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식물] 가시, 가시나무(prick, bush, thorn)

[성경의 식물] 가시, 가시나무(prick, bush, thorn)

성경에서 가시는 매우 다양한 의미로 사용된다. 고난이나 형벌, 또는 악이나 해로운 것들을 총체적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때로는 바울의 고백처럼 사단의 가시라는 표현 속에 담긴 것처럼 어두운 영의 세력으로 보여지기도 한다. 성경에 나타난 가시와 가시나무의 의미들을 살펴 보자.

1. 용어

팔레스타인 지역에서는 다양한 모양의 종류의 가시나무가 존재한다. 가시나무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가시떨기나무(Bush)이고, 다른 하나는 가시나무(Thorn-bush)이다. 가시떨기나무(Bush)로 불리는 종류는 적당한 잎과 가지를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감나무와 같이 큰 줄기가 있고, 잔 가지가 뻗어 나가는 형태인 교목(喬木)이 아닌 뿌리에서부터 잔가지로 뻗어 나가는 형태다. 식물분류상 이것을 관목(灌木)이라 부른다.

가시떨기나무(Bush)

레바논의 서부 경사지에서 자라는 관목으로 그 잎은 매우 작고 좁으며 빳빳하다(렘 17:6, 48:6). 모세가 하나님의 나타나심에 접한 매개로된 떨기나무(행 7:30, 35). 구약을 인용함에 있어서, 이 기사가 기록되어 있는 부분은(출 3:2-)을 '가시나무 떨기편(thepassage about the bush)'으로 불렀다(막 12:26, 눅 20:37). 눅 6:44에서는 같은 원어가 '찔레'로 번역되어 있다. [출처 KCM]

가지나무는 성경에서 매우 부정적으로 그려지지만 일상 속에서는 몇 가지 중요한 기능을 한다. 

땔감: 가장 먼저는 땔감이다. 가시나무는 수분이 적다. 그래서 바로 땔감으로 사용하기도하고, 베어 며칠만 두어도 바짝 마르기 때문에 쌓아 두기도 한다. 시편 58:9나 전도서 7:6에서 언급된다.

시 58:9 가시나무 불이 가마를 뜨겁게 하기 전에 생나무든지 불 붙는 나무든지 강한 바람으로 휩쓸려가게 하소서

전 7:6 우매한 자들의 웃음 소리는 솥 밑에서 가시나무가 타는 소리 같으니 이것도 헛되니라

모든 가시나무가 그렇지는 않지만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땔감으로 사용되는 가시나무는 대체로 불에 들어가면 ‘따닥 딱’하는 소리를 내며 타들어간다. 가시나무들은 가볍고 단단하지 않기 때문에 쉽게 불에 타는 반면 숯을 거의 만들지 못하고 대부분 재로 변한다. 전도서 기자는 가시나무의 이러한 성질을 빗대어 우매하고 어리석은 자들의 깔깔대며 웃는 소리를 표현하고 있다.

울타리: 가시나무는 울타리용으로 최고다. 외부인이나 들짐승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밭이나 포도원의 외곽에 가시나무를 심는다. 나무가 자라 아래가 비면 줄기 가시를 잘라 아래를 메꾸면 훌륭한 울타리가 된다. 호세아 2:6이나 미가 7:4에서 울타리로 사용된 가시나무에 대해 이야기 한다.

호 2:6 그러므로 내가 가시로 그 길을 막으며 담을 쌓아 그로 그 길을 찾지 못하게 하리니

미 7:4 그들의 가장 선한 자라도 가시 같고 가장 정직한 자라도 찔레 울타리보다 더하도다 그들의 파수꾼들의 날 곧 그들 가운데에 형벌의 날이 임하였으니 이제는 그들이 요란하리로다

가시나무(Thorn-bush, A Crown of Thorns)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가시나무가 환영 받지 못한 이유는 두 가지 이유가 강하다. 하나는 그늘을 만들지 못하다.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거의 없다. 잎이 거의 없기 때문에 햇빛에 그대로 노출된다. 또한 나무가 어느 정도 자라 가시나무 아래로 들어간다해도 잘못하여 가시에 찔리기 때문에 편안함을 주지 못한다. 둘째는 열매가 없다. 땅을 차지하고 수분과 영양분을 빼앗아 가지만 그늘도 열매도 없기 때문에 사랑 받지 못하는 나무다. 

2, 영적 의미

성경에서 가장 처음 가시 또는 엉겅퀴가 등장하는 곳은 아담이 타락한 이후 땅이 저주 받아 엉겅퀴를 낸다는 창세기 3장의 표현이다. 이곳에서 엉겅퀴는 무가치고 괴로운 존재로 그려진다. 

ㄱ. 무가치한 가시나무

가시나무는 그닥 쓸모가 없다. 팔레스타인에서는 가시나무는 가시가 있어 쓰기도 힘들고 별볼일 없는 나무로 인식한다. 누군가에게 가시나무 같다는 말은 무가치한 놈이라는 욕과 같은 말이다.

[시나이 반도에 있는 성 캐더린 수도원에 있는 떨기나무]

ㄴ. 열매 없는 나무

가시는 대체로 열매가 없다. 무엇인가 얻으로 갔다고 열매는 없고 오히려 가시만 찔리는 경우가 가끔있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가시나무는 하나님의 저주의 상징으로 받아들인다. 

ㄷ. 고통을 주는 나무

가시나무를 잘라 불을 지필 때 사용한다. 잘못 잡다 가시에 찔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가시에 찔리며 상처가 나고 고통을 준다. 쓸모는 거의 없으면서 오히려 고통만 주는 존재인 셈이다.

ㄹ. 심판의 상징으로서의 가시 나무

하나님은 아담과 하와의 타락으로 땅이 저주 받아 가시와 엉컹퀴가 나오리라 하셨다. 저주 받아 황폐한 곳에 가시 나무가 많다. 가시나무는 하나님의 저주의 상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