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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의 한국교회,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샤마임 2020.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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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시대의 교회와 커뮤니케이션

김기태 외 / 한들출판사

공동집필자
이성희 / 대한예수교장로회 제101회기 총회장
김기태 / 호남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이민규 / 중앙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옥성삼 / 크로스미디어랩 대표
문상현 / 광운대학교 미디어 영상학부 교수
김은혜 / 장로회신대학교 기독교와 문화 교수
박진석 / 한국교회언론연구소 소장
조영신 / SK 경영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이 책의 발행일은 2017년 7월 31일이다. 책에 표기된 발행일은 정확한 발행날짜는 아니다. 그러나 비슷한 시기에 출간된 것은 맞다. 책을 소개하기 전부터 발행날짜는 언급하는 이유는 이 책이 벌써 3년 전에 출간되었고, 코로나 이전에 출간되었다는 점을 밝히고 싶어서이다. 코로나는 정말 많은 것을 바꾸어 놓았고, 지금도 계속하여 바꾸고 있다. 그러나 그 이전부터 변화는 시작되고 있었다. 속도가 느려 사람들이 눈치 채지 못하고 있었을 뿐이다. 특히 2010년 즈음에 일어난 ‘온라인교회 논쟁’은 그 후 사람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 났지만 코로나로 인해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재조명 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급작스러운 변화를 주일성수에 대해 다시 질문했고, 온라인 예배와 온라인 성찬이 과연 가능한가에 대한 신학적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 누가 신학적으로 옳고, 논쟁에서 승리하든지 상관없이 온라인 예배는 대부분의 교회에서 당연시 되었고, 더 확장되고 있는 추세다. 코로나가 어느 정도 안정세로 돌아서더라도 온라인 예배는 더 이상 낯선, 그리고 두려움이 대상이 아닌 친근한 예배의 한 형태가 될 것이다.


먼저 김기태가 책의 머리글에서 밝힌 소감을 읽어보자.

“디지털은 우리 사회를 혁명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디지털 사회로 불리는 21세기 전반부는 그 이전 사회에 비해 총체적인 변화의 시대이기 때문이다. 커뮤니케이션 테크놀로지의 발전에 기반을 둔 산업, 문화, 경제 등 사회 전반의 변화를 비롯하여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 개개인의 삶의 양식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고 있다. 이런 디지털 혁명에 의한 사회 변화는 어느 한 곳에 머물거나 멈추지 않고 더 빠르고 광범위하게 계속되고 있기에 정확한 이해와 전망이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

3년 전, 전문가들은 이미 디지털 혁명이 사회에 급속하게 침투하고 있음을 간파했고, 그 혁명을 교회적 신앙의 관점으로 재조명했던 것이다. 제목만으로 본다면 이 책은 온라인을 통해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공동집필의 의도를 잘 살려냄으로 좀더 다양한 관점에서 디지털 시대 속에서 교회가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살펴본다.  

이성희는 로봇의 발달로 인해 ‘기계가 노동자를 대체하면 노동시장이 붕괴될 것’(14쪽)이라고 예언하면서 기술의 차이를 통해 ‘사람간의 격차, 사회적 불만, 불평등의 문제는 더욱 크게 나타나게 될 것’(15쪽)이라고 우울한 전망을 내놓는다. 종교적으로 21세기는 영성 시대가 도래할 것이며 ‘이단과 사이비가 성행’(16쪽)하게 될 것에 동의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난관 속에서 교회가 어떻게 해야할가? 이성희는 종교개혁을 혁명의 시대로 규정하고 ‘중세에 대한 단절로 성경의 본질로 돌아가려는 운동’(18족)이라고 주장한다. 즉 ‘말씀으로’ 또는 ‘성경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성희 진단과 결론은 주제와 약간 빗나간다. 

