아시아, 지금의 터키 지방인 에베소 등에서 복음을 전하고 싶었지만 성령이 막습니다.(행 16:6) 다시 비두니아로 가려고 하지만 예수의 영이 또 막습니다.(행 16:7) 바로 그 때 밤에 환상속에서 마케도냐 사람 하나가 서서 바울에게 ‘마케도냐로 건너와서 우리를 도우라’(행 16:9)를 모습을 봅니다. 바울은 이것을 하나님의 계시로 받고 드로아에서 배를 타고 드디어 유럽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도착한 첫 도시가 바로 빌립보 성입니다. 누가는 빌립보를 ‘마케도냐 지방의 첫 성이요 로마의 식민지’(행 16:12)라고 표현합니다. 여기서 첫 성은 첫째가는 성으로 수도라는 의미입니다. 그렇게 해서 빌립보 교회가 탄생하게 됩니다.

빌립보는 어떤 곳인가?

그렇다면 빌립보는 어떤 곳일까요? 간략하게 살펴봅시다. 빌립보라는 이름은 세상을 재패했던 알렉산더 대왕의 아버지인 빌립2세의 이름을 따서 지은 것입니다. 빌립2세는 전투에 능한 장수였고, 정치력 또한 매우 뛰어나 주변 지역을 순식간에 재패하고 왕으로 군림했습니다. 알렉산더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마케도냐를 넘어 그리스와 고린도가 있는 아가야 지방을 점령하여 헬라 지역을 완전히 통합합니다. 이후 소아시아 지방과 팔레스타인, 북아프리카와 메소포타미아 지역을 넘어 인도까지 점령하게 됩니다.

기원전 168년 로마는 빌리보를 정복하고 로마제국에 편입시킵니다. 그런데 빌립보가 로마의 중요한 도시가 되는 결정적 사건은 기원전 42년 안토니우스와 옥타비아누스가 서로 황제 찬탈권을 놓고 내전이 일어날 때입니다. 기원전 31년 악티움 해전에서 옥타비아누스가 안토니우스와 애굽의 클레오파트라의 연합군을 쳐부수며 승리합니다. 이때 옥타비아누스는 로마의 황제로 오르고 ‘존엄자’라는 뜻의 ‘아우구스티투스(Augustus)’라는 칭호를 취합니다. 아우구스투스는 빌립보에 많은 로마 군대를 정착시키면서 그곳 이름을 ‘콜로니아 율리아 아우구스타 필리펜시스’라고 부릅니다. 빌립보 시민들에게도 로마와 같은 법적, 행정적 체제를 갖게하고 이탈리아의 수도였던 로마의 시민들과 동일하게 당시 최고 상위 시민법이었던 유스 이탈리쿰이란 법을 적용시킵니다. 이로서 빌립보는 로마의 지방행정 구역에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특권을 누리게 됩니다. 그로인해 빌립보 시민들은 로마와 황제에 대한 충성심이 각별하게 됩니다.

빌립보서의 주제

로마의 첫 번째 황제가 아우구스투스는 자신을 ‘주’로 부르게 함으로서 당시 예수님을 ‘주(퀴리오스)’로 섬겼던 기독교인들은 수많은 오해와 핍박을 받게 됩니다. 초대교회에서 “예수는 주”라는 호칭은 ‘우리의 참된 주는 황제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다’라는 암시적 항거의 표시였던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약성경 안에 종종 ‘예수는 주시다’라는 표현은 대단히 위험한 발언이었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로마서 10:9 네가 만일 네 입으로 예수를 주로 시인하며 또 하나님께서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것을 네 마음에 믿으면 구원을 받으리라

또 하나는 빌립보시민들은 당시 로마 본토가 아닌 속국에서 로마의 본토 시민과 동일한 법률을 받았기 때문에 자부심이 엄청났습니다. 바울은 빌립보교회 성도들을 향하여 우리의 시민권은 이땅이 아니라 하늘에 있다고 주시킵니다.

빌 3:20 그러나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는지라 거기로부터 구원하는 자 곧 주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노니

사도행전 16장에서 바울과 실라는 복음을 전하다 귀신들인 여인을 고쳐주었다는 이유로 고소를 당해 매를 맞고 옥에 갇힙니다. 이때 바울과 실라가 감옥 속에서 찬송하자 옥문이 열리는 기적이 일어납니다. 간수가 깜짝 놀라 바울과 실라 앞에 엎드려 ‘선생들이여 내가 어떻게 하여야 구원을 받으리이까’(행 16:30)라고 묻습니다. 그러자 바울이 이렇게 말합니다.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행 16:31)

그 다음날 상관들이 바울을 풀어 주려고 하자 바울이 그들에게 로마 시민에 우리를 아무런 재판도 하지 않고 때리고 옥에 가둔 것에 항의합니다. 그 이야기를 들은 상관들이 두려워하면서 직접 와서 바울에 용서를 빌게 됩니다. 바울이 사용한 것이 바로 바울의 로마 시민권입니다. 당시 로마 시민권을 가진 자는 막강한 권력을 가진 것과 마찬가지였습니다. 우리는 바울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배설물처럼 버렸다는 말을 무능력한 사람처럼 되거나 아무런 권리도 찾지 않았다고 착각하지만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자 어쨌든 바울은 빌립보에 도착하여 자주장사 루디아를 만나게 되었고, 빌립보교회가 시작됩니다.

바울이 감옥에 갇혔다는 소식이 온 교회에 퍼진 것으로 보입니다. 그로 인해 교인들이 걱정하자 바울은 감옥에서 위로의 편지를 쓰게 됩니다. 또한 자신이 처한 상황과 감옥 안에서도 복음이 전파되고 있다고 말합니다. 두 번째는 에바브로디도를 통해 감옥에 있는 바울에게 구제의 헌금을 보낸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하기 위함입니다. 세 번째는 교회 안의 내분을 진정시키려는 목적이었습니다. 4:2에 기록된 유오디아와 순두게라는 두 여인이 빌립보 교회 안에서 주축이 되어 서로 시기하며 다툰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배경을 염두에 두고 빌립보서를 읽어 나가기를 바랍니다. 그럼 1장으로 들어가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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