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넷째 주일 대표기도문

2025년 3월 넷째 주일 대표기도문

• 2025년 3월 23일 주일 / 사순절 세 번째주
• 점점 봄이 우리 곁에 다가옵니다. 가끔 추운 느낌이 들지만 겨울처럼 춥지는 않습니다. 사순절의 중간을 보내며 십자가를 더 깊이 묵상하기를 원합니다.

 

높으시고 위대하시며 완전하신 하나님, 천지를 창조하시고 시간을 주관하시며, 모든 계절을 다스리시는 주님을 찬양합니다. 주님께서 새벽을 여시고 저녁을 닫으시며, 한 계절이 가고 또 다른 계절이 오도록 이끄시는 것을 보며, 우리의 삶도 주님의 손길 안에 있음을 고백합니다.

 

주님, 이제 봄이 깊어갑니다. 들판에는 연둣빛 새싹이 움트고, 산과 들에는 생명의 기운이 가득합니다. 나무들은 무성한 잎을 내밀며 바람을 노래하고, 꽃들은 향기를 뿜어내어 하나님의 손길을 증거합니다. 따뜻한 햇살이 온 누리를 덮고, 얼었던 땅이 녹아내리듯, 우리의 마음도 주님 앞에서 소생하게 하옵소서. 이 계절이 가리키는 것은 곧 주님의 신실하심이요, 주님의 부활이며, 만물을 새롭게 하시는 주님의 능력입니다. 주님의 은혜를 찬양하며, 주님 앞에 예배하는 기쁨을 누리게 하옵소서.

 

그러나 주님, 우리의 심령을 들여다보면 여전히 주님을 향한 순전한 기쁨보다 세상을 즐기며 살아왔음을 고백합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기쁨이 되어야 하지만, 우리는 종종 세상의 향락에 마음을 빼앗기고, 주님의 뜻을 좇기보다 우리의 욕망을 따라 살았습니다. 주님, 우리의 연약함을 긍휼히 여기시고, 다시금 믿음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은혜를 베풀어 주옵소서. 우리를 붙드시고, 넘어질 때마다 다시 일어나 걸을 수 있는 힘을 주옵소서.

 

주님, 이제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 속에서, 우리도 믿음이 활달하게 자라나길 원합니다. 서서히 따스한 기운이 사람들을 살게 하듯, 우리의 영혼도 주님의 빛 가운데 새롭게 되기를 간구합니다. 실내에서의 웅크림을 벗어나, 실외로 나아가 봄의 향기를 맡듯, 우리의 신앙도 좁은 틀 안에서 벗어나 활기차게 뻗어나가게 하옵소서. 기쁨과 소망으로 충만하여, 믿음의 길을 더욱 힘차게 걸어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주님, 여전히 이 땅에는 가난과 역경 속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이들이 있습니다. 질병과 아픔 속에서 주님을 간절히 찾는 자들이 있습니다. 주님의 손으로 그들을 붙드시고, 힘과 용기를 더하여 주옵소서. 가난과 고난 속에서도 주님을 바라보게 하시고, 연단을 통해 더욱 정금같이 나오게 하옵소서. 특별히 주님 앞에 뜨겁게 기도하는 성도들의 간구를 들어주시고, 그들의 눈물을 닦아 주시며, 소망을 더하여 주옵소서.

 

주님, 이 나라를 위해 간절히 기도합니다. 경제가 어려워지고, 정치가 혼란스러우며, 사람들의 삶이 불안에 휩싸여 있습니다. 주님, 대한민국을 붙들어 주시고, 이 땅에 정의와 공의가 강물처럼 흐르게 하옵소서. 어지러운 정치가 속히 안정되게 하시고, 사람들이 일상의 삶에 집중하며 희망을 품고 살아가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주님의 선하신 손길이 이 땅을 치유하시고, 회복의 은혜를 베풀어 주옵소서.

 

오늘도 묵묵히 교회를 섬기는 손길들을 기억하여 주옵소서.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헌신하는 성도들이 있습니다. 주일학교에서 다음 세대를 양육하는 교사들, 찬양으로 예배를 이끄는 성가대원들, 식당에서 음식을 준비하는 손길들, 차량으로 성도들을 실어 나르는 봉사자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교회를 위해 수고하는 모든 성도들에게 하늘의 복을 내려 주시고, 그들의 수고가 하늘에 쌓이는 영광이 되게 하옵소서.

 

주님, 특별히 학생들과 청년들을 붙들어 주옵소서. 이들이 세상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믿음으로 전진하는 삶을 살게 하옵소서. 지혜를 더하시고, 주님 안에서 진보하며 성숙해지는 삶을 살아가게 하옵소서. 그들의 걸음을 인도하시고, 주님의 뜻을 이루는 거룩한 도구로 사용하여 주옵소서.

 

사순절을 지나며, 우리의 마음이 더욱 주님의 십자가를 깊이 묵상하게 하옵소서. 고난의 신비를 깨닫게 하시고, 주님의 희생을 통해 우리의 삶이 얼마나 귀한 은혜를 입었는지 알게 하옵소서. 주님의 나라를 확장하기 위해 수고하는 전도대를 기억하시고, 그들의 사역에 열매가 맺히게 하옵소서. 그들의 걸음을 주님께서 친히 인도하시고, 복음이 필요한 자들에게 주님의 사랑이 전해지게 하옵소서.

 

오늘의 예배 가운데 주님의 놀라운 은혜와 사랑이 충만하게 하옵소서. 우리의 찬양이 힘을 얻고, 우리의 기도가 응답받으며, 선포되는 말씀에 능력이 임하게 하옵소서. 말씀을 전하시는 목사님께 성령의 기름 부으시고, 권능 있는 말씀으로 우리 모두를 새롭게 하옵소서. 예배하는 모든 성도들이 주님의 임재를 경험하며, 주님과 더욱 깊이 교제하는 시간이 되게 하옵소서.

 

모든 영광을 주님께 올려드리며, 우리를 위해 십자가를 지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