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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교육칼럼 -교회마다 도서관을 만들자.

샤마임 2013. 3. 20.

교회교육칼럼

-교회마다 도서관을 만들자.



 

부산노회 주일학교 연합회 교육분과 위원장을 맡으면서 주일학교의 현실을 더 깊이 체감하고 있다. 지난 월요일(3월 18일)에는 삼일교회를 담임하시는 송태근 목사님을 모시고 2013년도 제1차 교사 전문 강습회를 열었다. 임원들이 먼저 섭외를 한 상태였기 때문에 편안하게 참석했다. 삼일교회에 부임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불가능해 보였던 섭외가 쉽게 풀어졌다. 바쁜 일정 중에서도 송목사님이 주일학교를 위해 기꺼이 달려와준 덕이다.

 

7시가 되어 집회가 시작되었다. 생각보다 너무 적은 인원이 참석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지만 30여분이 지나자 비워진 의자가 거의 없을 만큼 사람들로 채워졌다. 아마 7시가 너무 이른 탓이 아니었는가 싶은 생각도 든다. 2시간 가까이 진행된 목사님의 설교는 듣는 이들로 하여금 도전을 주었다. 마치고 나가면서도 교사들은 굉장히 좋았다는 평을 했다.

 

‘다음세대’가 아닌 ‘다른 세대’의 출현은 신앙교육의 부재로 인해 일어난 참극이다. 송목사님은 영국에서 보았던 교회의 몰락을 보면서 한국교회도 주일학교에 투자하지 않으면 곧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교회가 이만큼 성장한 이유는 6-70년대 교회가 주일학교에 열정을 쏟아 부은 결과라는 말에 나도 전적으로 공감한다. 이것이 진정한 다음세대에 투자하는 것이다. 이전 세대가 쏟아 부은 대가의 열매를 현재 교회들이 따먹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한국교회의 정체와 마이너스 성장의 위기가 두둔된 1990년대 이후, 말은 많았지만 진정한 대책은 내놓지 않았다. 이에 대한 분명한 증거는 교회들마다 주일학교에 예산 책정하는 것을 현저하게 축소시킨 점이다. 심지어 어떤 교회는 주일학교자체가 없다. 30년 전에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부산노회에서 10여년 넘게 사역해온 경험으로도 이러한 심증(心證)은 확실하다. 향후 10년 동안 한국교회의 양적 성장은 현재의 주일학교에 달려있다. 그런데 현재 주일학교의 수는 장년대비 기껏해야 30%에서 10% 밖에 되지 않는다. 30년 전 장년대비 150%에서 200%에 비하면 그야말로 급감(急減)한 것이다.

 

여러 가지 이유를 들 수 있다. 많은 전문가들이 아이들의 숫자가 줄었다고 입을 맞춘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내가 살펴본 바에 의하면 30년 전과 현재의 유년기 아이들의 숫자는 불과 45%정도 밖에 줄지 않았다. 그런데 교회 주일학교 수는 150% 가까이 줄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 올바른 연구를 하지 않은 탓이다. 아이들의 숫자는 줄었다. 그러나 주일학교가 줄어든 만큼의 수치는 줄지 않았다. 만약 비슷한 양으로 줄었다면 현재 주일학교는 장년대비 최소 80%-150%는 되어야 한다. 현실은 더욱 낮다. 이것은 이유가 될 수 없다.

 

근본적이 이유는 따로 있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성장과 부흥이라는 구호와 선동으로 양적 성장만은 추구해온 것이 사실이다. 진정한 믿음이 무엇인가? 교육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하지 않았다. 해도 미미하며 언저리에서 일어나는 마이너리티들의 소외된 외침으로 치부되었다. 가난했던 시절 교회는 시대문화를 앞서갔고, 인도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형편없을 만큼 뒤지고 무시당하고 있다. 이것은 교회가 문화를 앞서가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분명한 것은 교회가 이제 시대의 필요를 감당하지 못하며 더욱 배타적이고 폐쇄적인 이기적 단체로 비추어진다는 것이다.

 

이제 교회는 이 시대를 껴안아야 할 때가 되었다. 효율과 성장이라는 허식을 버리고 진정한 신앙의 본질로 돌아가야 할 때가 된 것이다. 신앙의 본질은 다시 말씀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양이 곧 질이라는 잘못된 명제를 버리고, 시대를 껴안고 시대의 과제를 풀어내는 ‘대안으로서의 교회’가 되어야 한다. 사람들이 교회를 보며, ‘맞아 저렇게 살아야 돼!’라고 말해 한다. 공부는 못해도 바른 삶, 아름다운 삶을 살아야 한다. 나는 그것을 ‘느림의 목회’라고 말하고 싶다. 천천히 가도 바로 가야 한다는 생각, 느려도 다른 수를 부리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성장이 아닌 성숙의 길을 가야한다.

 

그리고 하나 더 말하고 싶다. 교회마다 작은 도서관을 만드는 것은 어떨까? 도서관이라 하지 않아도 적어도 5천권 정도의 책으로 모든 교인들과 함께 나누고 고민할 수 있는 공간이면 좋겠습니다. 한국교회 기독교인들처럼 책을 읽지 않는 나라도 없을 것이다. 먼저 ‘그 책’인 성경의 사람이 되어야하고, 만 권의 책을 읽어야 한다는 웨슬리의 제안을 기꺼이 공감하기 때문이다. 책 속에 길이 있다하지 않던가. 참으로 그 책인 성경 안에 길이있다. 그 안에 예수 그리스도가 계시기 때문이다. 그러니 책을 읽는 교회가 되기를 바란다.



사역일기 2013년 3월 18일 

교사 강습회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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