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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현수교 효과와 치유

샤마임 2013.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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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현수교 효과와 치유

 

어떤 심리학자가 실험을 했다. 어떤 남자를 두 곳에 세웠다. 한 곳은 약간의 공포를 느낄 수 있는 현수교, 다른 한 곳은 일반 거리다. 지나가는 아가씨들에게 호감을 표시하는 사인을 주고 전화번호를 건네주었다. 그랬더니 재미난 결과가 나타났다. 일반거리에서 알려준 전화번호로는 전화가 거의 오지 않았다. 그러나 약간의 공포를 만들어냈던 현수교 위에서 건네준 전화번호로 호감을 표시하는 전화가 몇 통 들어왔다는 것이다. 실험은 반복됐다. 결과는 동일했다. 이유가 무엇일까?

 




착각 때문이다. 생리적 현상과 심리적 현상을 구분하지 못하고 같은 것으로 착각한 것이다. 현수교 위는 다리가 떨리기 때문에 약간의 공포를 느낀다. 심장을 평균보다 더 많아지고 흥분하게 된다. 긴장한 상태에서 누군가를 만나면 심리적으로 지푸라기라도 받으려는 심정으로 동질감을 느끼게 된다. 지금 이 위기를 건너기 위해 인간은 본능적으로 타자와 자신을 같은 편으로 여겨 버리는 것이다. 이러한 동일화 현상은 전쟁 중에 극도의 고통을 함께 한 전우애에서도 찾아볼 수 있고, 공포영화를 같이 보면서 친밀감을 느끼게 되는 것도 이와 같은 이치다.

 

같은 처지, 같은 입장이라는 상황이 서로 사랑한다는 것으로 착각하게 된다.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좀처럼 친밀해지지 않고, 하룻밤을 세워가며 이야기하면 갑자기 친해지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함께’했다는 것은 곧 ‘같은 편’이라는 착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의료심리학에서도 현수교 효과는 이미 검증된 것이다. 동병상련(同病相憐)이란 말처럼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은 서로를 잘 이해하고 돌봐 준다는 것이다. 실제로 병원에서 같은 병끼리 같은 동에 입원을 시킨 결과 다른 병에 걸린 사람을 같이 입원 시킨 것보다 치료율이 높아 졌다고 한다. 암 환자는 암 환자의 입장을 잘 이해하고 격려해준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속담에도 과부 심정 과부가 알고 홀아비 심정 홀아비가 안다고 하지 않던가.

 

교회도 이러한 현수교 효과를 인지하고 잘 활용할 가치가 있다. 구역을 묶을 때도 비슷한 직종이나 경험을 가진 사람들을 파악에 묶어주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들 교회에서는 이혼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이혼한 경험이 있는 구역으로 묶어 준다고 한다. 이러한 시도는 마음을 같이해서 동질감을 갖게하고 치유하고 회복하는데 많은 도움을 얻게 된다. 주님께서도 우는 자들고 함께 울고, 웃는 자들과 함께 울라고 하지 않았던가. 함께 울며 함께 웃는 세상, 내가 너고, 네가 내가 되는 세상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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