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 9장 묵상 및 설교

지혜와 미련함의 초대

잠언 9장은 지혜와 미련함이 각각 사람들을 초대하는 장면을 통해, 우리가 어떠한 길을 선택해야 하는지를 보여줍니다. 지혜는 생명을 주는 길이며, 미련함은 사망으로 인도하는 길입니다. 두 초대가 같은 방식으로 시작되지만, 그 끝은 극명하게 다릅니다. 본문을 통해 우리는 지혜의 중요성과 그것을 따르는 삶의 축복을 배우게 됩니다. 또한 지혜를 선택하는 것이 단순한 윤리적 문제를 넘어 영적 생명과 직결된 선택임을 강조합니다.

지혜의 초대(9:1-6)

지혜는 자신을 위한 집을 짓고, 일곱 기둥을 세우며 잔치를 준비합니다(9:1-2). 여기서 ‘일곱 기둥’(שִׁבְעָה עַמּוּדִים, 시브아 암무딤)은 완전함과 온전함을 상징합니다. 이는 지혜가 확고하고 변함없는 기초 위에 세워져 있음을 의미합니다. 지혜의 집은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터 위에 세워져 있으며, 모든 사람을 위한 안전한 피난처입니다.

지혜는 단순히 관념적인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양식과 음료를 제공하는 것으로 묘사됩니다. "내 식물을 먹으며 내가 섞은 포도주를 마시고 미련함을 버리고 생명을 얻으라"(9:5-6). 이는 지혜가 우리에게 단순한 조언이나 교훈이 아니라, 실제로 삶을 풍요롭게 하는 요소임을 나타냅니다. 우리가 지혜를 받아들일 때, 우리의 삶은 더욱 안정되고 만족스러워집니다.

교훈을 받아들이는 태도(9:7-12)

잠언은 교훈을 받아들이는 자와 거부하는 자의 차이를 강조합니다. "거만한 자를 징계하는 자는 도리어 능욕을 받고 악인을 책망하는 자는 도리어 흠이 잡히느니라"(9:7). 여기서 ‘거만한 자’(לֵץ, 레츠)는 교만하여 남의 충고를 듣지 않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반면, 지혜로운 자는 교훈을 기쁘게 받아들이고 더욱 성장합니다(9:9). 이는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중요함을 시사합니다.

특히,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요 거룩하신 자를 아는 것이 명철이니라"(9:10)는 잠언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구절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야말로 참된 지혜의 시작이며, 하나님을 아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깨달음입니다. 이는 지혜가 단순한 삶의 기술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지혜를 따르는 자는 장수와 평안을 얻게 됩니다. "나를 얻는 자는 생명을 얻고 여호와께 은총을 얻을 것이니라"(9:11). 이는 지혜를 따르면 삶의 질이 향상될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축복을 받는다는 의미입니다. 반대로, 미련함을 따르면 그 끝은 반드시 고통과 파멸이 따릅니다.

미련한 여인의 초대(9:13-18)

지혜의 초대와 대조적으로, 미련한 여인도 사람들을 초대합니다. "미련한 여인은 떠들며 어리석어서 아무것도 알지 못하고"(9:13)라고 묘사됩니다. 이는 미련함이 단순히 지식이 부족한 상태가 아니라, 어리석음을 고집하는 태도를 의미합니다. 미련한 자는 하나님의 뜻을 따르기보다 자신의 욕망과 감각을 따라갑니다.

미련한 여인은 "어리석은 자는 이리로 돌이키라"(9:16)며 지혜와 같은 방식으로 사람들을 부릅니다. 그러나 그녀의 초대는 속임수입니다. 그녀는 "도둑질한 물이 달고 몰래 먹는 떡이 맛이 있다"(9:17)며 금지된 것을 부추깁니다. 이는 죄가 처음에는 달콤해 보이지만, 결국 우리를 파멸로 이끈다는 사실을 암시합니다.

미련한 여인의 집을 찾는 자들은 결국 스올(음부)로 향하게 됩니다. "오직 그 잔객은 스올에 있으며 그의 객들은 음부 깊은 곳에 있느니라"(9:18). 이는 죄의 길이 결국 죽음과 심판으로 이어진다는 경고입니다. 미련함의 길은 즉각적인 만족을 제공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끝은 파괴와 절망뿐입니다.

지혜와 미련함의 길: 선택의 문제

잠언 9장은 단순히 두 초대의 비교를 넘어, 우리가 매일 선택해야 하는 삶의 길을 보여줍니다. 지혜의 길은 하나님과 동행하는 길이며, 생명과 평안을 얻는 길입니다. 반면, 미련함의 길은 순간적인 즐거움을 제공하지만, 그 끝은 멸망입니다.

우리는 지혜를 선택하기 위해 하나님의 말씀을 가까이하고, 그것을 실천해야 합니다. "내 말을 듣고 내 도를 지키는 자가 복이 있느니라"(9:32). 지혜는 단순히 좋은 조언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생명의 길입니다.

결론: 지혜를 선택하는 삶

잠언 9장은 지혜와 미련함이 모두 우리를 초대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우리가 따라야 할 길은 분명합니다. 지혜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데서 시작되며, 그것을 따르는 자는 생명을 얻게 됩니다. 반면, 미련함은 유혹적이지만, 그 끝은 파멸입니다. 우리는 날마다 지혜를 선택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따름으로써, 복된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지혜는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삶을 변화시키는 힘입니다. 우리는 매 순간 하나님의 지혜를 구하고, 그 말씀을 따라 행함으로써 진정한 생명의 길을 걸어야 합니다. 지혜를 따르는 자는 결코 후회하지 않으며, 하나님의 보호와 인도 속에서 평안과 번영을 누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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