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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의 증인들 2) 예루살렘의 제자들(눅 24:36-49, 요 20:19-23)

샤마임 2019.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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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예루살렘의 제자들(24:36-49, 20:19-23)

 

부활 당일 두 번째 나타나신 곳은 제자들이 모여 있던 예루살렘입니다. 그곳이 정확히 어느 곳인지 확인할 수는 없지만 우리가 아는 대로 마가의 다락방으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누가복음 24:36-49, 요한복음 20:19-23 두 곳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사도행전의 경우 저작 시기에 대해 적지 않은 논란이 있지만 저는 예루살렘 멸망 이전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에 대한 논쟁들은 주석서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개인적으로 P. Paker가 주장하는 65년 설을 따르지 않고, 피츠마이어의 소견에 따라 80-85년 사이로 추측합니다. 누가복음 역시 예루살렘 멸망 이후로 봅니다. 몇 가지의 근거를 댄다면 마가복음을 인용했으며, 누가복음이 예루살렘 성전 멸망에 대한 암시를 충분히 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누가복음 마지막 부분이 사도행전과 맞물려 있는 정황들을 볼 때 예루살렘 멸망 이후가 거의 확실시 됩니다. 왜 그런지 다음의 이야기를 통해서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제 제자들이 모여 있는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중요한 문제는 아니지만 요한복음에 근거하여 몇 가지 상황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이곳에 도마는 있지 않은 것이 확실합니다. 그는 여드레가 지나서 예수님께서 다시 찾아오실 때 만나기 때문입니다.(요 20:24-29) 두 번째는 몇 명의 제자들이 있었는지 정확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누가복음에 의하면(눅 24:33) 예루살렘에는 열한 제자와 그 외의 적지 않은 제자들이 있었습니다. 분명한 것은 엠마오로 가던 글로바와 다른 제자도 함께 동석했다는 것입니다. 또한 그들은 ‘유대인들을 두려워하여’(요 20:19) 문을 닫아 두었습니다. 예수님은 그들 ‘가운데 서서’ 말씀하셨습니다. 가장 먼저 그들에게 평안이 있기를 구했고, 자신이 영이 아니라 살과 뼈가 있는 실제 몸을 지닌 부활의 예수라고 선언하십니다. 그러나 그 이후 누가는 이것을 증명하기 위해 예수님께서 구운 생선을 먹었다는 이야기를 덧붙이지만(눅 24:42-43), 요한의 경우 죄 사함의 문제를 언급합니다.(요 20:21-23)

 

누가복음에 나타난 기록은 요한복음 21장을 연상시킵니다. 부활의 몸을 입은 예수님은 굳이 먹을 필요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먹을 것을 요구하셨고, 직접 제자들 앞에서 드셨습니다. 누가는 예수님께서 식사를 마친 후 하신 말씀을 추가합니다. 그런데 그 말씀은 정확하게 요한이 말했던 죄 사함의 이야기입니다. 또한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에게 행했던 흐름과 비슷합니다. 예수님의 식사 장면이 있고,(비록 제자들이 함께 먹는다는 이야기는 없지만), 그 다음은 제자들의 마음을 열어 성경을 깨닫고 하시고, 주님의 죽으심과 부활이 구약의 성취인 것을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예수의 ‘이름으로 죄 사함’을 받는다고 선언하십니다.(눅 24:44-47)

 

제임스 던은 이곳에 ‘예루살렘에서 시작하게 될 복음’이란 주제를 추가합니다. 확실히 사도행전에서 예수님께서 복음이 ‘예루살렘’에서 시작된다고 선언하십니다.(행 1:8) 누가복음은 갈릴리에서 시작하여 예루살렘에서 운명하시는 예수님을 그리고, 사도행전은 예루살렘에서 이방세계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요한이 제자들을 향하여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요 20:21)라고 하신 말씀은 누가의 사도행전 1:8절 ‘내 증인이 되리라’를 전제하고 있습니다. 다른 공관복서와 다르게 누가복음은 후대에 기록된 요한복음과 많은 부분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육신적인 부활을 비롯하여 두 곳에서 모두 주님께서 그들에게 평안의 인사를 하고(눅 24:36, 요 20:21), 부활하신 주님을 보고 기뻐합니다.(눅 24:41, 요 20:20)

 

더욱 놀라운 것은 요한은 예수님의 입술을 통해 ‘성령을 받으라’라고 말하고 있으며, 누가는 베드로의 입술을 통해 ‘하나님이 오른손으로 예수를 높이시매 그가 약속하신 성령을 아버지께 받아서 너희가 보고 듣는 이것을 부어 주셨느니라’(행 2:33)라고 응답합니다. 부활 이전의 주님은 하나님께서 부어주신 성령에 충만했지만, 부활 주님은 성령을 주는 주체로 바뀌어 있습니다. 이것은 앞으로 부어질 성령이 하나님뿐 아니라 예수님을 통해서 이루어질 것이며, 성령은 ‘예수의 영’(행 16:7)로 불려지게 될 것입니다.

