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난주간 새벽기도회 설교 화요일, 저주 받은 무화과나무

샤마임 2021. 3. 29.
반응형

고난주간 새벽기도회 설교 화요일

저주받은 무화과나무를 해석하다
마가복음 11:20-26

[성경 본문]

마가복음 11:20 그들이 아침에 지나갈 때에 무화과나무가 뿌리째 마른 것을 보고
마가복음 11:21 베드로가 생각이 나서 여짜오되 랍비여 보소서 저주하신 무화과나무가 말랐나이다
마가복음 11:22 예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여 이르시되 하나님을 믿으라
마가복음 11:23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누구든지 이 산더러 들리어 바다에 던져지라 하며 그 말하는 것이 이루어질 줄 믿고 마음에 의심하지 아니하면 그대로 되리라
마가복음 11:24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그대로 되리라
마가복음 11:25 서서 기도할 때에 아무에게나 혐의가 있거든 용서하라 그리하여야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 허물을 사하여 주시리라 하시니라

[설교]

무화과나무의 저주 해석은 뒤이어 따라오는 논쟁의 핵심 또는 본질을 드러냅니다. 화요일에 일어나는 모든 논쟁의 핵심은 ‘열매 없음’입니다. ‘열매 없음’은 곧 가식이며 외식이며 거짓이며 본질에서 벗어나 그릇된 일체의 모든 행위를 뜻합니다. 다른 논쟁에 들어가기 앞서 무화과나무의 저주를 해석하시는 주님의 말씀 속으로 들어가 봅시다.

 

동일한 사건을 기록한 마태복음과 마가복음의 진술 방식이 약간 상이합니다. 마태복음은 사건을 멀리서 바라보는 보는 듯한 타자적 관점에서 서술합니다. 또한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자 곧 말랐다고 말합니다.(마 21:20) 하지만 마가는 월요일에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셨고 화요일에 베드로가 무화과나무가 마른 곳을 보고 예수님께 질문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성경이 연대기적으로 기록하지 않았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베드로의 질문에 예수님은 ‘하나님을 믿으라’(22절)고 결론부터 말합니다. 이 말씀이 의도하신 바는 정확합니다. 당시 유대인들 특히 대제사장을 비롯한 서기관들은 하나님을 믿지 않는 자들이었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이야 말로 저주 받은 무화과나무이며 열매 없이 잎만 무성한 자들이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그러고 나서 예수님은 두 가지를 말씀하십니다. 하나는 믿고 구하면 받게 될 것이고, 기도하 때 용서해야 하늘 아버지께서도 너희를 용서하실 것이라 말씀하십니다. 두 가지는 전혀 다른 이야기처럼 들립니다. 믿음과 용서는 어떤 관계일까요?

우리는 여기서 몇 가지 전제를 가지고 해석해야 합니다. 하나는 복음서 기자들이 실수하거나 오류를 기록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그냥 성경의 무오성을 지지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그들은 이스라엘 사람이며, 무화과의 생태에 대해 잘 아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그들이 무화과나무 저주 사건을 비판하는 누군가들처럼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적을 리가 없다는 것입니다. 즉 본문이 이상하게 보이는 것은 현재의 우리의 관점으로 이해하기 힘든 뭔가 있다는 것이 분명합니다.

또 하나의 전제는 무화과나무는 이스라엘을 상징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많은 부분이 있지만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 비유는 예레미야 24장입니다. 포도원이 이스라엘을 상징하는 것처럼 무화과나무 역시 이스라엘을 상징하는 존재였습니다. 그렇다면 이 본문도 이스라엘을 상징하는 의미로서 사용된 것일까요? 네 그렇습니다. 강도의 소굴이 된 성전을 보시며 진노하신 예수님은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심으로 열매 없는 이스라엘의 그릇된 신앙을 고발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 전제를 가지고 본문을 다시 읽어 봅시다.

 


예수님은 베드로의 질문에 믿음과 용서로 답하십니다. 믿음은 하나님에 대한 믿음 즉 신뢰를 뜻합니다. 히브리적 사고에서 믿음은 곧 행함이며 실천입니다. 이 부분은 야고보서를 통해 충분히 증명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용서는 뭘 말하는 걸까요?

성전은 하나님께 제사하는 곳입니다. 제사의 최종 목적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영광 돌리는 것이지만 일차적으로는 죄를 사함 받기 위한 곳입니다. 즉 제사를 드린다는 말은 나 같은 죄인을 구원하시고 용서하시는 하나님을 믿는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믿음과 용서가 하나로 묶이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진정한 믿음이란 나의 힘, 나의 능력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능력과 힘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것을 말합니다.

열매 없는 무화과나무는 마를 것입니다. 그들은 이 땅에 존재할 의미와 목적을 이미 상실했습니다. 반대로 진정한 믿음을 가진 자들을 산도 옮길 것입니다. 그들은 하나님과 깊은 관계를 맺은 이들이며, 이미 이 세상에서 사랑을 실천하는 자들이기 때문입니다.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