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1:3-5 원어 분석과 묵상

창세기 1장 3~5절

창세기 1장 3~5절은 창조의 첫째 날을 다루고 있으며, 하나님의 첫 번째 창조 행위인 "빛"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이 짧은 구절은 단순한 창조 사건 이상의 신학적, 상징적, 그리고 철학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히브리어 분석을 통해 원어가 가진 의미들을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한글번역은 자의대로 번역한 것입니다.

 

성경 구절: 창세기 1:3-5 (NRSV)

3절: "하나님이 이르시되,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있었다."
4절: "하나님이 그 빛을 보시니 좋았더라. 하나님이 빛과 어둠을 나누사"
5절: "하나님이 빛을 낮이라 부르시고, 어둠을 밤이라 부르셨다.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첫째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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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원어 분석 (히브리어)

1. 창세기 1장 3절

• וַיֹּאמֶר אֱלֹהִים (Va-yomer Elohim): "하나님이 말씀하시되"라는 표현입니다. Yomer는 히브리어로 ‘말하다’라는 의미의 동사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하나님이 물리적인 수단이 아니라 말씀만으로 창조를 시작하셨다는 것입니다. 이는 창조의 주체이신 하나님의 말씀 자체가 창조의 도구이자 능력임을 보여줍니다.
• יְהִי אוֹר (Yehi or): "빛이 있으라"라는 구절에서, Yehi는 '존재하라'라는 의미로, 하나님이 명령하는 즉시 빛이 생겨나는 과정이 표현됩니다. Or는 히브리어로 '빛'을 의미하며, 이는 물리적 의미의 빛과 더불어 질서와 생명의 상징으로도 이해될 수 있습니다.
• וַיְהִי-אוֹר (Vayehi or): "빛이 있었다." 하나님이 말씀하시자마자 명령이 즉시 이루어졌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이 구조는 하나님의 말씀이 창조적 능력을 지니고 있으며, 그분의 뜻이 곧 현실로 실현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2. 창세기 1장 4절

• וַיַּרְא אֱלֹהִים אֶת-הָאוֹר (Va-yar Elohim et-ha'or): "하나님이 그 빛을 보시니"에서 Va-yar는 '보다', '확인하다'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이 빛을 창조하시고 그것을 보신다는 것은 하나님이 창조된 것을 인정하고 감상하는 행위로, 창조된 결과물의 평가를 나타냅니다.
• כִּי-טוֹב (Ki tov): "좋았더라"라는 표현에서 Tov는 히브리어로 '좋다', '아름답다', '바람직하다'는 의미를 지닙니다. 이는 창조된 결과물이 질서 있고 완벽하며 하나님의 목적에 부합하는 상태임을 나타냅니다. 이 '좋다'라는 선언은 창조의 각 단계에서 반복되며, 창조물의 본질적 선함을 강조합니다.
• וַיַּבְדֵּל אֱלֹהִים בֵּין הָאוֹר וּבֵין הַחֹשֶׁךְ (Va-yavdel Elohim bein ha'or u-vein ha-choshech): "하나님이 빛과 어둠을 나누사." 여기서 Va-yavdel은 '구별하다', '나누다'를 의미하는 동사입니다. 하나님은 창조된 빛과 기존의 어둠을 구별함으로써 질서를 세우고, 창조 세계에 첫 번째 분리를 도입하십니다. Or(빛)과 Choshech(어둠)은 상반된 두 요소로, 이 구분은 우주 질서의 첫 번째 단계로 이해됩니다.

3. 창세기 1장 5절

• וַיִּקְרָא אֱלֹהִים לָאוֹר יוֹם (Va-yikra Elohim la-or yom): "하나님이 빛을 낮이라 부르시고." Va-yikra는 '부르다', '이름을 붙이다'라는 뜻으로, 이는 하나님이 창조된 존재들에게 이름을 부여함으로써 그들의 정체성과 역할을 지정하는 것을 나타냅니다. Yom(낮)은 빛의 역할을 나타내는 이름으로, 빛이 시간 주기 안에서 수행할 역할을 정의합니다.
• וְלַחֹשֶׁךְ קָרָא לָיְלָה (Ve-la-choshech kara layla): "어둠을 밤이라 부르셨다." 여기서 Layla(밤)는 어둠을 지칭하는 용어로, 낮과 밤의 주기가 설정됨을 나타냅니다. 이는 시간의 흐름과 주기를 창조하는 중요한 사건입니다.
• וַיְהִי-עֶרֶב וַיְהִי-בֹקֶר (Vayehi erev vayehi boker):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Erev(저녁)과 Boker(아침)은 시간의 구분을 나타내며, 하나님의 창조가 낮과 밤의 주기를 만들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 יוֹם אֶחָד (Yom echad): "첫째 날." Yom은 '날', '시간의 한 단위'를 의미하며, Echad는 '첫째', '하나'를 의미합니다. 이 구절은 창조의 첫 번째 시간이 완성되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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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신학적 해석

