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칠언] 7언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눅 23:46)
[가상칠언] 7언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눅 23:46)
가장 강하신 주님께서 가장 약한 사람이 되셨습니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양처럼 반항하지 않았고, 요동치지 않았습니다. 묵묵히 고난의 길을 걸으셨습니다. 그리고 십자가에서 모든 인류를 구원할 물과 피를 흘리시고 운명하셨습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마지막 운명하실 때 하나님께 드렸던 기도는 자신의 영혼을 하나님 아버지 손에 부탁하는 것이었습니다. 가장 무력하고, 무능해 보이는 기도를 하나님께 드린 주님의 의도는 무엇일까요?
우리는 주님이 어떤 분인지 잘 압니다. 병든 자를 치유하였고, 광야에서 오천 명을 먹이셨으며, 말씀만으로 죽은 자를 살렸습니다. 무덤을 향해 가던 관을 손을 얻자 과부의 아들이 살아났습니다. 어디 그뿐입니까? 돼지 속에 있던 군대 귀신을 쫓아냈고, 폭풍이 부는 물 위를 걸었고, 삼킬 듯이 공격하는 바람과 파도를 잠잠케 하셨습니다. 주님의 행하신 기적은 셀 수도 없고, 다 기억할 수도 없습니다. 이렇게 강하시고 위대하신 주님께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무능한 자가 되셨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할 것이 있습니다. 주님의 무능은 사람의 어떤 능력보다 위대합니다. 주님의 약함은 인간의 강함보다 더 강력합니다. 우리 주님은 자신의 영혼을 절대 능력이신 하나님께 맡겼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능력보다 강한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천사도, 죽음도, 높음도, 깊음도 그 어떤 것도 주님의 손에서 빼앗지 못합니다. 가장 낮은 마음으로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은 가장 안전한 곳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주님의 약함은 전 삶에 걸쳐 일어났습니다. 하나님이시면서 인간으로의 성육신, 인간을 창조한 분이 인간을 섬기는 아들의 신분으로 살았습니다. 붙잡히기 하루 전에도 제자들의 발을 씻기셨습니다. 발을 씻는 것은 노예들이 하는 일입니다. 주님은 제자들에게 선생으로서 이렇게 했으니 너희들도 그렇게 하라고 당부하십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강함과 권력이 아닙니다. 도리어 종이 되고, 낮아지고,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바울은 약한 것들을 자랑했습니다. 왜냐하면 가장 약할 때 주님의 은혜가 가장 강력하게 임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인간의 강함과 지혜를 버리고 낮아지고 약하여짐으로 높음과 강함을 얻습니다. 인간의 본성은 높아지려합니다. 아담 이후 타락한 본성을 지닌 인간들은 자신이 신이 되려고 몸부림칩니다. 그럴수록 고독해지고, 불행의 늪에 빠져 들어갑니다. 자신을 약점을 자랑하고, 자신의 허물에 긍지를 갖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려는 약함의 연습은 인간의 본성을 거스릅니다. 성령의 도우심이 아니면 절대 불가능한 훈련입니다.
주님은 마지막 순간, 하나님께 영혼을 의탁했습니다. 힘이 없어 그렇게 한 것이 아닙니다. 다른 방법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한 것도 아닙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주님은 하나님께 의탁했고, 하나님의 뜻대로 하였으며,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삶을 살아오셨습니다. 신뢰는 믿음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신뢰하지 않고 영혼을 맡길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영광스럽게 하는 일은 위대한 일이 아니라 자기를 부인하고, 하나님의 약속을 붙잡는 것입니다.
가상칠언
정현욱 저
가상칠언(架上七言) 묵상성경을 묵상하는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특히 고난 주간을 보낼 때는 여느 때보다 더 깊이 성경을 묵상해야 합니다. 성경의 다양한 본문을 통해 그리스도를 묵상할 수 있지만 가상칠언 말씀도 많은 유익을 줍니다. 가상칠언은 주님께서 십자가 상에서 하셨던 일곱 가지 말씀입니다. 일관성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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