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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상대성

샤마임 2018.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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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상대성 

내가 친하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나를 멀리 대한다. 

내가 친하지도 낯설지도 않은 사람이 엄청 친한척한다. 

사람마다 친밀도가 다르다.  

표현의 방법이 다른 것일까? 


관계는 상대성이다. 

어느 날 친하다고 생각한 0에게 사소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그가 부담스러워하면서 왜 그런 것까지 들어야 하느냐고 따지는 듯하다. 그제야 알았다. 0은 사소한 것을 털어놓을 만큼 나를 친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어느 날 얼굴만 알고 지내는 0을 만났다. 가볍게 안부만 물었는데 십여 분을 이야기한다. 아주 사소한 이야기를. 약간 부담스러웠다. 난 아직 그를 친한 사람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사소한 이야기를 하다니. 사소한 이야기는 친한 사람끼리 하는 것이다. 

누군가와 친밀한 정도를 알고 싶다면 아주 사소한 이야기를 해보라. 그럼 어느 정도인지 곧 알게 된다. 

문득 

인간은 자연에서 가장 연약한 하나의 갈대에 불과하다. 그러나 생각하는 갈대이다.  

블레이즈 파스칼 <팡세> 을유, 115 

박수근 <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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