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쓰는 법] 들어가는 글
[목회칼럼 쓰는 법]
들어가는 글
글의 시대가 도래(到來)하고 있습니다. 정말요? 네 맞습니다. 글의 시대가 맞습니다. 이미 도태한 것이 아닐까요?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확실히 이전에 비해 글은 여러 면에서 시대적으로 맞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이야말로 진정한 글의 시대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글이 가지 고유한 속성을 명확하고 적합하게 이해하고 그것으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코로나는 여러 면에서 변화를 가져왔고, 지금도 변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많은 변화를 일으킬 것입니다. 코로나 이전은 즉흥적인 말과 영상이 독보적인 위치에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그 영향력이 상실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이 반강제적으로 시행되고 있고, 자의반타의반으로 비대면의 시대를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들어 ‘핸드폰 매장이 줄도산하고 있는다’는 뉴스를 접했습니다. 사람들이 핸드폰을 사지 않아서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다만 직접 만나 거래하는 것보다 온라인을 통해 거래하는 것이 안정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배경 속에는 오프라인이나 온라인이나 동일한 가격으로 구입해야 ‘단통법’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동일한 가격에 핸드폰을 사야한다면 굳이 오프라인에서 스마트폰을 구입해야할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시간을 내고 발품을 팔 이유가 사라졌는데 왜 오프라인 매장에 나가야할까요?
그렇다면 교회는 어떨까요? 오프라인 휴대폰 매장과 ‘동일하다’ 말할 수 없지만 크게 다르지도 않다는 것이 학자들의 견해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타의든 자의든 교회에 나가지 못하는 상황이 종종 일어나고 있습니다. 온라인예배와 온라인 성창이 옳은가 옳지 않은가의 논의는 다른 차원입니다. 코로나는 지금까지 ‘주일성수는 일요일에 드리는 예배에 참석하는 것이다’라는 개념 자체를 바꾸어 버렸습니다. 굳이 교회가 아니어도 온라인을 통해 예배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얼마 전 잘 알고 지내는 장로님 한 분과 대화를 하다 우연히 코로나로 인해 집에서 예배드리는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장로님 대화의 핵심은 ‘집에서 예배드리는 데 굳이 설교도 잘 못하는 본교회 담임목사님의 설교를 들을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장로님께서 그렇게 하신 것이 아니라 실제로 많은 분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고, 실제로 그렇게 한다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 ‘목사는 무조건 설교를 잘해야 한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물론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성도들과 목사들의 관점이 달라도 너무나 다르다는 것입니다. 목회자들은 아직도 교회에 출석하는 것은 ‘신앙의 정석’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성도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코로나사태가 일어나면서 교회들이 비대면의 시대에 어떻게 신앙생활을 지켜야 할 것인가 많은 고민을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고민의 결과는 시원치 않아 보입니다. 기껏해야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 예배를 송출하는 것이나 카톡으로 묵상 글 정도는 보내주는 정도입니다. 그것으로 교인들의 신앙을 바로 잡을 수 있을까요? 물론 안하는 것보다 더 좋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비대면의 시대에서 교회가 할 수 있는 것은 뭘까요?
비대면의 시대에, 그리고 그 이후에 교회가 해야 할 일은 성도들 스스로 신앙으로 바로설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그동안 교회는 성도들로 하여금 교회 의존적 존재로 만들었습니다. 교회 의존적 존재라 함은 성도들로 하여금 바른 신앙교육를 시키지 않음으로 스스로 자신의 신앙을 서지 못하도록 절음발이 신앙으로 만들었다는 말입니다. 이제는 다시 성도들이 스스로 자신의 신앙을 점검하고 일어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목회칼럼은 교인들이 바른 신앙에서 자라갈 수 있도록 돕는 하나의 방편입니다. 글은 능동적으로 읽지 않으면 안 됩니다. 듣기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수동적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글은 마음과 생각을 쏟아 글을 읽고 해석하는 사유적 작용을 거쳐야 제대로 읽게 됩니다. 목회칼럼은 성도들로 하여금 스스로 글을 읽고 사유하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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