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묵상, 골로새서 2:14 죄의 증서를 도말하신 십자가
죄의 증서를 도말하신 십자가
골로새서 2:14
우리를 거스르고 불리하게 하는 법조문으로 쓴 증서를 지우시고 제하여 버리사 십자가에 못 박으시고.
바울은 골로새 교인들에게 복음의 핵심을 다시 한번 선포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루신 구속의 사역이 어떠한 것인지, 그리고 십자가가 우리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분명히 가르칩니다. 본문은 구원의 본질을 설명하는 중요한 말씀으로, 특히 율법과 죄의 문제를 해결하신 십자가의 능력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우리를 거스르고 불리하게 하는 법조문으로 쓴 증서"라는 표현을 사용하여 인간이 하나님 앞에서 어떤 존재였는지를 드러냅니다. 죄로 인해 하나님과 분리된 상태였으며, 그로 인해 우리에게는 율법이 요구하는 형벌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그 증서를 도말하시고, 우리의 죄를 완전히 제거하셨음을 선언합니다.
죄의 증서와 율법의 요구
본문에서 "우리를 거스르고 불리하게 하는 법조문으로 쓴 증서"(골로새서 2:14)는 당시의 채무증서를 연상시키는 표현입니다. 고대 세계에서는 빚을 지면 채무자가 스스로 자신의 손으로 문서에 서명하여 빚의 존재를 인정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하나님 앞에서 죄의 빚을 지고 있었으며, 율법은 우리의 죄를 명확하게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율법은 본질적으로 거룩하며 선하지만, 죄인에게는 그것이 심판의 기준이 됩니다. 율법은 우리에게 하나님 앞에서 의롭지 못함을 깨닫게 하며, 그로 인해 율법은 우리를 거스르고, 불리하게 작용합니다(로마서 3:20).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어진 율법은 하나님의 공의를 반영하는 것이었지만, 동시에 인간의 죄를 고발하는 기능을 하였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거룩한 법 앞에서 완전할 수 없는 존재임을 증명하는 것이었습니다. 율법은 우리에게 생명을 주기보다는, 오히려 죄를 더욱 자각하게 하고, 사망의 두려움을 불러일으켰습니다(로마서 7:10). 이러한 점에서 율법이 요구하는 대가는 너무나도 엄중하며, 우리는 스스로 그 대가를 치를 수 없는 존재입니다. 그렇기에 우리에게는 대속자가 필요했습니다.
십자가에서 도말된 죄의 증서
바울은 "그 증서를 지우시고 제하여 버리사 십자가에 못 박으시고"라고 선언합니다. 이 구절은 예수님께서 우리의 모든 죄의 기록을 완전히 지우셨음을 의미합니다. 고대 세계에서는 빚을 갚으면 채무증서의 내용을 지우거나 찢어버리는 관습이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의 죄의 증서를 도말하셨다는 것은, 그분이 우리의 빚을 대신 지불하셨고, 이제 더 이상 우리에게 그 빚이 남아 있지 않다는 의미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셨을 때, 단순히 로마의 정치적 형벌을 받으신 것이 아니라, 우리를 대신하여 율법이 요구하는 형벌을 감당하셨습니다. 유월절 어린양이 죽어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했던 것처럼, 예수님께서는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거룩한 공의를 충족시키시기 위해 자신의 생명을 내어주셨습니다(요한복음 1:29). 죄로 인해 우리가 받아야 할 형벌을 예수님께서 대신 받으셨기에, 이제 우리는 자유함을 얻었습니다.
십자가에서 우리의 모든 죄가 처리되었음을 믿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많은 성도들이 여전히 죄책감 속에서 살아갑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미 예수님의 십자가를 통해 우리의 모든 죄를 제거하셨습니다. 그런데도 우리가 여전히 과거의 죄에 얽매여 있다면, 그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자유를 충분히 누리지 못하는 것입니다. 십자가는 우리의 모든 죄의 기록을 완전히 없애버리셨으며, 이제 더 이상 그 죄가 우리를 정죄할 수 없도록 하셨습니다(로마서 8:1). 우리는 이제 율법 아래 있지 않고, 은혜 아래 있는 존재입니다(로마서 6:14).
십자가를 묵상하며 사는 삶
사순절과 고난주간을 보내며 우리는 십자가를 더욱 깊이 묵상해야 합니다. 십자가는 단순한 종교적 상징이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감당하신 사랑의 증거이며, 구원의 능력이 나타난 장소입니다. 우리는 십자가를 통해 죄의 권세에서 자유롭게 되었으며, 더 이상 정죄받지 않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십자가를 묵상하는 삶은 단순히 예수님의 고난을 생각하는 것에서 멈추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의 삶 속에서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실제로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고민하는 것ㅇ빈니다. 십자가를 지고 따라가는 삶이란, 우리의 옛 자아를 못 박고, 날마다 하나님 앞에서 새로운 피조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갈라디아서 2:20). 우리는 여전히 세상 속에서 유혹을 받고 넘어지지만, 십자가를 바라볼 때마다 우리가 누구인지, 그리고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어떤 희생을 치르셨는지를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십자가는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완전한 용서와 사랑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더 이상 율법의 정죄 아래 있지 않으며,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살아갑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삶은 어떻게 변화해야 하겠습니까? 우리는 십자가 앞에서 더욱 겸손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을 용서하는 것이 어렵더라도, 예수님께서 우리를 먼저 용서하셨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또한 우리는 십자가를 바라보며, 세상의 가치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아야 합니다.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단순히 고난을 참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아가는 것입니다.
십자가는 우리에게 구원의 확신을 줍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의롭다 함을 얻은 것은 우리의 행위 때문이 아닙니다. 그것은 전적으로 예수님의 십자가 때문입니다(에베소서 2:8-9). 그러므로 우리는 매일 십자가를 묵상하며, 그 은혜 안에서 감사함으로 살아야 합니다.
결론
골로새서 2:14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를 통해 우리의 모든 죄의 증서를 도말하셨음을 선언하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더 이상 율법 아래 있지 않으며, 죄의 빚에서 완전히 자유롭게 되었습니다. 십자가는 단순한 고난의 도구가 아니라, 하나님의 완전한 구원의 계획이 성취된 장소입니다. 사순절과 고난주간을 보내며, 우리는 십자가를 깊이 묵상하고 그 은혜 속에서 살아가야 합니다. 더 이상 정죄받지 않는 존재로,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며 감사하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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