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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복음에서 "곧" 이라는 시간적 단어

샤마임 2024.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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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복음의 곧

마가복음에서 "곧" 또는 "즉시"라는 시간적인 용어(헬라어: εὐθύς, euthys)는 매우 자주 사용되며, 마가는 이를 통해 예수님의 사역이 긴박하고 신속하게 진행됨을 강조합니다. 이러한 용어는 독자에게 예수님의 권능과 하나님 나라의 임박함을 느끼게 하며, 사건이 연속적으로 진행되는 느낌을 줍니다. 마가복음에서 "곧" 또는 "즉시"라는 표현이 사용된 주요 구절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곧이 사용된 곳들

마가복음 1장

  • 1:10: "그가 물에서 올라오실 때에 곧 하늘이 갈라짐과 성령이 비둘기 같이 자기에게 내려오심을 보시더니" (예수님의 세례 후 성령이 즉시 임하는 장면)
  • 1:12: "성령이 곧 예수를 광야로 내보내신지라" (예수님이 세례를 받으신 후 즉시 광야로 인도되심)
  • 1:18: "곧 그물을 버려 두고 따르니라" (예수님이 제자들을 부르시자 그들이 즉시 따름)
  • 1:20: "곧 부르시니 그들이 그 아버지 세베대를 품꾼들과 함께 배에 버려두고 예수를 따라가니라" (야고보와 요한이 즉시 예수님을 따름)
  • 1:21: "가버나움에 들어가 안식일에 곧 회당에 들어가 가르치시매" (가버나움에 도착한 즉시 회당에서 가르치기 시작하심)
  • 1:28: "예수의 소문이 곧 온 갈릴리 사방에 퍼지더라" (예수님의 권능에 대한 소문이 빠르게 퍼짐)
  • 1:29: "회당에서 나와 곧 야고보와 요한과 함께 시몬과 안드레의 집에 들어가시니" (회당에서 나와 즉시 제자들의 집으로 가심)
  • 1:31: "예수께서 나아가사 손을 잡아 일으키시니 열병이 곧 떠나고" (시몬의 장모가 즉시 치유됨)
  • 1:42: "곧 나병이 그 사람에게서 떠나가고 깨끗하여진지라" (나병환자가 예수님에 의해 즉시 나음을 얻음)

마가복음 2장

  • 2:2: "많은 사람이 모여서 문 앞까지도 들어설 자리가 없게 되었는데 예수께서 그들에게 도를 말씀하시더니" (사람들이 즉시 모여듦, 헬라어 εὐθύς는 없으나 긴박함이 묘사됨)
  • 2:8: "그들이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는 줄을 예수께서 곧 아시고 이르시되" (예수님이 그들의 생각을 즉시 아심)

마가복음 5장

  • 5:2: "배에서 나오시매 곧 더러운 귀신 들린 사람이 무덤 사이에서 나와 예수를 만나니라" (예수님이 도착하자마자 귀신 들린 사람이 나옴)
  • 5:29: "이에 그의 혈루 근원이 곧 마르매 병이 나은 줄을 몸에 깨달으니라" (혈루증 여인이 예수님을 만지자 즉시 치유됨)
  • 5:42: "곧 소녀가 일어나서 걸으니 나이가 열두 살이라 사람들이 곧 크게 놀라고" (야이로의 딸이 즉시 살아나자 사람들이 놀람)

마가복음 6장

  • 6:25: "딸이 곧 왕에게 급히 나아가 구하여 이르되" (헤롯의 딸이 즉시 세례 요한의 머리를 요구함)
  • 6:27: "왕이 곧 시위병 하나를 보내어" (왕이 즉시 요한을 죽이라는 명령을 내림)
  • 6:45: "예수께서 곧 제자들을 재촉하여 배 타고 건너편 베다사다로 가게 하시고" (오병이어 후 즉시 제자들을 배에 태워 떠나게 하심)
  • 6:50: "그들이 다 예수를 보고 놀라매 이에 예수께서 곧 말씀하여 이르시되 안심하라" (제자들이 예수님을 보고 놀라자 즉시 안심시키심)

마가복음 8장

  • 8:10: "곧 제자들과 함께 배에 오르사 달마누다 지방으로 가시니라" (사천 명을 먹인 후 즉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심)

마가복음 9장

  • 9:15: "온 무리가 곧 예수를 보고 매우 놀라며 달려와 문안하거늘" (군중이 예수님을 보고 즉시 달려옴)
  • 9:20: "이에 데리고 오니 귀신이 예수를 보고 곧 그 아이로 심히 격렬하게 경련을 일으키게 하매" (귀신이 즉시 아이에게 발작을 일으킴)
  • 9:24: "곧 그 아이의 아버지가 소리를 질러 이르되" (아이가 고통받는 모습을 보고 아버지가 즉시 소리를 지름)

마가복음 10장

  • 10:52: "예수께서 이르시되 가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 하시니 그가 곧 보게 되어 예수를 길에서 따르니라" (맹인이 치유받자 즉시 예수를 따름)

마가복음 11장

  • 11:3: "만일 누가 너희에게 왜 이리 하느냐 묻거든 주가 쓰시겠다 하라 그리하면 즉시 이리로 보내리라 하시니" (제자들이 나귀를 가져오는 장면에서 즉시 허락됨)

마가복음에서 "곧"과 "즉시" 같은 시간적 표현은 예수님의 사역이 얼마나 긴박하고 신속하게 진행되었는지 강조하며, 예수님의 권위와 하나님 나라의 임박함을 나타냅니다.

