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별설교] 베드로후서 1장
[장별설교] 베드로후서 1장
베드로후서는 바울의 디모데후서와 비슷하게 죽음을 직전에 둔 베드로의 심정이 잘 드러나 있는 서신입니다. 1:13에서 베드로는 ‘내가 이 장막에 있을 동안’이라고 말합니다. 14절에서는 ‘나도 나의 장막을 벗어날 것이 임박한 줄을 앎이라’고 말합니다. 베드로는 이 땅에서의 삶이 얼마나 남지 않음을 깨닫고 자신의 모든 정력을 다 쏟아 사랑하는 성도들에게 그리스도인답게 살아가도록 권면합니다. 그러다보니 베드로후서는 그 어떤 서신보다 종말론적 성향이 매우 강하게 드러납니다. 베드로는 66년경에 로마에서 순교를 당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죽었다고 합니다. 베드로의 순교를 영화화한 ‘쿼바디스’는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라는 라틴어 ‘쿠오 바디스 도미네(Quo vadis, domine?)’를 말합니다. 영화는 성경과 사뭇 다른 면이 있기 때문에 전적으로 신뢰할 수 없지만 베드로의 생애와 초대교회의 핍박 받는 그리스도인들을 이해하는 측면에 있어서는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1장을 강해하겠습니다.
1. 1-2절 인사말
2. 3-11절
3. 12-15절
4. 16-21절
1. 1-2절 인사말
종(δοῦλος)
베드로는 먼저 자신을 예수 그리스도의 종으로 소개합니다. 종은 독립적이며 못하며, 철저히 주인에게 종속되어 있는 존재입니다. 베드로는 자신을 그리스도께 전적으로 종속되어 있는 종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베드로뿐 아니라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가져야할 마음의 자세입니다.
사도(ἀπόστολος)
사도는 문자적으로 ‘보냄을 받은 자’의 뜻이지만 초대교회 안에서 예수님께서 직접 선택한 12명의 제자들입니다. 그들은 그 어떤 직분이나 직책보다 앞서며, 권위를 가진 존재입니다. 베드로는 종인 동시에 예수 그리스도를 전함에 있어서 가장 권위있는 사도로 소개합니다.
시몬 베드로(Συμεὼν Πέτρος)
시몬은 베드로의 본명입니다.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새로 주신 이름입니다. 가이사랴 빌립보에 있을 때 베드로는 예수님을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마 16:16)라고 고백합니다.
[마 16:17-18] 17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바요나 시몬아 네가 복이 있도다 이를 네게 알게 한 이는 혈육이 아니요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시니라 18 또 내가 네게 이르노니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
베드로가 진심으로 변화될 때는 오순절 성령 강림 이후입니다. 주님을 계속해서 따라다녔지만 진심으로 주님의 마음을 헤아려 본적이 없습니다. 오순절 성령 강림을 통해 베드로는 완전히 새로운 사람이 되어 변화 됩니다. 우리에게 있어 거듭남의 성령, 지혜의 성령도 필요하지만 오순절에 불의 혀처럼 임한 강력한 성령체험도 필요합니다.
이제 베드로는 하하나님의 택하심을 받은 믿음의 사람들에게 편지합니다.
2. 3-11절
3-4절 하나님께서 주신 것들
먼저 3-4절을 봅시다. 두 절에서 베드로는 ‘우리에게 주셨다’는 표현을 반복적으로 사용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무엇을 주셨습니까? 3절에서는 ‘생명과 경건에 속한 모든 것’이라고 말합니다. 4절에서 ‘그 보배롭고 지극힌 큰 약속’을 주셨다고 말합니다. 3절 후반부의 내용은 ‘우리를 부르신 이를 앎’을 이유로 소개합니다. 4절에서는 세상의 정욕을 피하여 ‘신성한 성품에 참여하는 자가 되게 하려’ 그러한 것들을 주셨다고 말합니다.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우리가 현재 소유한 영원한 생명과 경건은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통해 오는 영생의 지식이며, 그로 인해 하나님의 ‘거룩한 성품’에 참여하게 된 것입니다.
