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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1장 6~8절

샤마임 2024.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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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1장 6~8절

 

창세기 1장 6-8절은 창조의 두 번째 날에 해당하며, 하나님이 물을 나누어 궁창을 창조하신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 본문은 고대 근동의 우주론을 반영하며, 신학적 관점에서 하나님의 창조 질서와 주권을 강조합니다. 이 구절을 원어 분석과 함께 묵상적 관점에서 깊이 있게 분석하겠습니다.

 

성경 구절: 창세기 1:6-8 (NRSV)

6절: "하나님이 이르시되, 물 가운데에 궁창이 있어 물과 물로 나뉘게 하라."
7절: "하나님이 궁창을 만드사 궁창 아래의 물과 궁창 위의 물로 나누게 하시니 그대로 되니라."
8절: "하나님이 궁창을 하늘이라 부르시니라.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둘째 날이니라."

 

1. 원어 분석 (히브리어)

 

창세기 1장 6절

 

וַיֹּאמֶר אֱלֹהִים (Va-yomer Elohim)

 

"하나님이 이르시되"라는 구절로, וַיֹּאמֶר (Va-yomer)는 히브리어 동사 אָמַר (Amar)의 3인칭 남성 단수 형태로 '말하다'를 의미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창조가 이루어지는 반복적인 패턴을 강조합니다. 이는 하나님이 말씀으로 질서를 세우시는 능력을 나타내며, 창조의 주체가 오직 하나님임을 드러냅니다.

 

יְהִי רָקִיעַ (Yehi raqia)

 

"궁창이 있으라"에서 יְהִי (Yehi)는 '있으라', '존재하라'라는 뜻으로, 이는 하나님이 명령하는 즉시 물리적 실체가 존재하게 되는 창조적 능력을 보여줍니다. רָקִיעַ (Raqia)는 '궁창' 또는 '돔'을 의미하며, 이는 고대 근동에서 하늘을 물리적으로 구분하는 구조로 이해되었습니다. 'Raqia'는 넓게 펼쳐진 공간, 즉 하늘을 가리키며, 물을 나누는 기능을 하는 구조적 요소로 등장합니다.

 

בְּתוֹךְ הַמָּיִם (Be-tokh ha-mayim)

 

"물 가운데에"라는 표현으로, בְּתוֹךְ (Be-tokh)는 '가운데에' 또는 '안에'를 의미하고, הַמָּיִם (Ha-mayim)은 '물'을 가리킵니다. 이는 물 속에 궁창이 자리잡고 있음을 나타내며, 물이 궁창을 중심으로 나뉘는 것을 설명합니다.

וִיהִי מַבְדִּיל (Vihi mavdil)

 

"물과 물로 나뉘게 하라"에서 מַבְדִּיל (Mavdil)은 '구별하다', '나누다'를 의미하는 동사 בָּדַל (Badal)에서 파생된 단어입니다. 하나님이 물을 나누는 이 구분은 혼돈 속에서 질서를 세우는 창조적 행위를 상징합니다. Bein mayim la-mayim은 '물과 물 사이'를 뜻하며, 궁창이 물을 구분하는 역할을 하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창세기 1장 7절

 

וַיַּעַשׂ אֱלֹהִים אֶת-הָרָקִיעַ (Va-ya'as Elohim et ha-raqia)

"하나님이 궁창을 만드사"에서 וַיַּעַשׂ (Va-ya'as)는 '만들다'를 의미하는 동사 עָשָׂה (Asah)의 3인칭 남성 단수 형태로, 하나님의 구체적인 창조 행위를 묘사합니다. 이 구절은 하나님이 말씀하신 것에 따라 실제로 궁창이 창조된 것을 강조합니다.