김기태는 ‘미디어의 역할과 기독교적 해석’을 통해 인류와 커뮤니케이션의 수단 즉 미디어와 함께 발전되었다고 본다. 미디어를 ‘흉기’로 볼 것인가 아니면 ‘도구’로 볼 것이가는 개인의 판단이다. 그는 흉기가 아닌 도구의 관점에서 미디어의 장점을 일곱 가지로 정리한다. 이 책의 핵심에 해당된다고 보기에 모두 간략하게 소개한다.
① 미디어는 잘 활용하면 유용한 도구이다.
② 미디어는 부모, 학교 교사, 교회학교 교사 이상으로 청소년들에게 교육적 영향을 주는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있다.
③ 미디어는 좋은 친구이다.
④ 미디어는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정보를 얻는 창구이다.
⑤ 미디어는 직접 경험해보기 어려운 다양한 사회적 관계를 경험하게 하고 일깨워주는 좋은 인간관계의 장이다.
⑥ 미디어는 올바른 정치적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올바른 민주 시민으로서의 자질과 안목을 기르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⑦ 미디어는 복잡한 일상 속에서 정신적, 육체적으로 고통 받는 현대인들에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오락기제이다.
 
그렇다면 단점은 없을까? 분명히 있으며, ‘많다.’ 김기태는 ‘경계와 선별’(40쪽)을 통해 비판적으로 수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여전히 미디어는 훌륭한 도구이다. 저자는 미디어를 통해 얻게 될 5가지를 세계기독교커뮤니케이션협의회(WACC)의 발간 문건에서 발췌하여 알려 준다. 미디어는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이며, ‘공동체 정신’을 지향하게 하고, ‘쌍방향적이고 참여적’ 도구로 활용 가능하다. ‘평등과 해방’ 또한 미디어의 중요한 특징이다. 마지막으로 커뮤니케이션은 ‘예언자적’이다. 미디어가 ‘예언자적’이라는 표현은 굉장히 도발적인데, 그는 말하기를 미디어가 정보의 공유와 협력을 통해 권력에 ‘도전이 될 것’(47쪽)이라고 주장한다. 

 


크로스미디어랩 대표인 옥성삼의 ‘디지털 문화와 교회’라는 글도 유의하여 볼만하다. 그는 전반부에서 디지털 시대의 거시사회를 개략적으로 다루다음 ‘디지털 문화의 토대라 할 수 있는 시공간의 변화’를 전개한다. 필자의 눈에 유독 강하게 다가왔던 부분이기도 하다. 코로나로 인해 예배는 공간을 초월해 버렸기 때문이다. 옥성삼은 아날로그와 디지털 문화를 비교한다.

아날로그 문화는 연대기적(크로노스) 시간을 따라가고 물질성과 동시성에 종속된다. 예배를 예를면 동시간에 동일한 장소에 모여야 예배가 된다는 뜻이다. 또한 일방적이며 경험과 전문성이 필요하다. 그에  해 디지털 문화는 카이로스적이며, 탈물질적이며, 탈동시성의 특징을 갖는다. 굳이 한 곳에 동일한 시간에 모이지 않다도 된다는 말이다. 특히 디지털 문화는 쌍방향, 상호작용적이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디지털을 ‘공간 혁명’(85쪽)이 불가피해졌고, ‘시간의 종속’(87쪽)에서 벗어가게 되었다. 

본론에서 ‘디지털 문화의 7가지 코드’를 언급한다. ‘스마트폰의 신체화’ ‘탈물질성과 다중적 존재’ ‘디지털 복제’ ‘네크워크 문화’ ‘탈중심, 탈맥락, 비대칭’ ‘디지털 욕망’ 마지막으로 ‘위험사회’가 도래할 것을 예언한다. 위험사회(risk society)는 합리적이고 풍요로운 사회를 구현하는 동시에 ‘기술문명의 고도화로 인한 더 큰 불안과 예측불능성’(95쪽)한 사회가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3년이 지난 2020년의 시각으로 볼 때 옥성삼의 예언은 많은 부분에서 적중했다. 문제는 한국교회가 ‘아직도’ 디지털 문화를 성찰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더 많은 내용을 소개할 필요 없이 옥성삼의 다음 문장으로 서평을 마무리해도 될 것 같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이것이다.

“무엇보다 한국교회가 직면한 디지털 문화의 도전에서 우선적으로 논의될 것은 ‘성찰적 이해 없는 사용’이다. 이미 일상에 깊이 스며든 시대 문화를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는 없지만, 그 시대 문화에 대한 이해와 성경적 성찰이 없다면 교회는 시대착오적 존재가 되든지, 문화를 관통하거나 선용하지 못하고 신앙정체성마제 위협받게 될 것이다.”(1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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