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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보감-八反歌八首(팔반가 팔수)

샤마임 2011. 11. 2.

아래는 추적이 지었다는 명심보감의 22번째 이야기로 여덟편의 시로 지어진 이야기이다. 자식과 부모를 대하는 잘못된 자녀들의 모습을 다루고 있다. 수 백년이 흘러도 오늘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듯하다. 인생은 시간이 아무러 흘러도 변하지 않는 존재인 것이 분명하다. 구구절절 고개가 끄덕여지는 교훈이 아닐 수 없다. 십계명의 다섯번째 계명이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말씀은 부모를 통해 우리가 존재하고 부모는 말씀을 가르치는 자로 부름을 받았기때문이다. 성장주의에 함몰된 현대의 교회교육을 생각하면서 참다운 가르침이 무엇인가를 다시한 번 생각해 보게 한다. 출처는 백선혜가 옮긴 홍익출판사의 것을 인용했다. 

 

八反歌八首
(팔반가 팔수)


1.

어린 자식 어쩌다 대들면 내 마음에 기쁨이 느껴지지만

부모님이 나에게 화를 내시면 내 마음 도리어 언짢아지네

한쪽은 기쁘고 한쪽은 언짢으니

자식과 부모님 대하는 마음이 어찌 이리 다를까

그대여 오늘부터 부모님이 화내시면

부모님을 자식으로 바꾸어 보시오.
 

2.

자식들이 천 마디나 말을 하여도 그대는 언제너 듣기 좋아하지만

부모님이 어쩌다가 입을 여시면 쓸데없이 참견한다 쏘아붙이네

참견이 아니라 걱정되어 그러신 게지

흰머리 되도록 아는 것 많으시다네

그대여 노인 말씀 공경하여 받들고

젖내 나는 입으로 길고 짧음 다투지 마오.
 

3.

어린 자식 더러운 똥오줌도 그대 마음 하나도 거리낌없는데

늙으신 부모님 눈물과 침 떨어지면 그대는 도리어 미워하고 싫어하네

그대의 몸뚱어리 어디에서 나왔는가

아버님의 정기와 어머님의 피라네

그대여 늙어가는 부모님을 공경하오

젊으실 때 그대 위해 살과 뼈가 닳으셨소.
 

4.

그대가 새벽에 시장 들어가 밀가루 쌀떡을 사는 것을 보았네

부모님께 드린다는 말 들리지 않고 자식들에게 준다고 많이 말하네

부모님 드시기 전 자식 먼저 배부르니 자식만 생각하지 부모님 생각 하나 없네

그대여 떡 살 돈 많이 내어 사실 날 얼마 없는 늙은 부모님 공양하오.
 

5.

시장 길목 약 파는 가게에 자식을 살찌울 약은 있는데

부모님 튼튼하실 약은 없다네

무슨 까닭에 두 가지로 보이나

자식이 병들도 부모님도 병든 경우

자식 병 고치는 정성 부모님에 비할소냐

다릿살 베어 내도 도리어 부모님 살이니

그대여 두 분 부모님 빨리 보전하오.
 

6.

부귀하면 부모님 모시기만 쉽지만

부모님은 언제나 마음 편지 않으시네.

빈천하면 자식을 기르기가 어렵지만 자식을 굶기거나 떨게 하지는 않네.

마음은 한 갈랜데 두 갈래 길 나 있네.

자식을 위하는 맘 부모님에 비할소냐.

그대여 부모님 봉양하길 아이 기르듯하여

가난해서 못한다고 핑계를 대지 마오.
 

7.

부모님 봉양은 다만 두 분 뿐인데도

언제나 안 모신다고 형제끼리 다툼하네.

자식을 기를 땐 열 명이 되더라도

그대 홀로 그 자식들 모두 떠맡네.

자식이 배부른지 따뜻한지 물어보지만

부모님이 주리신지 추우신지 마음이 없네.

그대여 부모님을 봉양함에 힘을 다하오.

그대를 기르느라 옷과 밥을 빼앗겼소.
 

8.

부보님의 사랑은 한가득이건만

그대는 그 은혜 생각지 않네.

그대는 나아가 그 이름을 자랑하네.

부모님 대할 때는 어두우면서도 자식을 때는 밝으니

그 누가 알리오 자식 기르는 부모님 마음

그대여 자식들의 효도를 부질없이 믿지마오.

자식들의 본보기가 그대 몸에 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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