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평과 기고글]/크리스찬북뉴스

우리 아버지 / 알렉산더 슈메만 / 정다운 옮김 / 비아

by 하늘땅소망 2020. 5. 17.
728x90
반응형

우리 아버지

알렉산더 슈메만 / 정다운 옮김 / 비아

알렉산더 슈메만은 정교회 사제이자 신학자이다. 부모는 러시아 이민자이며, 슈메만은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태어난다. 일곱 살 때 가족을 따라 프랑스로 이주한다. 프랑스에서 신학을 공부했고, 1946년 사제로 서품을 받는다. 성 세르기오스 신학교에서 교수로 활동하는 동시에 클라마르에 있는 교회에서 목회를 겸한다. 그러다 1951년 미국 성 블라디미르 신학교 교수로 활동하다 1955년에는 학장이 된다. 1983년 주님의 품에 안길 때까지 학교에서 떠나지 않았다. 슈메만의 최고의 공헌은 교회법 하위 분야에 속해했던 전례 신학 또는 예배학을 신학의 한 분야로 정착시킨 것이다. 한 사람의 생애를 몇 문장으로 요약한다는 것은 실례이다. 하지만 객관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필자는 슈메만을 예전학적 관점에서 읽어 내려는 의도에서 저자의 약력을 간략하게 정리한 것이다. 이 책은 서두에서 밝히고 있지만 구소련인들이 듣도록 자유유럽방송으로 송신된 강연을 엮은 것이다. 그러니까 심도있는 학문적 성향을 글이 아니며, 복잡하고 난해한 주해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어떤 면에서 전도를 위한 것이며, 일상의 언어로 풀어내 평이한 해설일 수도 있다. 그러나 평범한 언어로 강연식으로 풀어냈지만 내용은 묵직하고 심오하다.

모두 8장으로 나누어 주기도문을 강해한다. 주께서 유일하게 가르치신 기도에 참여하려면 내면에 자리한 혼란에서 벗어나야 할 것을 권면한다. 이유는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하찮고 사소한 것을 고르고, 살기 편한 길을 택하고 싶어’(13)하기 때문이다. 슈메만은 강연을 듣고 있는 소련의 청취자들을 위해 기꺼이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아에 등장하는 쉬체르바스카야를 인용하고, 푸시킨의 시도 가져온다. 동시에 인간의 본성을 예리하게 통찰하며 울림 있는 질문을 던진다. 질문은 다시 답으로 나아가는 동시에 새로운 사유의 세계로 이끈다.

하지만 이 하나의 말, ‘아버지라는 말이 우리라는 말과 만나면 이 호칭은 그 모든 개념을 포괄하면서 동시에 다른 모든 개념이 담아내지 못하는 친밀감, 사랑, 너무나도 고유해 반복되지 않고 기쁨으로 가득한 일치를 드러냅니다.”(15)

알렉산더 슈메만 Alexander Schmemann 우리아버지


첫 번째 강연 우리 아버지에서 슈메만은 아버지와의 친밀한 관계를 통해 영원은 이미 시작’(16)되었다고 말한다. 예수는 주님보다는 아버지를 통해 그리스도인들이 배워야할 궁극적 기도의 원리가 담겨 있다고 말한다. 아버지가 계신 하늘은 우리의 영원한 고향’(18)이다. 아버지는 땅에 발을 딛고 살아가는 인간들을 하늘로 고양(高揚) 시킨다. 슈메만의 주기도문 강연은 독자들은 거룩한 예배의 중심으로 인도 한다. 경건한 마음으로 친밀한 하나님을 예배하도록 이끈다. 인간 본성에 담긴 영원에 대한 갈망과 갈증을 간파한다.

기도는 갈증(渴症)이다. 영원에 대한 갈증, 영화에 대한 갈증이다. 기도는 실존의 처참함에서 초월하신 하나님을 만나는 접점의 시간이다. 땅에서 하늘을 경험하는 것, 그것이 예수가 가르치신 기도의 핵심이다. 슈메만은 기도가 거룩함을 경험하는 것이며, ‘순수한 아름다움을 엿보는 찰나를 경험한다는 뜻’(27)으로 풀이한다. 아버지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하기를 기도하는 것은 악에 사로잡혀 있고 허기져 있으며 두려움에 함몰된 채 분투를 벌이고 있는 이 세계가 그 빛을 받아들이기를 갈망’(37)하는 것이다.

필자는 주기도문을 하나님의 나라의 관점에서 읽기를 권하지만 슈메만은 실존적으로 해석한다. 슈메만의 강연은 아버지라는 호칭이 관통한다. 그 아버지는 하늘에 계신다. 땅에서 사람들은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부르며 경험한다. 존재의 소외와 망각, 부정으로 일관하는 실존적 인간들은 초월하신 아버지를 경험함으로 구원 받는다. 하늘의 뜻이 임하는 간구나 악한 자에게서 보호해 주시기를 간구하는 것들은 결국 고갈되지 않는 아버지의 사랑과 권세를 요청하는 것이다. 주기도문은 하늘에서 시작하여 땅으로 일상으로 삶으로 구체화된다. 무엇하나 버릴 것은 좋은 책이다. 상실의 아픔과 실패감으로 살아가는 이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준다. 물화된 세속을 벗어나 영원을 경험하고 싶은 이들에게 기꺼이 추천한다.



  
저자/역자 : 알렉산더 슈메만/정다운  | 출판사 : 비아
판매가 : 10,000원9,000원 (10.0%, 1,000↓)
20세기를 대표하는 정교회 신학자 알렉산더 슈메만이 해설하는 주의 기도20세기 영미권을 대표하는 정교회 신학자이자 전례 신학, 예배학의 대가인 알렉산더 슈메만이 그리스도교를 대표하는 기도인 ‘주의 기도’를 해설한 책. 구소련 시기 ‘유럽자유방송’을 통해 전해져 많은 이의 호응을 얻은 강연을 책으로 담아냈다. 주의 기도, 주기도문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제자들에게 직접 가르쳐주신 기도로 ‘기도 중의 기도’, 그리스도인이 드리는 모든 기도의 원천이자 궁극적인 완성으로 간주된다. 슈메만은 이 ‘주의 기도’를 해설하면서 왜곡되고 타락한 종교의 문제, 참된 복음의 의미, 그리고 그리스도인 삶의 목적과 의미를 이 …[더보기▶]


728x90
반응형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