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상징] 그늘
[성경의 상징] 그늘
성경에서 그늘은 두 가지 의미를 갖는다. 하나는 어둠이고 다른 하나는 보호이다. 어둠은 '사망의 그늘'이란 표현 속에 담겨 있고, 보호는 낮의 태양으로부터의 '나무 그늘' 속에 있다. 두 가지 양면성은 팔레스타인이 갖는 지역적 특성 때문이다. 사막의 뜨거운 열기를 가진 곳에서 그늘은 쉼과 평안을 준다. 그러나 다른 한 편으론 빛을 막음으로 어두움과 버려짐을 의미하기도 한다. 성경 속에서 그늘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용례를 들을 찾아보자.
용어 정리
욥기 3:5을 보면 욥은 자신의 삶을 한탄하면서 ‘죽음의 그늘’이란 표현을 사용한다. 여기서 죽음의 그늘은 ‘베 짤메트()’이다. ‘마트’는 죽음이고, ‘짤’는 그림자이다. 구약에서 약 49번 정도 사용되었다. 우리가 아는 것처럼 부정적 의미에서 사용된 곳이 적지 않지만, 대단한 긍정적 차원에서 사용되기도 한다.
부정적 의미의 그늘
이곳에서 그늘은 빛 없음을 말한다. 빛은 생명과 연결된다.
욥기 3:5 어둠과 죽음의 그늘이 그 날을 자기의 것이라 주장하였더라면, 구름이 그 위에 덮였더라면, 흑암이 그 날을 덮었더라면,
욥은 이곳에서 자신의 탄생을 저주한다. 어둠과 죽음의 그늘은 묶어 하나의 의미로 사용한다. 또한 구름과 흑암을 연이어 사용함으로 자신의 삶을 저주한다. 이곳에서 그늘은 죽음과 사라짐을 내포하고 있다. 10:22에서 동일한 의미로 사용한다.
욥기 10:22 땅은 어두워서 흑암 같고 죽음의 그늘이 져서 아무 구별이 없고 광명도 흑암 같으니이다
이사야 9:2에서 매우 부정적 의미의 그늘을 발견한다.
이사야 9:2 흑암에 행하던 백성이 큰 빛을 보고 사망의 그늘진 땅에 거주하던 자에게 빛이 비치도다
예수님의 갈릴리 사역을 예언한 것으로 유명한 본문은 당시의 백성들이 절망 속에서 살아고 있다는 것을 표현한다. ‘흑암에 행하던 백성’은 진리를 알지 못해 죽어가는 이방인들을 의미한다. 갈릴리는 유대인들과 이방인들이 뒤섞인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흑암에 행한다’는 표현은 단순한 이방인의 무지를 뜻하기 보다는 소망 없음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9:2을 분석해 보면 흑암과 큰 빛이 비교되고, 사망의 그늘진 땅과 빛이 비교된다.
흑암-큰 빛
사망의 그늘진 땅-빛
사망의 그늘은 사망이 지배하는 영적 암흑과 악의 세력을 상징한다. 그늘이 부정적 의미로 사용될 때는 죽음과 절망등과 함께 사용되고 있다.
긍정적 의미의 그늘
이제 긍정적 의미의 그늘을 생각해보자. 고온 건조한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그늘은 쉼과 안식을 의미한다.
-여호와의 날개
여호와의 날개는 그늘을 만들어 준다. 시편 기자는 여호와의 날개 아래 그늘을 피난처로 소개한다.(시 17:8) 날개 아래라고 말하지 않고 ‘그늘’을 포함시킨 이유는 적들로부터 보호하는 차원과 평안함을 동시에 제공하기 때문일 것이다. 시은소가 그룹들의 날개 아래라는 점도 특이하다. 그룹이 하나님과 동일시 할 수는 없지만, 분명 그곳은 하나님의 은혜의 장소이다. 즉 용서와 보호가 있는 곳이다. 출애굽기 14:9로 가면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독수리 날개로 업어 인도했다고 말씀하신다. 여호와의 날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호하고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중요한 상징 중 하나이다.
-나무의 그늘
보호로서의 그늘은 이스라엘의 출애굽 시에 구름과 연결된다. 태양의 빛을 막음으로 더위와 폭염에서 택하신 백성들을 보호하신다. 또 하나의 이미지는 나무의 그늘이다. 구약에서 나무는 다양한 상징을 갖는다. 그 중의 하나가 번영과 복이다. 레바논의 백향목은 곧고 크다. 솔로몬이 성전을 지을 때 백향목을 가져와 사용했다. 종종 백향목은 하나님의 축복을 상징하기도 했다. 에스겔 31:3-8에서는 애굽을 백향목 나무에 비유한다.
3 볼지어다 앗수르 사람은 가지가 아름답고 그늘은 숲의 그늘 같으며 키가 크고 꼭대기가 구름에 닿은 레바논 백향목이었느니라 4 물들이 그것을 기르며 깊은 물이 그것을 자라게 하며 강들이 그 심어진 곳을 둘러 흐르며 둑의 물이 들의 모든 나무에까지 미치매 5 그 나무가 물이 많으므로 키가 들의 모든 나무보다 크며 굵은 가지가 번성하며 가는 가지가 길게 뻗어 나갔고 6 공중의 모든 새가 그 큰 가지에 깃들이며 들의 모든 짐승이 그 가는 가지 밑에 새끼를 낳으며 모든 큰 나라가 그 그늘 아래에 거주하였느니라 7 그 뿌리가 큰 물 가에 있으므로 그 나무가 크고 가지가 길어 모양이 아름다우매 8 하나님의 동산의 백향목이 능히 그를 가리지 못하며 잣나무가 그 굵은 가지만 못하며 단풍나무가 그 가는 가지만 못하며 하나님의 동산의 어떤 나무도 그 아름다운 모양과 같지 못하였도다
애굽의 교만을 언급하기 위한 것이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몇 가지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먼저 백향목은 다른 나무에 비해 번성하며 크다는 것이다. 그로 인해 새가 나무에 깃들고 들의 짐승이 가지 아래 새끼를 낳는다. 또한 모든 큰 나라가 그 ‘그늘’ 아래 거주했다고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그늘은 애굽의 영향력과 권세를 의미하는 동시에 보호를 의미한다. 마가는 이 본문을 끌어와 하나님 나라의 비유로 사용한다.(마 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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