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Raven, Crow)
성경의 동물 까마귀(Raven, Crow)
1. 까마귀 개요
까마귀는 까마귀과의 까마귀속에 속하는 새이다. 크기는 까치와 거의 비슷하고 비둘기보다 살짝 크다. 먹이는 잡식성으로 열매, 곤충, 소형 포유류, 양서류, 시체 등을 먹는다. 한국의 텃새로 사시사철 발견된다. 하지만 텃새로 보기에 모호한 게 북한과 러시아 남부까지 이동하기 때문이다. 여름이면 북한 위로 올라갔다 가을에 내려오곤 한다. 특히 떼까마귀와 갈까마귀는 늦가을이 시작되면 유난히 떼를 지어 많이 보인다. 하지만 유난히 가을과 겨울에 까마귀를 많이 볼 수 있는데 먹이 때문이다.
분류 / 까마귀는 참새목 까마귓과 까마귀 속이다.
수명 / 7-10년, 오스트레일리아 까마귀는 22년
길이 / 큰 까마귀 560-78cm 작은 떼까마귀 45-47cm
산란기 / 3-6월
산란수 / 3-5개
포란일수 / 19-20일
육추기간 / 30-35일
지능 / 모든 동물 중에서 가장 지능이 뛰어난 몇 종류 중 하나이다. 어린아이 6-7세보다 더 높다는 연구 보고도 있다.
2. 문학과 전설 속의 까마귀
까마귀는 문화와 지역에 따라 극단적으로 호불호가 갈린다. 서양에서는 대체로 까마귀가 불길한 새로 인식된다. 하지만 북유럽 신화에서는 신들의 왕 오딘의 상징이자 지혜를 상징하며 길조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 들어 흉조로 보려 하지만 고구려 마크가 까마귀인 것을 감안하면 조선시대에 까마귀에 대한 이해가 바뀐 것으로 보인다. 전래 동화에 의하면 까마귀는 사람들과 매우 친한 새이며 사람들을 위기에서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신라시대에서는 까마귀가 소지 마립간에게 암살 계획을 알려 주어 그 대가로 매년 오곡으로 까마귀밥을 지었다는 사금갑 설화가 있다. 중국 춘추전국시대 이전부터 전해오는 산해경에 의하면 태양 속에 삼족오가 산다고 한다. 고구려의 삼족어 사상은 고대 동아시아에 널리 퍼진 설화로 보인다. 우리나라 전설 중의 하나인 견우와 직녀의 이야기에 까마귀 이야기는 빠질 수 없다. 견우와 직녀가 일 년에 한 번 만나는 칠월칠석에 까마귀와 까치가 다리를 놓아주었다는 이야기다.
성경에서 까마귀로 번역된 단어는 ‘카아크’이다. 까마귀의 울음소리를 새의 이름으로 불렀다. 까마귀는 까마귀과 까마귀속 참새목에 속한다. 크기는 비둘기와 비슷하고 까치와 성향이 비슷하다. 텃새이지만 지역에 제한되지 않고 어느 지역에서나 잘 자라는 새이다. 전 세계적으로 고르게 분포한다. 열매나 곤충, 게나 쥐 등 잡식성으로 먹이는 가리지 않고 먹는다. 시체 등도 먹기 때문에 부정하게 취급된다. 개처럼 잡식성의 조류이다. 떼를 지어 독수리의 먹이를 갈취하기도 한다. 지능이 매우 높다. 동물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 속할 정도다. 부피와 시간의 개념을 인지한다는 연구 보고도 있다. 도구를 활용함에 있어 침팬지를 능가한다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
개와 공놀이 하는 까마귀
서양에서는 대체로 흉조를 가져온다 여겨진다. 에드거 앨런 포의 시인 '갈마마귀'에서는 불길한 새로 등장한다. 그런데 북유럽 신화 속에서 까마귀는 신들의 왕 오딘을 상징하며 지혜의 새로 알려졌으며, 길조로 해석한다. 까마귀가 흉조로 여겨지게 된 건 아마도 기독교적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국도 까마귀를 길조로 보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흉조로만 해석하지 않는다. 전래 동화나 전설 속에서 까마귀는 까치와 동일한 새로 비친다. 까마귀가 임금을 암살 위기에서 구한 설화가 전해 내려온다. 고구려 인들은 태양에 산다는 삼족오를 국조로 여겼다.
