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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과 기고글]/크리스찬북뉴스

핵심감정 탐구 / 노승수 / 세움북스

by 하늘땅소망 2018. 12. 5.

핵심감정 탐구

노승수 / 세움북스

심리학이여 그대의 신을 벗으라!


  
저자 : 노승수  | 출판사 : 세움북스
판매가 : 13,000원 → 11,700원 (10.0%, 1,300↓)
* 심리학이 말하는 핵심감정, 신학으로 다시 읽기* 성화의 길로 안내하는 핵심감정 탐구 이야기* 12가지 핵심감정 치유의 실제와 이론을 제시하는 책* 목회현장에서 사용 가능한 목회상담 모델 제공[출판사 책 소개]이 책은 ‘심리학적 신학’을 다루고 있다. 정신분석학의 전통에 서 있는 심리학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개혁신학 전통에 서서 인간 인격, 관계, 본질을 이야기한다. 핵심감정 찾기-보기-지우기-인격 주체 세우기의 과정으로 12가지 핵심감정 치유의 실제와 이론을 제시한다. 신자가 어떻게 죄의 세력으로부터 벗어나 성화의 길에 이르게 되는지와 관련한 실제적 방법을 보여 주고 있는 본서는, 핵심감정이라는 심리학적 …[더보기▶]


하나님의 기이한 도우심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넘쳐흐르던 요단강을 건넜다. 그것도 마른 땅으로. 그러니 주변의 나라들이 간담이 서늘할 수밖에. 길갈에 진을 치고 유월절을 지켰고, 할례를 행한다. 여리고가 궁금했던지 살금살금 여리고성을 향해 다가간다. 그런데 갑자기 완전무장을 하고 검을 들고 서있는 한 사람을 발견한다. 기겁을 한 여호수아는 그 사람의 정체를 알기 위해 소리친다.


넌 아군이냐 적군이냐?”

난 여호와의 군대 대장이다. 네 발에서 신을 벗어라 네가 선 곳은 거룩하니라.”


신을 벗는 행위는 다양한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핵심은 자신의 권리를 내려놓는 것이다. 자신의 자유, 자신의 권리, 자신의 명에, 자신의 지혜, 자신의 주장. 이 모든 것을 내려놓음으로 자기를 부정하는 것이다. 신을 벗는 행위는 자기를 부정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자신에게 새롭게 지워진 의무를 행하는 것이다. 종은 주인의 명령을 받는 것과 같은 이치다.


우리는 심리학에게 질문한다. “너는 누구의 편이냐?” 안타깝게 심리학은 여호와의 군대 대장이 아닌 탓에 말을 할 수 없다. 그래서 누군가는 심리학을 적대적으로 대하고, 누군가는 적의 탈을 쓴 아군이라고 추켜세운다. 심리학이 아군인지 적군인지 알기 원한다면 게리 콜린스의 <심리학과 신학의 통합전망>(솔로몬)참고하면 어떨까? 어쨌든 오늘 소개하는 이 책은 신학의 전제 아래 신학과 심리학은 통합되거나 재해석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비록 심리학 무신론적 토대 위에 있고, 종교에 대해 배타적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할지라도 적지 않은 도움을 주고 있다. 그전에 신학적 관점에서 심리학에게서 신을 벗겨내야 한다. 이 책은 신을 벗긴 심리학이 우리에게 얼마나 유용한가를 잘 보여준다.


두어 달 전,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 그 가치를 알지 못했다. 다른 일로 바쁘기도 했지만 핵심감정이란 단어가 생소했고, 심리학이 얼마나 도움이 될까 하는 의구심이 일었다. 일소되지 않은 의구심은 책을 깊이 읽지 못하게 막았고, 망각의 늪에 던지고 말았다. 그러다 핵심감정’ 2편에 해당되는 치유가 내 손에 들렸을 때 전편 그러니까 핵심감정 탐구편을 읽지 않고는 치유 편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그런데 핵심감정이 뭘까? 정체불명의 기묘한 단어는 어디서 온 것일까?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Part12는 핵심감정의 기원과 정의, 그리고 핵심감정의 다양한 종류를 심리학적 차원에서 소개한다. Part34는 신학적 관점에서 재해석한다. Part3에서는 핵심감정의 신학적인 재해석을 통해 심리학의 신을 벗긴다. 마지막 Part4는 재해석된 핵심감정을 어떻게 기독교적으로 이해하고, 응용할 것인가를 논한다. 심리학의 섬김을 통해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사람을 볼 수 있게 한다.


