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사야 28장 묵상과 강해

샤마임 2025. 4. 8.
반응형

무너지는 멸류관과 세워지는 기초

이사야 28장은 북이스라엘의 타락과 심판, 그리고 유다의 교만한 지도자들에 대한 경고로 시작되며, 궁극적으로는 하나님께서 시온에 두시는 견고한 기초 돌에 대한 약속으로 이어집니다. 인간의 교만과 거짓된 확신은 무너지지만, 하나님이 세우시는 구원의 반석은 영원히 흔들리지 않는 기초가 됩니다. 이 장은 지도자들의 책임, 말씀의 본질, 하나님의 공의와 은혜를 조명하며, 성도가 어디에 기반을 두고 살아가야 하는지를 분명하게 가르쳐 줍니다.

교만의 멸류관은 무너질 것이다

이사야는 이렇게 외칩니다. "에브라임의 술 취한 자들의 교만한 멸류관은 화 있을진저"(28:1). 에브라임은 북이스라엘을 대표하는 지파로, 당시 사마리아는 정치적, 군사적, 경제적 중심지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눈에 보이는 멸류관은 곧 무너질 것입니다. 여기서 '멸류관'은 그들이 자랑으로 여기는 세속적인 영광과 성취를 상징하며, 그것이 바로 하나님 없이 세운 인간의 자만을 드러냅니다.

이들은 술에 취했고, 판단이 흐려졌으며, 하나님의 말씀을 조롱했습니다. 지도자들은 본이 되지 못했고, 백성은 진리보다 거짓을 따랐습니다. 이는 단지 도덕적인 타락이 아니라, 영적 무감각과 불신앙에서 비롯된 문제입니다. 하나님은 이러한 상태를 심판하시되, 폭풍우와 우박으로 그들의 멸류관을 땅에 내던지신다고 말씀하십니다(28:2).

이 심판은 하나님의 진노뿐 아니라, 거룩함의 표현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세상의 방법과 쾌락을 선택할 때, 하나님은 그들을 내버려두지 않으시고 반드시 경고와 징계를 통해 돌아오게 하십니다. 이는 하나님의 신실하신 언약 사랑이며, 회개로 부르시는 아버지의 외침입니다.

견고한 기초 돌과 말씀의 본질

그 심판의 와중에도 하나님은 소망을 주십니다. "그러므로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이르시되 보라 내가 한 돌을 시온에 두어 기초를 삼았노니 곧 시험한 돌이요 귀하고 견고한 기초 돌이라 그것을 믿는 이는 다급하게 되지 아니하리로다"(28:16).

이 구절은 신약에서 베드로전서 2장과 로마서 9장에서 인용되며,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키는 예언으로 해석됩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두시는 그 기초 돌은 인간의 손으로 만든 것이 아니며, 오직 믿음으로 반응하는 자만이 그 기초 위에 설 수 있습니다. 이는 개혁주의 신학에서 강조하는 '믿음에 의한 의'의 진리를 상기시키며, 인간의 행위나 자격이 아닌 하나님의 은혜와 선택에 의한 구원을 말합니다.

이사야는 이어서 지도자들에게 묻습니다. "너희가 누구를 가르치려 하느냐? 젖을 뗀 자냐?"(28:9) 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하고 조롱하는 자들의 태도를 질책합니다. 그들은 "명령에 명령, 교훈에 교훈, 여기서도 조금, 저기서도 조금"이라는 말로 하나님의 말씀을 조롱합니다(28:10). 이는 율법을 지나치게 형식화하여, 생명의 말씀을 죽은 문자로 만들고 말았던 당시 종교 지도자들의 문제를 지적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단지 지식을 위한 것이 아니라, 생명을 주기 위한 것입니다. 율법은 하나님과의 언약 관계 안에서, 사랑과 순종을 이끌어내기 위한 도구입니다. 그러나 그 말씀을 왜곡하고 조롱하는 자에게는 말씀 자체가 심판이 됩니다. 이사야는 이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이 외국어처럼 들릴 것이라 예언하며, 그 결과는 멸망이라고 경고합니다(28:13).

말씀 앞에서 우리는 겸손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운동력이 있으며, 우리의 마음과 삶을 관통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그 말씀을 수단으로 삼고 조롱하는 시대일수록, 진리를 붙들고 말씀 위에 삶을 세워야 합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그 말씀 위에 교회를 세우시며, 믿음의 반석 위에 인생을 세우신 자에게 결코 실망하게 하지 않으십니다.

공의로 재며 의로 측량하시는 하나님

하나님은 이어서 공의와 의로 심판의 척도를 삼으신다고 말씀하십니다. "나는 정의를 측량줄로 삼고 공의를 저울추로 삼으리니"(28:17). 하나님은 세상처럼 외모나 권세, 물질을 기준으로 삼지 않으시고, 진리와 공의를 기준으로 심판하십니다. 이는 성경 전체에서 반복되는 하나님의 통치 원리이며, 결국 세상 모든 구조와 시스템은 이 공의 앞에 무너지게 됩니다.

이사야는 비유를 사용하여 하나님의 섭리를 설명합니다. 농부가 밭을 갈고 씨를 뿌릴 때, 각기 다른 곡식에 따라 다른 방법을 적용하듯, 하나님께서도 각 사람에게 다른 방식으로 다루신다는 것입니다(28:24-29). 이는 하나님의 심판과 구원이 획일적이지 않으며, 각각의 영혼과 민족, 상황에 맞추어 인도하신다는 깊은 신학적 통찰을 제공합니다.

하나님은 무조건적으로 심판하시는 분이 아니며, 목적 있는 징계로 정결케 하십니다. 그분의 지혜는 무한하며,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 삶의 고난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은 쓸데없이 우리를 괴롭게 하지 않으시고, 고난을 통해 말씀을 가르치시며, 우리의 인격을 다듬으십니다. 그러므로 고난 중에도 하나님의 공의와 지혜를 신뢰하며 그분께 나아가야 합니다.

결론

이사야 28장은 교만한 인간의 멸류관이 무너지고, 하나님께서 친히 두신 기초 돌 위에 새롭게 세워지는 백성의 이야기입니다. 지도자들의 거짓과 조롱 가운데서도 하나님은 말씀으로 백성을 이끄시며, 공의와 정의로 세상을 재심판하십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지금 우리는 어디에 인생의 기초를 두고 있습니까? 사람의 멸류관입니까, 아니면 시온의 반석이신 그리스도입니까? 흔들리는 시대 속에서 다시금 말씀 위에 서고, 주님께서 세우신 기초 위에 삶을 세워가며, 하나님의 공의 안에서 살아가는 복된 성도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반응형
그리드형

'구약선지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사야 30장 묵상과 강해  (0) 2025.04.08
이사야 29장 묵상과 강해  (0) 2025.04.08
이사야 27장 묵상과 강해  (0) 2025.04.08
이사야 26장 묵상과 강해  (0) 2025.04.07
이사야 25장 묵상과 강해  (0) 2025.04.07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