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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과 신화] 태양신과 날개

샤마임 2020.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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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과 신화] 태양신과 날개

 

기이한 일이기는 하지만 상징의 세계로 들어가면 현대인들이 이해하기 힘든 조합들이 엮어져 있는 것을 발견한다. 그 중의 하나가 태양신과 날개와의 연관성이다. 고대 수메르와 앗수르, 바벨론 등의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은 대부분 날개를 가지고 있다. 심지어 다곤신이나 마르둑 등에서도 날개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필자가 이전에 <신화와 성경 속의 날개>에서 다루었던 많은 부분도 태양신과 연관이 있다. 그런데 왜 태양신은 날개로 표현되는 것일까? 날개는 태양신 뿐 아니라 자유와 신성 등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태양신을 날개로 표현하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그럼에도 태양신과 날개와의 관계는 좀더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집트의 신 이시스와 수메르의 쉐두(Shedu)는 날개를 가지고 있다. 이들 뿐 아니라 신화 속의 많은 신들과 신적 속성을 가진 존재들은 날개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쉐두(Shedu)는 다양한 형태의 반인반신의 모습으로 다른 신화 속에 스며들어간다. 예를 들어 이집트의 스핑크스와 그리스 신화의 켄타우로스(Kentauros) 등을 통해 계속 된다. 

수메르의 쉐두(Shedu)

 

 

켄타우루스는 쉐두와 닮아 있지만 날개가 사라졌다. 날개가 사라졌다는 말은 신적인 능력이 소멸되었다는 뜻이다. 그런 점에서 그리스보다 애굽이 더 신화적이고, 애굽보다 수메르가 더 신화적이다.

 

 

자, 다시 메소포타미아 문명으로 돌아가 보자. 아후라 마즈다는 조로아스터교에서 숭배하는 태양신이다. 주님이란 뜻이다. 그는 창조되지 않는 최고의 신이다. 하늘의 신이며, 정의와 공의를 실현한다. 불을 숭배하는 조로아스터교는 왜 아후라 마즈다를 주신으로 섬기는 것일까? 이곳에서 유의해야할 부분은 그가 펼친 날개를 가지고 있다는 것과 중앙에 원이 있다는 것이다. 원은 태양이며, 태양 주위로 날개가 펼쳐져 있다. 이것은 단순히 신성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아후라 마즈다는 크게 두부분으로 나뉜다. 상부의 사람 모양은 선을 뜻하고, 하부의 짐승의 모습은 악을 뜻한다. 왼존에 쥔 공그란 원은 권리, 권력, 자격을 부여 받았다는 뜻이다.

 

아후라 마즈다는 어디서 온 것일까? 페르시아 그 이전의 세계로 돌아가면 비슷한 한 신을 만나게 된다. 그의 이름은 아누(Anu)다. 아래의 오른쪽 그림을 보면 아누와 아후라 마즈다의 모습이 정확하게 일치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아누 또는 안은 수메르 신화에 등장하는 최고의 신이며, 하늘의 신이다. 수많은 신들의 왕이다. 그는 모든 것들을 재판하며, 별들을 창조하며 악을 파괴한다. 

 

 

 

 

수메르의 안은 앗시리아 인들에 의해 아슈르(Ashur)로 변형되어 등장한다. 아슈르는 두 가지 형태로 발견된다. 하나는 화살을 쏘는 모습과 왼손에 고리를 들고 있는 모습이다.  중앙의 원은 태양이고, 태양에 날개가 달려 있다. 아슈르의 모습에도 권위의 원이 보인다.

 

 

 

태양은 모든 에너지의 시작점이다. 태양계는 태양의 에너지를 받고 존재한다. 태양은 그 어떤 것보다 가장 강력한 원인 제공자이자 힘을 지녔다. 고대로부터 태양은 모든 신 중의 신으로 추앙 받았다. 날개는 자유와 신성, 제한되지 않는 자유를 의미했다. 

 

그러나 성경은 너무나 단순하고 명료하게 하나님께서 빛을 만드시고 하늘의 광명체를 만드셨다고 선언하신다. 태양은 신이 아니라 하나님의 피조물인 것이다. 성경은 철저히 반신화적이다. 수메르 신화를 보고 베낀 것이 아니라 반수메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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