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상징 설교, 광야에서 부르시는 하나님
광야에서 부르시는 하나님: 고독 속에서 만나는 은혜의 하나님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 우리는 성경이 말하는 '광야'라는 주제 앞에 섭니다. 성경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들이 광야를 지나갔고, 그곳에서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광야는 단지 땅의 이름이 아니라, 인생의 한 시기를 말합니다. 누구나 광야를 지나갑니다. 광야는 인생의 고비요, 고독이며, 우리를 비워내는 자리입니다. 그러나 그 광야야말로 하나님께서 우리를 가장 깊이 만나주시고,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자리라는 사실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히브리어로 광야는 '미드바르'(מִדְבָּר)입니다. 흥미롭게도 이 단어는 '말씀하다'라는 뜻을 가진 '다바르'(דָּבַר)와 같은 어근을 공유합니다. 광야는 하나님의 말씀이 임하는 자리입니다. 침묵 같지만,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자리입니다. 외롭지만, 하나님이 가장 가까이 계신 자리입니다. 오늘 우리는 광야가 성경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함께 나누며, 우리의 삶 속에서 광야를 어떻게 바라보고 살아가야 할지를 함께 묵상하고자 합니다.
1. 광야는 연단과 회복의 자리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에서 인도해 내신 후 바로 가나안 땅으로 이끄시지 않으셨습니다. 그들은 40년 동안 광야를 걸어야 했습니다. 신명기 8장 2절은 말합니다.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사십 년 동안에 네게 광야 길을 걷게 하신 것을 기억하라. 이는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네 마음이 어떠한지 그 명령을 지키는지 아니 지키는지를 알려 하심이라"(신 8:2). 하나님은 왜 우리를 광야로 이끄실까요? 그것은 우리를 낮추시고, 우리 속에 있는 진짜 믿음을 드러내시기 위함입니다.
광야는 배고픔과 갈증의 장소였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만나가 내리고 반석에서 물이 나오는 기적의 현장이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을 때, 하나님이 우리의 전부가 되시는 은혜를 경험합니다. 또한 호세아 2장 14절은 말합니다. "그러므로 보라 내가 그를 타일러서 광야로 데리고 가서 말로 위로하고"(호 2:14). 하나님은 광야에서 우리를 버리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거기서 우리를 다시 위로하시고 회복하시는 분이십니다.
2. 광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자리입니다
광야는 조용합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들을 수 있습니다. 모세는 미디안 광야에서 양을 치다가 떨기나무 가운데 임하신 하나님의 불꽃을 보았습니다. 그 불은 타지만 사라지지 않았고, 그 불 가운데서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왔습니다(출 3:1-2). 또한 엘리야 선지자는 광야에서 낙심하여 쓰러졌지만, 호렙산에서 세미한 소리로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만났습니다(왕상 19:12).
이스라엘은 광야에서 율법을 받았습니다. 하나님은 시내산에서 말씀하시며 이스라엘을 하나님의 백성으로 세우셨습니다(출 19:5-6). 그들에게 말씀을 주심으로 정체성과 사명을 부여하신 것입니다. 세례 요한도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로 등장합니다. "주의 길을 예비하라 그의 오실 길을 곧게 하라"(마 3:3). 광야는 말씀을 듣는 자리이며, 사명을 받는 자리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가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자 한다면, 광야로 나아가야 합니다. 바쁘고 분주한 일상 속에서는 들을 수 없는 주님의 세미한 음성이, 광야의 침묵 가운데 울려 퍼집니다.
3. 광야는 예수님의 순종이 완성된 자리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공생애를 시작하시기 전, 성령에 이끌려 광야로 가셨습니다. 그리고 40일 동안 금식하시며 사탄의 시험을 받으셨습니다(마 4:1-2). 이는 이스라엘 백성의 광야 40년을 대표하며, 그들이 실패했던 자리를 예수님이 대신 걸으신 것입니다. 사탄은 돌을 떡으로 만들라,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리라, 세상의 영광을 줄 테니 절하라 말했지만, 예수님은 모두 성경으로 이기셨습니다.
예수님의 광야는 시험의 장소였지만, 동시에 순종의 장소였습니다. 그분은 광야에서 인류의 대표로서 온전한 믿음과 순종을 보여주셨습니다. 예수님이 광야를 이기셨기 때문에, 우리도 광야를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분이 우리보다 앞서 광야를 지나셨기 때문에, 우리도 이 길을 걸을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 삶에도 광야가 있습니다. 외롭고, 메마르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시간입니다. 그러나 기억하십시오. 그 자리는 하나님이 가장 가까이 오시는 자리입니다. 하나님의 훈련과 위로, 말씀과 동행이 있는 자리입니다. 예수님이 그 길을 먼저 가셨습니다. 그러므로 광야는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결론: 광야, 그 깊은 은혜의 자리
광야는 우리를 낮추고, 깨뜨리고, 비워내는 곳입니다. 그러나 그 자리는 동시에 하나님의 사랑이 가장 깊이 경험되는 곳입니다. 말씀하시고, 먹이시고, 돌보시는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의 광야 한복판에 계십니다. 우리는 그분을 바라보며, 이 광야를 신뢰함으로 걸어가야 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지금 광야를 걷고 계십니까? 그렇다면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이 그 자리에 계십니다. 주님이 그 길을 먼저 가셨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너는 내 것이라,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사 43:1). 이 확신을 가지고, 오늘의 광야를 담대히 걸어가는 우리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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