5-7절 8가지 성품
우리가 하나님의 신성한 성품에 참여한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5-7절까지
믿음에 덕을 더하고, 덕에 지식을 더하고, 지식에 절제를 더하고, 절제에 인내를 더하고, 인내에 경건을 더하고, 경건에 형제 우애를 더하고, 형제 우애에 사랑을 더합니다.
1)믿음-2)덕-3)지식-4)절제-5)인내-6)경건-7)형제 우애-8)사랑
짧은 시간에 이 모든 것을 다 설명하는 수 없지만 간략하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믿음(πίστις)
믿음은 주님께서 행하신 모든 것은 받는 것입니다. 믿음을 통해 주님의 공로가 나에게 전가되어 나의 것이 됩니다.
덕(ἀρετή)
덕은 약간 어려운 단어입니다. 신약에서 모두 5번 사용되었는데 4번에 베드로전후서에서 사용되었고, 한 번은 바울서신인 빌리보서 4:8에서 사용되었습니다.
[빌]4:8 끝으로 형제들아 무엇에든지 참되며 무엇에든지 경건하며 무엇에든지 옳으며 무엇에든지 정결하며 무엇에든지 사랑 받을 만하며 무엇에든지 칭찬 받을 만하며 무슨 덕이 있든지 무슨 기림이 있든지 이것들을 생각하라
덕이라는 단어는 성경 외 기독교 문헌에도 잘 나타나지 않지만 일반 철학 서적에서는 빈번하게 나타납니다. 일종의 도덕이며, 바른 삶과 성품을 포괄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교부들은 이 단어를 구제와 정의와 관련된 의미로 사용했습니다. 사랑과 헌신이 겸비된 도덕적 삶이라고 말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믿음이 주님과의 관계를 형성해 주는 것이라면, 덕은 믿음을 가진 자들의 삶, 즉 믿음을 증명하는 삶이라고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지식(γνῶσις)
지식은 기노시스인데 말 그대로 현대적 의미와 동일한 ‘아는 것’‘앎’을 의미합니다. 다만 베드로가 의도한 앎이란 믿음을 통해 알게된 영적인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
절제(ἐγκράτεια)
절제는 ‘지배하다’의 뜻을 가집니다. 자신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바울은 갈라디아서 5:23에서 성령의 열매 중에 하나로 절제를 소개합니다. 인간의 힘으로 만들어낸 성격이나 성품의 차원이 아니라 성령의 지배를 통한 성령을 따르는 삶을 말합니다.
인내(ὑπομονή)
인내라는 단어는 아래라는 뜻의 ‘휘포’와 ‘지속하다’ ‘견디다’의 뜻인 ‘모네’가 합해져 된 합성명사로 ‘오래 참고 견디다’라는 뜻입니다.
경건(εὐσέβεια)
경건은 하나님을 닮아가는 성품입니다.
형제우애(φιλαδελφία)
필라델피아, 형제간의 우정을 뜻합니다. 이 단어는 당시 1세기 정서로 볼 때 혁명적인 단어입니다. 그 어떤 신분 귀천을 막론하고 예수를 나의 주로 고백하는 순간 모두가 형제 자매가 됩니다. 즉 새로운 가족으로 재편되는 것입니다. 구분은 있지만 구별은 없고, 차이는 있지만 차별은 없는 공동체가 바로 교회인 것입니다.
사랑(ἀγάπη)
사랑은 우리가 잘 아는 ‘아가페’입니다. 신약성경에서 ‘아가페’는 아무런 대가도 기대하지 않는 전적 헌신으로서의 사랑입니다. 하나님께서 죄인들을 향해 보여준 사랑을 바로 아가페의 사랑입니다.