 

곧이 사용된 의미

마가복음에서 "곧"(εὐθύς, euthys)이라는 시간적 용어가 많이 사용되는 이유는 여러 가지 신학적, 문학적 의미를 담고 있으며, 마가복음의 독특한 스타일과 목적을 반영합니다. 마가복음이 다른 복음서에 비해 빨리 기록되었고, 박해의 시기에 기록되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음은 "곧"이 반복적으로 사용되는 이유들입니다.

 

1. 예수님의 사역의 긴박성과 신속함 강조

마가는 예수님의 사역이 시급하고 즉각적인 반응을 요구하는 일임을 보여줍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시고 그 나라가 가까이 왔음을 알리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시며, 이는 곧 구원의 시기가 임박했다는 사실을 암시합니다. "곧"이라는 표현을 통해 마가는 독자들이 하나님의 나라가 다가왔음을 인식하고, 그분의 사역에 즉각적으로 반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2. 예수님의 권위와 능력 강조

마가는 "곧"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여 예수님의 권위가 즉각적으로 나타나는 것을 강조합니다. 예를 들어, 귀신들이 예수님의 명령에 즉각 반응하고, 병자들이 그분의 만지심에 즉시 나음을 얻습니다. 이러한 표현은 예수님의 말씀과 행동이 지체 없이 이루어지는, 즉 지체하지 않는 신적 권위를 보여줍니다.

 

이처럼 즉각적인 반응을 통해 예수님이 단순한 선지자가 아닌 하나님의 아들로서 절대적 권위를 가지고 사역하시는 분임을 강조합니다.

 

3. 독자에게 생생한 긴박감과 몰입을 제공

마가는 사건들을 빠르게 전개함으로써 독자들에게 현장감과 긴박함을 전달하려고 합니다. "곧"이라는 표현을 반복 사용함으로써 독자들은 마치 예수님의 사역이 눈앞에서 빠르게 진행되는 것처럼 느낍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복음서에 더 몰입하고, 예수님과 함께 움직이며 그분의 사역을 목격하는 듯한 체험을 하게 됩니다.

 

마가복음의 전개 속도와 "곧"이라는 표현은 독자들이 예수님의 사역과 가르침에 지체 없이 반응하도록 독려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4. 초기 기독교인들의 상황과 연관된 긴급성

마가복음은 로마에서 기록되었고, AD 60-70년경에 박해와 고난을 겪던 초기 성도들에게 전달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곧"이라는 표현은 독자들에게 구원의 메시지가 시급히 필요하며,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도래했으므로 복음에 즉각적으로 반응해야 함을 상기시킵니다.

 

박해 속에서 신앙을 지키고 있던 성도들에게, 예수님의 사역이 신속하게 이루어졌다는 사실은 그분의 권능과 구원의 확실성을 강화해주는 요소였습니다. 성도들은 박해와 고난 중에도 예수님을 따르는 일이 지체할 수 없는 중요한 일임을 인식하게 됩니다.

 

5. 문학적 기법으로서의 반복적인 표현

"곧"이라는 반복적인 표현은 마가복음의 간결하고 직설적인 문체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마가는 사건들 간의 연결을 최소화하고, 다음 사건으로 즉각 넘어가는 방식으로 이야기의 흐름을 단순화하여 전달합니다. 이는 마가복음이 상대적으로 짧은 복음서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건들을 포함할 수 있게 해줍니다.

 

이러한 기법은 이야기의 압축성과 긴박성을 높여 독자에게 예수님의 사역이 진행되는 것을 간결하고도 강렬하게 느끼도록 하는 효과를 제공합니다.

6. 하나님 나라의 도래와 메시아적 비밀의 암시

예수님은 메시아로서 오셨으나, 이를 바로 드러내지 않으시고, "메시아적 비밀"을 지키시는 방식으로 사역하셨습니다. 이 과정에서 "곧"이라는 표현은 메시아가 이미 와 계심에도 그 정체가 즉각 드러나지 않음을 암시하는 이중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즉, 구원의 역사는 신속히 이루어지고 있지만 그 방식은 감추어져 있으며, 이를 통해 독자들은 하나님 나라의 신비와 예수님의 특별한 사명을 인식하게 됩니다.

 

요약하자면, 마가복음에서 "곧"이라는 표현의 잦은 사용은 예수님의 사역의 긴박성과 권위를 강조하며, 하나님 나라의 임박성을 상기시키기 위한 신학적 목적을 담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예수님이 전하신 구원의 메시지와 하나님의 나라를 지체 없이 받아들여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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