 

이제 정리해 봅시다. 부활 당일 저녁에 예루살렘에 찾아온 주님은 몇 가지를 확고히 선언하십니다. 첫째는 예수님은 몸의 부활을 하셨다는 것입니다. 톰 라이트는 가현설적 성향과 싸우기 위한 것으로 예수의 육체성을 강조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 말하지만, 그건 옳아 보이지 않습니다. 라이트는 아마도 요한복음과 연관성을 간과한 것 같습니다. 이점에 있어서 누가-요한의 연관성을 주장한 던의 주장이 옳습니다. 성경이 그것을 증언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로 말미암아 세계사의 새로운 장이 열렸고, 하나님의 죄사함을 특징으로 하는 새 시대가 열렸다’는 라이트 누가복음의 부활 사건 해석은 전적으로 옳습니다. 둘째는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자신의 사역을 위임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누가와 요한의 입술을 통해 공명되고 있습니다. 위임의 매개체는 성령이며, 누가는 오순절 사건을 통해 위임이 온전히 이루어졌음을 확인시켜 줍니다. 마지막 셋째는 성만찬은 예수님의 임재를 상징하며, 교회 안에 이미 임한 하나님의 나라를 체현(體現)시킨다는 것입니다. 즉 성만찬은 미래의 하나님의 나라가 예수의 부활로 인해 이미 임했으며, 미리 선취(先取)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누가가 사도행전에서 떽을 떼고, 교제하고, 재산을 공유하는 것을 하나로 묶어 이야기하는 것을 통해 확증시켜 줍니다.

 

[부활의 증인들이 전자책으로 출간되었습니다. 기본적인 요소와 부활의 신학적 의미까지 추가했습니다.]

 

부활의 증인들

부활의 증인들

정현욱

성경에 나타난 부활의 목격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처음 부활의 증인들을 개략적으로 살피기 위해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을 살펴보는 가운데 예상치 못한 ‘부활이 무엇인가’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일단 부활의 증인들을 정리했고, 그 후에 증인에 대한 사건 기술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책 소개

성경에 나타난 부활의 목격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처음 부활의 증인들을 개략적으로 살피기 위해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을 살펴보는 가운데 예상치 못한 ‘부활이 무엇인가’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일단 부활의 증인들을 정리했고, 그 후에 증인에 대한 사건 기술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추가했습니다. 더 깊이 들어가려고 하니 전승에 관련된 문제들이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그곳까지 들어가기에는 너무나 먼 여행인듯하여 초대교회가 갖는 증인과 부활의 의미가 무엇인가를 살펴보는 것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저도 그렇지만, 한국 기독교는 십자가에 과하게 매달리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신약성경은 십자가도 중요하지만 교회 존립여부와 목적이 ‘부활을 증언하는 일’ 즉 전도와 선교에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선교가 전부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당시로서는 매우 중대한 일이었습니다. 부활이 없다면 교회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핍박과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를 연명하듯 살아가는 초대교회 성도들에게 부활은 미래에 대한 소망과 더불어 현재를 살아가는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부활은 그들의 삶의 지표가 되어 분명한 환상 가운데 다시 부활의 주님처럼 일어설 것을 확신했던 것입니다. 바울의 말대로 주님은 ‘부활의 첫 열매’였습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죽음과 부활은 악한 시대 속에서 그리스도인들의 정체성이자 존재방식이 분명합니다. 부디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 성도다운 삶을 살아가기에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Ⅰ. 부활의 증인들
1. 증인에 대한 이해
2. 복음서의 증인들
3. 사도행전과 그 외의 증인들 

Ⅱ. 부활의 증인들의 행적과 의미 
1. 전제 
2. 부활 후 제자들의 이야기 
1)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눅 24:13-35) 
2) 예루살렘의 제자들(눅 24:36-49, 요 20:19-23) 
3) 디두모라 하는 도마(요 20:24-29) 
4) 갈릴리 해변가의 조식만찬(요 21:1-23) 
5) 부활의 예수, 바울을 찾아가다.(행 9:1-19) 
[신약 난제] 가시채를 뒷발질하기 
나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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