8-11절
9-11절은 결론입니다. 8가지 덕목을 잘 지켜 행할 때 그리스도인들은 아름다운 ‘열매’를 맺게 될 것입니다. 이런 것이 없는 자는 맹인가 같고(9절), 이러한 것을 행할 때 실족하지 않으며(10절),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11절)
3. 12-15절 장막에 있는 동안
베드로는 자신에게 죽임이 임박했음을 느낍니다. 그래서 마지막 유언을 남기려 합니다. 전하는 말씀은 이미 들어 알고 있는 것입니다. 수신자들은 ‘알고 이미 있는 진리에 서 있’(12절)습니다. 그럼에도 ‘일깨워 생각나게’(13절) 하려는 것입니다. 베드로는 자신의 생을 ‘장막’ 즉 텐트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사도바울도 이렇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고린도후서 5:1 만일 땅에 있는 우리의 장막 집이 무너지면 하나님께서 지으신 집 곧 손으로 지은 것이 아니요 하늘에 있는 영원한 집이 우리에게 있는 줄 아느니라
4. 16-21절 성경의 출처
베드로는 자신의 죽음을 인지하면서 중요한 것들을 말하기 시작합니다. 우리가 지금 손에 들려 있고, 믿는 성경이 무엇인가?
ㄱ. 복음은 사실이다.(16절)
그것은 확실한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것입니다. 먼저 베드로는 성경(복음)이 누군가 꾸며낸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베드로는 ‘그의 크신 위엄을 친히 본 자’라고 말합니다.(16절 하)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는 말은 신약 성경에서 두 번 등장합니다. 한 번은 예수님께서 세례요한에게 세례를 받을 때 들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 말씀은 아직 제자들이 부름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요한만들었습니다. 두 번째는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변화산에 올라갔을 때 들은 것입니다.
마 3:17 하늘로부터 소리가 있어 말씀하시되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 하시니라
마 17:5 말할 때에 홀연히 빛난 구름이 그들을 덮으며 구름 속에서 소리가 나서 이르시되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으라 하시는지라
변화산 사건은 예수님의 육신 속에 숨겨진 신성의 발현입니다. 예수님이 단지 한 사람으로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영원하신 하나님이심을 드러내신 사건입니다. 이 구절은 메시야 시편으로 알려진 시편 2:7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시]2:7 내가 여호와의 명령을 전하노라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너는 내 아들이라 오늘 내가 너를 낳았도다
히브리서 기자는 이 구절을 두 번 인용합니다. 한 번은 천사보다 우월하신 예수님을 증언하기 위해(히 1:5), 다른 한 번은 예수님의 대제사장 되심을 논증하기 사용 됩니다.
히브리서 1:5 하나님께서 어느 때에 천사 중 누구에게 너는 내 아들이라 오늘 내가 너를 낳았다 하셨으며 또 다시 나는 그에게 아버지가 되고 그는 내게 아들이 되리라 하셨느냐
히브리서 5:5 또한 이와 같이 그리스도께서 대제사장 되심도 스스로 영광을 취하심이 아니요 오직 말씀하신 이가 그에게 이르시되 너는 내 아들이니 내가 오늘 너를 낳았다 하셨고
결국 변화산 사건은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통해 세상을 통치하시고, 복음으로 정복하기 위한 선언인 셈입니다.
ㄴ. 성경을 사사로이 풀지 말라(19-21절)
두 번째는 성경은 엉터리나 헛된 상상에 의해 기록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아무나 마음대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말합니다. 성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순서가 있습니다. 먼저 가장 명확한 것부터 풀어 정리해야 합니다. 그 다음 어렵거나 난해한 구절은 이미 알고 있는 성경 말씀에 근거해서 해석해야 합니다. 특별한 성경을 읽고 해석할 때는 성령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성경은 아무렇게 기록된 것이 아니라 성령의 감동을 받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 기록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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