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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자도 가시 같은 이스라엘 백성들(미가 7:4)

샤마임 2025.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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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밭에 선 의인, 절망 중에도 희망을 외치다(미가 7:4)

하나님의 백성이 살아가는 세상은 늘 평탄하지 않습니다. 특별히 미가 선지자가 살던 시대처럼, 정의가 무너지고 진실이 땅에 떨어진 시대엔 더욱 그러합니다. 미가 7장 4절은 그런 시대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가시 울타리"에 비유하며, 의로운 자의 고통과 혼란을 드러냅니다. 그러나 성경은 이러한 현실의 고발을 넘어서, 그 안에서 하나님의 구속을 향한 갈망과 소망으로 이어지도록 우리를 이끕니다. 오늘은 미가서의 상징적인 표현, 특히 '가시'를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구속의 메시지를 함께 묵상하고자 합니ㄷ/

1. 부패한 시대의 초상: 가시 울타리로 둘러싸인 현실(미가 7장)

미가서 7장은 선지자가 시대의 도덕적 타락과 영적 황폐함을 탄식하는 내용으로 시작됩니다. 특히 4절은 이 절망의 절정을 묘사합니다. “그들의 가장 선한 자라도 가시 같고, 가장 정직한 자라도 찔레 울타리보다 더하니”라는 표현은, 공동체 전체가 타락하고, 심지어 가장 믿을 만한 이들마저 상처를 주는 존재가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여기서 ‘가시’로 번역된 히브리어 단어는 ‘חֵדֶק(헤데크)’이며, 이는 실제로 날카롭고 찌르는 식물을 가리킵니다. 가시가 울타리를 이루었다는 표현은, 사람 사이의 관계가 안전을 주기보다 끊임없이 서로를 찌르고 해치는 구조로 변질되었음을 뜻합니다. ‘찔레 울타리’ 역시 고통스럽고 접근이 어려운 상황을 은유하는 시적 표현으로, 사회 전반의 부패와 불신을 가시적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악한 시대를 살아가는 의인은 철저히 고립되고, 외로우며, 상처받기 마련입니다. 미가는 이러한 상황에서 자신이 마치 여름 과일을 찾다가 남은 것도 없고, 포도주 틀에 한 방울의 즙도 없는 상태처럼 느껴진다고 고백합니다(미 7:1). 그러나 그 절망 가운데에서도 그는 하나님의 공의를 기다리고, 구원을 바라는 신앙의 고백을 놓지 않습니다. 이는 단지 현실을 비관하는 탄식이 아니라, 하나님의 개입을 간절히 바라는 믿음의 외침입니다.

2. 가시의 상징성과 구속사적 전개

성경에서 ‘가시’는 일관되게 인간의 타락과 죄의 결과를 상징합니다. 창세기 3장에서 죄가 세상에 들어온 후, 하나님은 아담에게 땅이 ‘가시와 엉겅퀴’를 낼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인간의 수고가 고통과 저주 속에 놓이게 되었음을 뜻하며, 이후 성경 전체에서 가시는 저주와 심판의 상징으로 계속 등장합니다.

 

미가 7장 4절의 가시도 그러한 연장선에 있습니다. 이스라엘 공동체가 언약의 백성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하나님 없이 살아갈 때, 그들은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상처는 단지 인간 관계의 파괴만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 단절로 이어지는 깊은 영적 병을 드러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 가시의 상황 속에서조차 구속의 일을 진행하십니다. 구약의 예언자들은 하나님의 심판을 외치면서도, 동시에 그 심판을 통과한 후의 회복을 바라보았습니다. 미가서 역시 7장 후반부에 이르러, 하나님께서 다시 당신의 백성을 인도하실 것임을 선포합니다. “주께서 옛적에 우리 조상에게 맹세하신 대로 아브라함에게 성실을 베푸시리이다”(미 7:20). 가시는 제거되거나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언약 속에서 구속의 전환점이 됩니다.

 

이 구속의 정점은 신약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가시관으로 완성됩니다. 인류의 죄와 타락, 그 모든 가시의 총합을 예수님은 머리에 뒤집어쓰셨습니다. 마태복음 27장에서 군병들이 가시관을 씌우며 조롱했을 때, 그 가시는 세상의 조롱을 넘어서 하나님의 심판이 그분 위에 임했다는 상징이 됩니다. 그리고 그 가시는 십자가에서 완성된 구원의 여정에서 핵심적인 상징으로 남습니다.

 

예수님은 ‘가시 울타리’ 같은 세상 한가운데 오셔서, 그 가시에 찔리시고, 고통을 당하심으로써, 찔림을 입은 우리를 위한 회복의 문을 여셨습니다. 바울은 고린도후서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육체의 가시’를 두고 세 번이나 간구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에게 “내 은혜가 네게 족하다”고 말씀하십니다(고후 12:9). 이는 하나님께서 가시를 제거하는 방식으로가 아니라, 가시를 넘는 은혜로 우리를 이끄신다는 선언입니다. 

 

3. 절망 중의 희망, 찔림 중의 은혜

미가 선지자는 가시로 둘러싸인 시대 한복판에서 하나님을 기다렸습니다. 그는 좌절하지 않았고, 비관에 빠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는 "나는 여호와를 바라보며 나를 구원하실 하나님을 기다리리니"(미 7:7)라고 고백합니다. 이 고백은 어둠 속에서도 빛을 보는 자의 믿음입니다.

 

오늘 우리의 시대도 미가가 살던 시대처럼 가시가 가득합니다. 신뢰는 무너지고, 정의는 왜곡되며, 사람 사이의 관계는 믿음보다 상처가 더 많습니다. 심지어 교회 안에서도 우리는 서로의 가시를 경험하게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 가시를 통해 우리를 절망하게 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더 깊은 구속의 은혜로 부르시기 위해 일하고 계십니다.

 

가시를 피하려 하지 마십시오. 그것을 억지로 제거하려 하기보다, 그 가시 속에서 하나님을 바라보십시오. 하나님은 우리의 연약함 속에서 역사하시며, 찔림을 통해 치유하시고, 외로움 속에서 공동체를 회복시키십니다. 우리가 의지할 분은 이 세상의 어떤 울타리가 아니라, 우리의 죄를 대신하여 가시에 찔리신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도 미가처럼 고백해야 합니다. "나는 여호와를 바라본다." 가시밭이라도 주님과 함께라면 그것이 생명의 길이며, 찔림을 통과한 그 자리에 하나님은 회복의 은혜를 부어주십니다. 가시는 끝이 아닙니다. 그것은 구속의 과정입니다.

 

결론

미가 7장 4절의 가시는 타락한 시대의 고통을 상징하지만, 동시에 하나님의 구속을 기다리게 하는 은혜의 장치입니다. 사람조차 믿을 수 없는 시대에, 우리는 가시에 찔린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며 소망을 가질 수 있습니다. 찔림 속에도 은혜는 역사합니다. 하나님은 절망의 땅 위에 구원의 길을 여시는 분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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