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신경 강해] 5.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 받으시고
[사도신경 강해] 5.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 받으시고
마태복음 27:11-26
오늘은 예수님의 고난 받으심에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우리는 종종 고난이 계속될 때 우리의 정체성에 의심을 하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믿음으로 버티면 되지’라는 단순한 생각이 고난이 길어지면 우리의 믿음 자체가 송두리째 흔들리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날 버린 것은 아닐까?’ ‘내가 하나님의 자녀인 것이 확실한가?’ ‘하나님은 정말 살아 계실까?’ 등의 회의감(懷疑感)이 떠나지 않습니다. 성경의 기자들은 이러한 고난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야할 것인가를 많은 시간과 분량을 할애하여 설명합니다. 특히 오늘 우리가 읽은 마태복음 27장의 내용은 고난 받는 예수님의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우리가 종종 고백하는 사도신경에는 예수님의 고난에 대한 부분이 실려 있습니다. 이제 예수님께서 고난 받으심에 대해 살펴봄으로 함께 은혜 받기를 원합니다.
1. 그리스도의 고난
예수님의 생애는 크게 세 가지 의미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먼저는 공생애 가운데 있었던 치유와 회복의 사건입니다. 예수님의 사역은 다양한 면이 있지만 한 가지로 집약시킨다는 것은 ‘가르침’입니다.
마 4:23 예수께서 온 갈릴리에 두루 다니사 그들의 회당에서 가르치시며 천국 복음을 전파하시며 백성 중의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시니
두 번째 사역은 고난 받으심이며, 세 번째는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인류의 죄를 대속하신 사건입니다. 예수님의 생애 전체는 ‘고난’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고난을 통해 예수님의 삶이 갖는 정체성을 보여줍니다.
1) 전생애적인 고난
예수님의 고난은 전생애적인 고난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성육신을 예수님의 자기비하라고 말합니다. 즉 하나님으로서의 본체의 영광을 잠깐 내려놓으시고 죄 있는 육신의 모습으로 나신 것입니다. 완전하신 하나님께서 여인의 몸을 빌어 나셨으며, 여인의 젖을 먹고, 여인의 손에서 길러지며,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며 자랐습니다. 이처럼 기묘한 일은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일상적 언어로 이 교리를 설명하고 듣지만 좀더 고민해 보면 이게 과연 일어날 수 있는 일인가 싶어집니다. 그래서 헬라인들은 신이 인간이 되었다는 사실도 믿지 못했고, 또한 인간이신 예수님이 하나님이란 사실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은 철저히 신성을 감추시고, 연약한 인간의 삶의 맥락 속으로 들어 오셨셨습니다.
하나님으로서 저주 받은 인간의 몸을 입으셨을 뿐 아니라 인간이 갖는 온갖 유혹을 견디어야 했습니다. 당시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가장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셨습니다. 누가복음에 보면 예수님의 부모는 정결의식을 치르기 위해 산비둘기 한 쌍 또는 어린 집비둘기 둘로 제사하려 했다고 서술하고 있습니다.
눅 2:23-24 이는 주의 율법에 쓴 바 첫 태에 처음 난 남자마다 주의 거룩한 자라 하리라 한 대로 아기를 주께 드리고 또 주의 율법에 말씀하신 대로 산비둘기 한 쌍이나 혹은 어린 집비둘기 둘로 제사하려 함이더라
[출]13:12 너는 태에서 처음 난 모든 것과 네게 있는 가축의 태에서 처음 난 것을 다 구별하여 여호와께 돌리라 수컷은 여호와의 것이니라
레위기 12장으로 가면 여인이 아이를 낳으면 부정하게 됩니다. 아들을 낳으면 7일이 부정하고, 딸을 낳으면 두 이레 즉 14일 동안 부정합니다. 이 시간이 지나면 정결의식을 치르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정경의식은 어린 양을 잡아 번제로 드립니다. 하지만 어린 양을 드릴 형편이 되지 못하면 비둘기 두 마리를 번제물로 드립니다.
레 12:8 그 여인이 어린 양을 바치기에 힘이 미치지 못하면 산비둘기 두 마리나 집비둘기 새끼 두 마리를 가져다가 하나는 번제물로, 하나는 속죄제물로 삼을 것이요 제사장은 그를 위하여 속죄할지니 그가 정결하리라
이처럼 예수님은 탄생 자체부터 가장 낮은 자의 모습으로,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셨습니다. 예수님은 공생애를 시작하셨을 때도 언제나 피곤하고 가난했습니다. 먹을 것도 없었고, 편히 쉴만한 공간도 없었습니다. 누가복음 9:58에 의하면 예수님은 머리 둘 곳도 없다 고백하십니다.
눅 9:58 예수께서 이르시되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집이 있으되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도다 하시고
예수님은 핍절한 가운데 하루하루 버티며 살아가셨습니다. 그리고 제자들로부터의 배신과 유대인들로부터의 비방과 모욕, 그리고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예수님의 고난은 그치지 않았습니다.
2) 전인간성에 대한 수난
두 번째 고난은 예수님의 생애는 오해와 편견, 그리고 혐오로 점철되었다는 것입니다.
ㄱ. 가족들로부터의 오해
예수님의 가족들은 예수님의 사역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미쳤다’고 생각했습니다.
[막 3:20-21] 20 집에 들어가시니 무리가 다시 모이므로 식사할 겨를도 없는지라 21 예수의 친족들이 듣고 그를 붙들러 나오니 이는 그가 미쳤다 함일러라
ㄴ. 사람들의 오해
마태복음 12장에 보면 예수님은 귀신을 쫓아내자 귀신의 왕 바알세붑이라는 오해를 받기도 했습니다.
마 12:24 바리새인들은 듣고 이르되 이가 귀신의 왕 바알세불을 힘입지 않고는 귀신을 쫓아내지 못하느니라 하거늘
ㄷ. 제자들의 오해
더 큰 문제는 가족이나 사람들이 아니라 제자들이었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과 함께 오랫동안 먹고 자고, 가르침을 받고 기적을 직접 행하기도 했지만 끝까지 오해했습니다. 십자가의 죽음을 앞두고 예루살렘에 올라가는 도중에 세베대의 아내가 두 아들을 주의 나라가 임하면 하나를 우편에 하나를 좌편에 앉게 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합니다. 이 모습을 지켜본 제자들은 격분합니다. 그들은 철저히 하나님의 나라를 알지 못했고, 그로인해 예수님의 말씀을 귀담아 듣지 않았던 것입니다.
ㄹ. 버림 받으심
더욱더 큰 고통은 제자들이 예수님을 버리고 모두 도망 갔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이 자신을 버리고 다 도망간다고 했을 때 베드로는 자신만을 그러지 않을 거라며 큰 소리 칩니다. 독특하게도 예수님의 이 말씀은 4복음서 모두에 기록되어 있습니다.(마 26:34, 막 14:30, 눅 22:34, 요 13:38)
누가복음 22:34 이르시되 베드로야 내가 네게 말하노니 오늘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모른다고 부인하리라 하시니라
요 13:38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네가 나를 위하여 네 목숨을 버리겠느냐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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