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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과 기고글]/크리스찬북뉴스

영적전쟁 / 클린터 E. 아놀드 / 길성남 옮김 / 이레서원

by 하늘땅소망 2020. 3. 30.



  
저자/역자 : 클린턴 E. 아놀드/길성남  | 출판사 : 도서출판 이레서원
판매가 : 18,500원16,650원 (10.0%, 1,850↓)
에덴동산 사탄의 시험, 1세기 점성술과 우상 숭배, 21세기 오컬트와 사회악까지,개인과 교회와 사회를 망치려는 사탄의 역사와 궤계성경신학을 기본으로 삼고, 외경 연구 · 고고학 · 사회학 · 문학을 넘나들며 밝혀내는 사탄과 악한 영적 세력의 실체오늘날 우리는 악한 사탄이 지속적으로 파괴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세계 도처에서 느끼고 있다. 전쟁과 테러, 빈곤, 경제적 착취, 인종 차별이 전 세계에서 명백하게 일어나고 있다. 그리스도인도 그를 죄짓게 하려는 사탄의 유혹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실제로 많은 신자들이 사탄의 유혹에 무력하게 굴복한다. 간음, 재정 관련 부정, 위선, 분열과 같은 일들이 현대 교회 안에 …[더보기▶]


영적전쟁

클린터 E. 아놀드 / 길성남 옮김 / 이레서원

세상을 지배하는 어둠의 세력을 대하여


한 때 만유인력(universal force)의 법칙이 세상을 지배할 때가 있었다. 만유인력의 법칙은 1687년 프린키피아(Principia)를 통해 아이작 뉴턴이 발표한 것이다. 신실한 그리스도인이었던 뉴턴은 하나님께서 만드신 피조의 세계를 공식을 통해 밝히고 싶었다. 뉴턴은 이 법칙을 그가 만든 운동의 제2법칙에 넣어 행성의 가속도를 구했다. 뉴턴은 이 공식을 통해 행성의 궤도가 원형이 아니라 타원형임을 증명했고, 달과 혜성의 운동과 빛의 굴절 등을 구할 수 있었다. 지금이야 고전 역학에 속하는 식상한 법칙일지 모르지만 당시로서는 경이로운 발견이었다. 결국 뉴턴의 만유인력의 법칙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원리가 발견되기까지 현상을 분석하고 해석하는 절대적 법칙이 된다. 근대적 사유 방식이 데카르트로부터 시작되었다면, 물리학적 관점에서 근대는 아이삭 뉴턴에 의해 시작되었다고 봄이 마땅하다. 뉴턴의 법칙은 사회와 문화, 철학과 교육의 방법까지 지배하는 절대자로 군림하게 된다.


아이삭 뉴턴은 만유인력의 법칙은 아직 알 수 없는, 경험되지 않는 세상과 현상도 수학적 공식을 통해 명백히 밝힐 수 있다는 전제를 갖게 했다. 한 가지 예를 들면 18세기 세레스와 천왕성, 명왕성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존재 유무도 예측하지 못했다. 그러다 비텐베르크대학의 수학 교수 티티우스(J. D. Titius)1766년에 태양계 주변으로 일정한 규칙으로 행성들이 위치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티티우스는 이것을 공식으로 만들었고, 베를린 천문대장 보데(Johann Elert Bode)에 의해서 1772년에 공표한다. 두 사람의 이름을 따서 티티우스-보데의 법칙(TitiusBode law)라 명하게 된다. 이러한 수학적 공식을 기반으로 결국 1930218일에 클라이드 톰보(Clyde Tombaugh)에 의해 명왕성이 실제로 발견된다.