 

וַיַּבְדֵּל בֵּין הַמַּיִם (Va-yavdel bein ha-mayim)

"궁창 아래의 물과 궁창 위의 물로 나누게 하시니"에서 וַיַּבְדֵּל (Va-yavdel)은 '나누다', '구분하다'를 의미합니다. Bein ha-mayim은 '물 사이'를 뜻하며, 이는 하나님이 물을 두 영역으로 나누셨음을 나타냅니다. Mitachat la-raqia는 '궁창 아래에 있는 물', Me'al la-raqia는 '궁창 위에 있는 물'을 의미하여, 고대 우주론에서 하늘과 땅 사이의 물리적 구분을 설명합니다.

 

וַיְהִי-כֵן (Vayehi-ken):

"그대로 되니라." 이 표현은 하나님이 말씀하신 것이 그대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창조적이고 실질적인 능력을 갖고 있음을 강조하는 구절입니다. 말씀이 곧 존재입니다. 하나님의 창조적 능력은 오직 말씀이며, 그 말씀이 곧 존재로 나타납니다. 말씀이 없다면 존재은 없습니다.

 

창세기 1장 8절

וַיִּקְרָא אֱלֹהִים לָרָקִיעַ שָׁמָיִם (Va-yikra Elohim la-raqia shamayim)

"하나님이 궁창을 하늘이라 부르시고"에서 וַיִּקְרָא (Va-yikra)는 '부르다', '이름을 짓다'라는 의미의 동사 קָרָא (Qara)의 3인칭 남성 단수 형태입니다. 하나님은 궁창을 שָׁמָיִם (Shamayim), 즉 '하늘'이라 부르십니다. 여기서 이름을 부여하는 행위는 창조된 존재의 역할과 정체성을 부여하는 것으로, 하나님이 창조물을 지으시고 그에 맞는 기능과 목적을 지정하는 중요한 순간입니다.

 

וַיְהִי-עֶרֶב וַיְהִי-בֹקֶר (Vayehi-erev vayehi-boker)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에서 עֶרֶב (Erev)는 '저녁', בֹקֶר (Boker)는 '아침'을 의미합니다. 이 구절은 첫날부터 사용된 창조 과정의 리듬을 따릅니다. 하나님은 창조의 각 단계를 시간의 흐름 속에서 완성하고 계심을 보여주며, 이는 일상적인 주기와 시간의 개념을 도입합니다.

 

יוֹם שֵׁנִי (Yom Sheni)

"둘째 날"을 의미합니다. 이는 창조의 두 번째 단계가 완성되었음을 알립니다. 하나님은 첫째 날에 빛과 어둠을 나누셨고, 둘째 날에는 물과 물을 나누고 궁창을 세우셔서 우주적 질서를 확립하시는 두 번째 창조 행위를 완성하셨습니다.

 

2. 묵상적 관점에서 본문 분석

 

1. 질서의 창조: 혼돈 속에서 구별을 세우시는 하나님

창세기 1장 6-8절에서 하나님은 혼돈 속에 있는 물을 나누시고, 궁창을 통해 하늘과 땅의 물을 구분하십니다. 이 구별의 행위는 우주의 구조를 정리하고, 질서를 세우는 과정으로 볼 수 있습니다. 성경은 이 구절에서 물이 '위의 물'과 '아래의 물'로 나뉘어지는데, 이는 창조 초기의 혼돈과 질서가 세워지는 과정을 상징적으로 묘사합니다.

 

우리의 삶에서도 하나님은 혼돈 속에서 질서를 세우시는 분입니다. 우리는 종종 혼란스럽고 방향을 잃은 상황에 처하게 되지만, 하나님은 그러한 혼돈 속에서도 명확한 질서와 구분을 만드십니다. 궁창을 통해 물을 나누는 행위는 혼돈 속에서의 질서 창출을 상징하며, 이는 하나님의 창조적 의도가 질서를 세우는 데 있음을 묵상하게 합니다.