주로 평지와 높지 않은 산속에 산다. 가끔 논이나 산자락에서 까마귀 떼를 발견한다. 3월 하순에서 6월 하순경에 4-5개의 알을 낳는다. 암컷이 알을 품는 동안 수컷은 먹이를 잡아와 암컷에게 먹인다. 잡식성이라 곡식과 씨앗을 파 먹기 때문에 농부들에게 피해를 준다. 성경 속에서 씨 뿌리는 비유 속에서 새는 까마귀 일 수도 있다. 죽은 시체도 먹기 때문에 사람이나 동물이 죽을 때 까마귀가 날아든다. 아마도 이러한 까마귀 특성 때문에 흉조로 보았던 것이 아닐까. 떼를 지어 살기 때문에 수십 마리에서 수 백 마리가 함께 무리 지어 다닌다. 우두머리는 없으며 각자 자기가 원하는 방식으로 살아간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오합지졸(烏合之卒)이란 말이 생겨났다.
3. 성경 속 까마귀
성경에서는 부정한 동물로 구분된다. 부정하다는 것은 식용으로 할 수 없다는 뜻이다. 팔레스타인에는 6종류의 까마귀가 있다. 큰 까마귀(Raven), 부채꼴 까마귀(Fantatled Raven), 뿔 까마귀(Hooded crow), 언치(Jay)가 있다. 까마귀로 번역된 히브리어는 다양하다. 번역에 따라 갈까마귀인지, 펠리컨인지 모호하다. 갈까마귀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까마귀이며 '부정' '황폐' '죽음'을 상징한다.
성경 최초의 까마귀는 노아의 홍수 때 등장한다. 노아가 비가 그치고 얼마가 지나자 창문을 열어 까마귀는 보낸다. 까마귀를 왕래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상하게 해석해서 까마귀는 시체를 먹는 새로 방주로 돌아오지 않았다고 말하는 데 전혀 아니다. 까마귀를 계속해서 방주와 물을 오갔다.
- 창세기 8:7 까마귀를 내놓으매 까마귀가 물이 땅에서 마르기까지 날아 왕래하였더라
엘리야를 먹인 까마귀
레위기 등에서 까마귀는 부정한 존재로 분류된다. 사실 거의 모든 새가 부정하다. 독수리, 솔개, 물수리, 말똥가리와 그 종류, 까마귀 종류, 타조, 타흐마스, 가마우지, 부엉이 올빼미, 사다새, 너새 황새, 백로, 오디새, 박쥐 등은 부정한 새다.(레 11:13-19) 그런데 하나님은 왜 굳이 부정한 새로 엘리야를 먹이게 했을까? 기이한 일이다. 부정한 존재들은 율법상 이방인과 같다. 이러한 상징적 해석은 이방인은 은혜를 갚지만 정작 이스라엘 백성들은 완악하고 교만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열왕기상 17:1-7
17:1 길르앗에 우거하는 자 중에 디셉 사람 엘리야가 아합에게 말하되 내가 섬기는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내 말이 없으면 수 년 동안 비도 이슬도 있지 아니하리라 하니라
17:2 여호와의 말씀이 엘리야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17:3 너는 여기서 떠나 동쪽으로 가서 요단 앞 그릿 시냇가에 숨고
17:4 그 시냇물을 마시라 내가 까마귀들에게 명령하여 거기서 너를 먹이게 하리라
17:5 그가 여호와의 말씀과 같이 하여 곧 가서 요단 앞 그릿 시냇가에 머물매
17:6 까마귀들이 아침에도 떡과 고기를, 저녁에도 떡과 고기를 가져왔고 그가 시냇물을 마셨으나
17:7 땅에 비가 내리지 아니하므로 얼마 후에 그 시내가 마르니라
새들을 돌보시는 하나님
시편에서는 까마귀를 비롯하여 세상의 모든 식물과 동물을 먹이시는 분으로 등장한다. 이러한 긍휼의 의미는 신약에서 동일하게 등장한다. 예수는 하늘 아버지가 공중의 새도 기르신다고 표현한다.(마 6:26)
- 시편 147:9 들짐승과 우는 까마귀 새끼에게 먹을 것을 주시는도다
- 욥기 38:41 까마귀 새끼가 하나님을 향하여 부르짖으며 먹을 것이 없어서 허우적거릴 때에 그것을 위하여 먹이를 마련하는 이가 누구냐
- 마태복음 6:26 공중의 새를 보라 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고 창고에 모아들이지도 아니하되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기르시나니 너희는 이것들보다 귀하지 아니하냐
잠언 30:17에서는 저주의 수행자로 나타난다. 엘리야에게는 음식을 가져다 주기도 했다.(왕상 17장) 까마귀를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하나님은 까마귀를 통해서도 일하시며, 선을 이루시는 분이시다.
[참고 문헌]
에드워드 R. 호프 <성서 속의 동물들> 대한성서공회
위키백과 <까마귀>
발행일 2020-04-12 16:17
1차 수정일 2021-04-06
2차 수정일 2021-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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