뉴턴은 의도하지 않았지만 결국 근대정신은 경험할 수 없는 것은 사실이 아니며, 측정되고 계산되지 않는 것은 속임수라는 생각을 불러 일으켰다. 영국의 경험주의 철학과 대륙의 관념철학에 근대의 산업화를 통해 조우를 하게 된다. 근대의 정신은 미신을 타파하고, 신비를 추방하며, 오직 인간이 이해하고 측정할 수 있는 것은 진리로 받아들인다. 우리는 이러한 근대의 정신과 산업혁명, 진화론을 비롯한 유물론 사상이 동시다발적으로 연이어 일어났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근대정신은 결국 신학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되고 불트만에 의해 성경의 기적들을 비신화화(demythologization) 시키기에 이른다. 소위 고등비평으로 불리는 신학방법론이 대두되면서 성경은 의심과 회의, 또는 현대인들에게 적합한 상식적인 책으로 만들기 위한 방법들이 강구된다. 불트만은 성경의 기적들을 1세기 당시의 청중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신화화 시킨 것으로 보았다. 현대인들에게는 그것을 다시 비신화화 시켜 바르게 인식시켜야 한다는 갸륵한 열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불트만은 최선을 다했지만 목욕물이 더럽다고 아이가지 버린 격이었다. 아무리 행동심리학이 발달하고, 과학이 발달하여 인간을 분자 단위로 쪼갤 수 있다고 하지만 왜 그러한 현상이 일어나는지에 대한 답을 주지 못한다.


클린턴 E. 아놀드는 분명하고 확고하게 영적전쟁이 있다고 선언한다. 과학이 종교를 대체할 수는 없는 일이다. 고도로 발달한 현대문명의 시대에도 많은 사람들이 우울감에 시달린다. 최첨단 문명을 자랑하는 나라일수록 점성술에 빠져드는 사람이 많다. 세상은 여전히 영적이고, 아직도 귀신들이 출몰하고 있다. 1세기와 지금을 비교해도 달라진 것은 단 하나도 없다. 과학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자가당착에서 벗어나 다시 영적인 세계를 눈을 떠야할 때가 되었다. ‘우리는 악한 영들의 실체를 인식해야 하며, 그 영들이 개인과 사회의 많은 차원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사실’(282)에 주목해야 한다. 인간은 자신이 가진 세계관에 의해 세상을 해석하고 살아간다. 바울은 당시의 유대인으로서, 바리새인으로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세상을 바라보았다. 바울은 현상 너머 영적인 세계가 있음을 인지했고, 영적인 실체들에 의해 현상의 세계가 지배 된다고 보았다.


이 책은 바울 서신 속에 담겨 있는 사탄과 악한 영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이다. 저자는 서론에서 1970년 일어난 오컬트 폭발1980년에 급속하게 일어난 뉴에이지 운동을 통해 일어난 영적 흐름을 주목한다. 신화에 대한 관심과 뉴에이지 운동의 폭발’(16)은 근대의 몰락 이후 인간은 더욱 영적인 것에 관심을 돌리고 있음을 반증한다. 최근의 신문을 읽거나 거리를 걷다보면 사주와 토정비결, 타로 카드를 발견한다. 이러한 것들은 근대 시대에 미신이라 여겨 억압하고 무시했던 것들이다. 과학과 문명이 발달해 가고 있지만 인간들은 더욱 영적인 것들에 관심을 돌리고 있다. 기독교의 기적과 축사(逐邪) 사건을 비과학적이고 조잡한 미신으로 치부하면서 타로카드로 직업과 결혼을 결정하다니! 얼마나 역설적이며, 기이한 일인가? 그러므로 우리는 담대하고 신약 시대의 영적 전쟁에 대한 교훈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1부에서는 영적 세력들에 대한 1세기 사람들의 믿음이란 주제로 다룬다. 1세기 당시에 유행했던 마술과 점술, 그리스-로마 종교에 스며든 마술적인 요소들과 점성술, 유대교와 예수님의 가르침을 비교하며 분석한다. 두말할 필요도 없이 1세기는 영적 전쟁의 시대였다. 예수님은 사악한 어둠이 영지배하는 시대에 진리의 빛으로 자신을 드러내셨다. 당시의 사람들은 하늘의 별을 신으로 간주했을 뿐 아니라 그로인해 자신들의 운명이 결정지어졌다고 믿었다. 하늘을 숭배하고 아프로디테 별에 직접 제물을 바치는 일’(67)을 통해 자신의 운명을 조정하려 했다. 유대인들도 이방인들과 다르지 않았다. 그들은 가나안의 신들을 숭배했고, 별들에게 제사했다. 구약의 곳곳에서 선지자들은 이러한 우상숭배 행위를 규탄하고 있다. 아모스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앗시리아 인들이 섬긴 별의 신 식굿과 기윤’(5:26)을 섬겼으며, 예레미야는 하늘의 여왕’(7:18)를 섬겼다고 고발한다. 성경은 하늘의 달과 별들은 모두 하나님의 피조물에 불과하며 하나님의 뜻 가운데 운행되고 있다고 선언한다. 예수님을 세상 사람들의 마음을 지배하는 귀신들을 축출하고 추방함으로 하나님만을 섬기도록 인도한다. 십자가는 모든 피조물을 숭배하는 왜곡된 종교심을 심어주는 마귀의 일을 멸하’(요일 3:8)는 사건이다.


