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 향유를 붓는 행위의 상징성
머리에 향유를 붓는 행위의 상징성
성경에서 향유를 붓는 행위는 단순한 의식이 아니라, 깊은 신학적 의미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는 왕과 제사장, 선지자의 임명, 하나님의 축복과 구별됨, 회개와 헌신, 그리고 죽음을 준비하는 상징적인 행위로 나타납니다. 하나님께서는 특정한 목적을 위해 사람들을 세우실 때 향유를 붓는 방법을 사용하셨으며, 예수님께서도 이와 관련된 사건을 통해 구속의 메시지를 전하셨습니다. 본 글에서는 머리에 향유를 붓는 행위의 의미를 성경 신학적으로 정리하여 살펴보겠습니다.
하나님의 선택과 임명: 왕과 제사장의 기름부음
왕의 기름부음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왕을 세우실 때 기름을 붓는 의식을 통해 그들을 구별하셨습니다. 이는 단순한 즉위식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적 선택과 권위를 부여하는 상징적 행위였습니다.
"사무엘이 기름 뿔을 가져다가 그의 형제 중에서 그에게 부었더니 여호와의 영이 다윗에게 크게 임하니라." (사무엘상 16:13)
여기서 ‘기름’(히브리어: מָשַׁח, mashach)은 ‘기름을 붓다’ 또는 ‘기름을 바르다’라는 의미로, 이 행위를 통해 다윗이 하나님의 영을 받아 이스라엘의 왕으로 구별되었음을 나타냅니다. 기름부음은 단순한 즉위식이 아니라, 하나님의 권위 아래에서 나라를 다스리는 왕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제사장의 기름부음
제사장들도 하나님 앞에서 거룩하게 구별되기 위해 기름부음을 받았습니다.
"너는 그것을 가져다가 증거의 장막과 회막에 발라 거룩하게 하고...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기름을 부어 그들을 거룩하게 하여 내게 제사장 직분을 행하게 하라." (출애굽기 30:26, 30)
제사장은 백성과 하나님 사이에서 중재하는 역할을 하며, 기름부음은 그들이 하나님께 속한 자로 구별되었음을 상징합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우리의 영원한 대제사장이 되심을 예표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성령의 임재와 축복의 상징
성령의 기름부음
신약에서는 기름부음이 성령의 임재와 연결됩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성령을 통해 사람들을 세우시고, 능력을 부어주시는 상징적인 행위입니다.
"너희는 거룩하신 자에게서 기름 부음을 받고 모든 것을 아느니라." (요한일서 2:20)
여기서 '기름 부음'(헬라어: χρῖσμα, chrisma)은 성령의 역사와 관련이 있으며, 신자들이 성령의 인도를 받으며 하나님의 뜻을 깨달아 가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축복과 기쁨의 상징
시편에서는 기름부음이 하나님의 축복과 기쁨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하나님이여 주의 하나님이 기쁨의 기름을 주께 부어 주의 동료들보다 뛰어나게 하셨나이다." (시편 45:7)
이는 하나님의 은혜와 기쁨이 충만한 상태를 나타내며, 기름부음이 단순한 의식이 아니라 하나님의 복을 받는 중요한 요소임을 보여줍니다.
회개와 헌신의 표현
예수님의 발과 머리에 향유를 부은 여인
예수님께서는 한 여인이 자신의 머리에 향유를 부으며 헌신하는 사건을 통해 중요한 메시지를 주셨습니다.
"한 여자가 매우 값진 향유 한 옥합을 가지고 나아와 식사하시는 예수의 머리에 부으니." (마태복음 26:7)
이 여인의 행위는 단순한 존경이 아니라, 예수님께 대한 깊은 사랑과 헌신의 표현이었습니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이 행위가 자신의 장례를 준비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여자가 내 몸에 이 향유를 부은 것은 내 장례를 위하여 함이니라." (마태복음 26:12)
이는 기름부음이 단순한 축복의 의미뿐만 아니라, 예수님의 죽음과 희생을 준비하는 상징적 의미를 가짐을 보여줍니다.
참된 회개와 변화
누가복음 7장에서 죄 많은 여인이 예수님의 발에 향유를 붓고 눈물로 적시는 장면은 깊은 회개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 여자에게 이르시되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누가복음 7:48)
이 장면에서 향유를 붓는 행위는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하나님 앞에서 온전한 회개의 자세를 취하는 것입니다. 이는 단순한 물리적 행위가 아니라, 영적인 변화와 헌신의 상징이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 기름부음 받은 자 (메시아)
‘메시아’와 ‘그리스도’의 의미
‘메시아’(히브리어: מָשִׁיחַ, mashiach)와 ‘그리스도’(헬라어: Χριστός, Christos)는 모두 ‘기름부음 받은 자’를 의미합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왕이자 제사장이며 선지자로서 하나님의 사명을 받으셨음을 나타냅니다.
"주 여호와의 영이 내게 내리셨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내게 기름을 부으사 가난한 자에게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게 하려 하심이라." (이사야 61:1)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을 직접 인용하시며, 자신이 하나님께서 보내신 기름부음 받은 자, 즉 메시아임을 선언하셨습니다 (누가복음 4:18-21). 이는 예수님께서 왕이자 대제사장이며, 구원의 길을 여신 분이심을 의미합니다.
결론 정리
성경에서 머리에 향유를 붓는 행위는 하나님의 선택과 임명, 성령의 임재와 축복, 회개와 헌신,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과 연결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왕과 제사장을 기름부어 세우셨으며, 예수님을 통해 궁극적인 메시아를 보내셨습니다.
사순절을 보내면서 우리는 예수님께 향유를 부었던 여인의 헌신과 사랑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의 삶에서 예수님을 진정으로 따르는 헌신의 마음이 있는지 돌아보며, 성령의 기름부음을 통해 거룩한 삶을 살아가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또한,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기름부음 받으신 메시아이심을 깊이 묵상하며, 우리의 믿음을 더욱 견고하게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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