 

2. 궁창의 상징성: 하나님의 보호와 구분

궁창 (Raqia)은 물을 구분하는 역할을하지만, 더 나아가 하나님과 피조물 사이의 구분을 나타냅니다. 고대 근동의 우주론에서 하늘과 땅은 서로 분리된 공간이며, 그 사이에 궁창이 존재함으로써 하늘의 물이 지상을 침범하지 못하게 막는 구조적 보호막이 형성됩니다. 이는 하나님이 우주적 경계를 설정하고, 그 경계 안에서 보호안정을 제공하시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드러냅니다.

 

묵상적 관점에서, 궁창은 하나님의 보호와 인도를 상징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 삶에도 보호의 경계를 설정하시며, 우리의 혼란과 어려움 속에서 안전한 영역을 제공하십니다. 궁창이 하늘과 땅을 나누듯, 하나님은 우리를 지키시고 보호하시며, 우리가 혼돈에 빠지지 않도록 하십니다. 이 경계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보호 아래서 질서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3. 하늘의 의미: 창조의 목적과 방향성

하나님은 궁창을 창조하신 후, 그것을 "하늘 (Shamayim)"이라 부르십니다. 이 이름을 부여하는 행위는 창조된 사물에 목적과 정체성을 부여하는 중요한 신학적 순간입니다. 하늘은 고대 세계에서 하나님의 임재통치를 상징하는 장소였습니다. 하나님은 하늘을 창조하시고 그 이름을 부여하심으로써, 그 공간이 하나님을 상징하는 장소가 되도록 만드셨습니다.

 

우리 삶에서도 하나님은 정체성과 목적을 부여하시는 분입니다. 하나님이 창조한 모든 것은 이름을 통해 그 목적과 기능이 결정됩니다. 하늘은 그저 물리적인 공간이 아니라, 하나님의 통치가 이루어지는 상징적 공간으로서 존재합니다. 이처럼 우리 삶도 하나님이 부여하신 목적과 계획 안에서 하나님을 반영하는 역할을 맡게 됩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부름받았을 때, 우리는 그분의 창조 계획 속에서 그 목적을 깨닫고 나아가야 합니다.

 

4. 창조의 리듬과 시간: 일상에서의 창조적 질서

하나님은 창조의 각 단계를 시간 속에서 완성하십니다.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둘째 날이었다"는 표현은 창조 과정에서 시간의 흐름이 중요하게 작용함을 나타냅니다. 이는 하나님이 시간의 주관자이시며, 모든 창조가 시간 안에서 질서 있게 이루어짐을 보여줍니다. 창조의 리듬은 시간 속에서 완성되며, 이는 우리 삶의 일상적인 시간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도 창조의 리듬과 주기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 삶에서 이루시는 일들은 종종 시간이 필요하며, 그 과정에서 우리는 기다리고 신뢰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창조의 각 단계를 완성해 나가시는 모습은 우리에게 인내와 신뢰를 요구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삶의 모든 순간에서 그분의 계획을 신뢰하고, 시간의 흐름 속에서 이루어질 일들을 기다리기를 원하십니다.

 

결론

창세기 1장 6-8절은 하나님이 물과 물을 나누시고 궁창을 창조하시는 과정을 묘사하며, 우주적 질서를 세우시는 하나님의 창조 활동을 보여줍니다. 이 본문은 하나님이 혼돈 속에서 질서를 세우시고, 하늘과 땅을 구분하시며, 창조된 것들에게 이름과 목적을 부여하시는 모습을 강조합니다. 또한, 하나님의 보호와 인도하심 속에서 우리의 삶이 질서를 찾을 수 있음을 묵상하게 합니다.

 

이 구절은 우리에게 하나님이 질서의 하나님이시며, 혼돈 속에서도 명확한 계획과 보호를 제공하신다는 깊은 신뢰를 심어줍니다. 우리의 삶도 하나님의 창조 질서 속에서 보호받고 있으며, 그분의 인도 아래에서 우리는 자신에게 부여된 목적과 역할을 발견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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