2부에서는 바울 서신 속에서 십자가로 인해 일어난 승리를 적용하고 구체적으로 드러난 것들을 주제별로 탐색한다. 영적 세력이란 무엇인지(6), 십자가를 통해 영적 세력들이 어떻게 패했는지(7)를 보여준다. 8-12장에서는 십자가의 승리를 믿음으로 받는 신자들의 정체성과 악한 세력들의 도전, 그리고 교회의 승리를 소개한다. 3부에서는 현대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영적 현상들에 대해 소개한다. 아놀드는 이곳에서 성경은 비신화화 시킨 불트만의 실수를 지적한다. 가장 큰 실수는 영적인 세력들을 단지 정치적인 경향으로 제한 시켰다는 점이다. 분명 어느 부분에서는 옳기도 하지만 바울이 의도한 것은 아니다. 불트만 식의 정치적 읽기는 신약 성경에서 악한 영들을 가리키는 데 사용된 용어들을 바르게 해석한 것이 아니다.’(232) 근대인들이 무시했던 신화(神話)는 일종의 세계관이며, ‘악한 영들에 대한 믿음은 필연적으로 존재의 기원에 대한 이해와 연결되어’(233)있다는 것이다.


IT강국인 한국에서 자라나고 있는 10-30대 청년들의 인터넷 게임을 들여다보면 폭력신화라는 두 가지 주제로 이루어져 있다. 최근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리그오브레전드의 캐릭터를 살펴보면 온통 신화의 플롯과 캐릭터를 변형시켜 만든 것들이다. 영적 세력들은 의외로 우리의 삶 깊이 들어와 있다. 극우적 프레임으로 터부시할 일만은 아니지만 영적인 시각으로 접근할 필요는 있다. 그리스도인들은 신들의 전쟁 속에서 영적 군사로 서 있다. 바울은 전신갑주를 입으라고 충고한다. 영적 전쟁이란 주제는 바울 신학에 있어서 한 축을 차지하고 있지만 단 권으로 다룬 적도 단 한 번도 없었다. 우리는 지금 철저히 영적인 관점에서 세상을 해석하고 바라보아야 한다. 300쪽 가까운 분량인데도 너무 짧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주제는 흥미롭고, 도발적이다. 마지막 부분에서 좀더 세밀하게 다루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극단적 성경 해석과 신비로운 영해를 통해 영적 전쟁을 해석하려는 다른 책들과 다르게 아놀드의 책은 철저히 성경적이고 바른 신학의 토대 위에 세워져 있다. 잘못된 영적 전쟁에 대한 생각을 부분적으로 바로 잡아주고, 현상과 유물론 사상으로 굴절된 이들에게 바른 영적 세계관을 보여준다. 바울 서신을 깊이 읽고자 하는 이들에게 기꺼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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