1. 하나님의 말씀과 창조의 힘

창세기 1장 3절에서 하나님은 "빛이 있으라"고 명령하십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하나님이 물리적 수단을 사용하지 않으시고, 말씀을 통해 창조를 이루신다는 것입니다. 이 창조적 말씀은 단순히 언어적 명령이 아니라, 그 자체로 물리적 현실을 변화시키는 힘을 지닙니다. 창조는 하나님의 의지와 말씀이 현실로 나타나는 과정입니다. 이는 로고스(말씀)에 대한 신학적 개념으로 발전될 수 있습니다. 특히 요한복음 1장 1절에서는 "태초에 말씀이 계셨다"는 구절이 나오는데, 이는 창세기 1장과 긴밀한 연관성을 갖습니다.

2. 빛과 어둠의 구별: 질서의 시작

하나님은 빛을 창조하신 후, 빛과 어둠을 구분하십니다. 이 구분은 우주에 질서를 부여하는 첫 단계로 볼 수 있습니다. 고대 근동에서 혼돈은 종종 어둠과 관련되었으며, 빛은 질서와 생명, 그리고 하나님의 통치와 관련됩니다. 하나님은 창조를 통해 혼돈에서 질서를 이끌어내시는 분이십니다. 또한, 이 빛은 단순히 물리적인 빛만이 아니라, 창조의 목적과 계획을 실현하는 도덕적, 영적 빛으로도 해석될 수 있습니다.

3. 좋았더라: 창조물의 본질적 선함

하나님은 빛을 보시고 "좋았다"고 평가하십니다. 이는 창조된 모든 것이 하나님의 목적에 부합하며, 본질적으로 선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좋았더라'는 평가가 이후 창조의 모든 단계에서 반복되며, 창조된 세상의 완전성과 아름다움을 강조합니다. 이것은 창조물이 근본적으로 선하다는 신학적 메시지를 전달하며, 인간이 나중에 창조된 세상에 대해 책임감을 가지고 관리해야 할 이유를 제공하는 근거가 됩니다.

4. 이름을 부여함으로써 정체성 부여

하나님은 빛을 '낮', 어둠을 '밤'이라고 부르시며, 이 명명 행위는 단순한 작명이 아니라, 창조된 대상의 본질과 역할을 확립하는 행위입니다. 이름을 부여하는 것은 고대 근동에서 정체성을 부여하고 역할을 지정하는 매우 중요한 행위였습니다. 하나님은 창조를 통해 각각의 피조물에게 그들의 역할과 목적을 부여하시며, 이로 인해 질서 있는 우주가 완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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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묵상적 관점

1. 빛과 어둠의 상징성

하나님이 창조하신 첫 번째 것은 빛입니다. 빛은 생명의 근원이며, 어둠 속에서 길을 비추는 진리와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합니다. 인간의 삶에서도 우리는 영적, 도덕적 빛을 필요로 합니다. 하나님의 빛이 우리 삶을 비출 때, 우리는 혼돈 속에서 질서를 찾고, 진리를 분별할 수 있습니다. 이 빛은 성경에서 종종 하나님의 임재나 구원의 상징으로 해석되며, 예수님은 요한복음 8:12에서 자신을 "세상의 빛"이라고 선언하십니다.

2. 창조의 말씀

하나님의 말씀이 세상을 창조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 삶에서도 하나님의 말씀이 창조적 힘을 지니고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성경은 단순한 교훈이 아니라, 실제로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고 새롭게 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하나님의 음성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혼돈 속에서도 빛을 비추고, 새로운 질서를 가져옵니다.

3. 하나님의 질서 안에 있는 평안

창세기 1장 3~5절에서 하나님이 빛과 어둠을 나누고, 낮과 밤을 구별하신 것은 질서를 세우시는 하나님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종종 인생의 혼돈 속에서 방향을 잃고 방황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언제나 혼돈 가운데서도 질서를 창조하시는 분이십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질서와 계획에 순종할 때, 평안을 찾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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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창세기 1장 3-5절은 빛의 창조와 하나님의 말씀의 창조적 능력, 질서 확립, 창조된 세상의 본질적 선함을 보여주는 구절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위대하신 창조 능력과 그분의 계획 안에 있는 질서와 평안을 발견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