핵심감정은 아직 국어사전에 등록되어 있지 않다. 영어로는 ‘nuclear feeling’를 사용한다. 영어를 앍지 않았다면 용어를 오해했을 것이다. 영어 ‘nuclear’는 핵 즉 원자력을 뜻한다. 원자력 감정? 이게 도대체 무슨 뜻일까? 핵심감정이란 단어를 검색하면 희귀하다. 몇 개의 검색 결과를 내어 놓기는 하지만 정의나 해설이 아닌 체험담이 전부다. 아직 일반화되지 않은 용어인 듯하다.


핵심감정은 정신과 의사인 소암 이동식 선생(1920-2014)이 처음 사용했다. 이동식 선생이 말하는 핵심감정은 내담자가 느끼는 주관적 감정 자체를 가리키며 치료자가 내담자와 주객일치의 상태에서 같이 느껴야 한다’(28)는 뜻이다. 이동식은 자신의 정신치료를 도정신치료라고 명명하고 우주적 자아인 브라만과 개체적 자아인 아트만이 같은 범아일여의 가르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핵심감정은 한 사람의 행동과 사고와 정서를 지배하는 중심 감정이며, 어떤 대상으로부터 사랑과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좌절되었을 때 일어나는 감정이다.(29) 그렇다면 핵심감정은 뒤틀려진 관계로 인해 일어나는 좌절감의 일종이다.


저자는 핵심감정을 무의식적 동기이며, ‘부패한 본성의 가장 밑바닥에 있는 개인화되고 인격화된 형태의 감정’(30)이라고 말한다. 더 나아가 바울이 말한 '육체의 소욕이라고 말한다. 이동식은 어릴 때 형성된 핵심감정은 일평생 그 사람을 좌지우지하며, 오직 자비심, ()으로 만 치료가 가능’(31)하다고 본다. 그러므로 행복과 평안을 얻기 원한다면 반드시 핵심감정을 벗어나야 한다. 그것은 부패한 본성이며, 타락한 심성에서 나오는 감정 상태이기 때문이다.


핵심감정은 부담감’ ‘그리운’ ‘경쟁심’ ‘억울함’ ‘불안’ ‘두려움’ ‘열등감’ ‘슬픔’ ‘무기력’ ‘허무’ ‘소외’ ‘분노등의 열두 가지 특징으로 드러난다. 검사를 해보니 필자는 두려움이 가장 높았고, 그다음으로는 분노억울함이 뒤를 이었다. 2부에서 핵심감정의 실제를 다룬다. 이곳에 나타난 두려움의 실제를 살펴보니 억울함과 적개심을 갖고 있으며, 위축된 상태로 살아간다고 한다. 타인과의 관계는 존재의 거부로 나타난다. 핵심감정은 관계에서 오는 감정이다. 두려움을 가진 이들은 징벌하시는 하나님’(65)의 표상을 갖는다. 자신에게 있는 고난을 하나님의 징벌로 해석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인 부담감은 지배적 양육 태도로 인해 과도한 인정욕구의 결과라고 한다. 인정받고 싶은 욕구로 인해 자신이 원하는 것보다 부모가 원하는 것을 하려 하고, 압박감으로 인해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고 혼자 모든 일을 처리하려는 성향을 보인다. 결국 일을 처리하지 못해 결정적 순간에 위축과 도피 기제가 발동하여 노력에 비해 낮은 성공률을 보’(50)인다.


분석해 놓은 글을 읽으면서 한 편으로는 어색하고, 어떤 한 편으로는 섬뜩할 정도로 숨겨진 마음을 해부한다. 만약 이 책이 목사가 아닌 무신론자에 의해 서술되었다면 공포를 느꼈을지도 모른다. 마치 용한 점쟁이가 점치러 온 사람의 과거를 적나라하게 말하는 것처럼. 저자는 핵심감정을 성경적 관점에서 명료하게 분석한 다음, 그로 인해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가를 개혁신앙의 입장에서 풀어 놓는다. 핵심감정의 종류마다 나타나는 하나님에 대한 표상들을 적절하게 소개함으로 신학적 관점에서 재구성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3부가 감정에 대한 신학적 기원과 정당성을 찾는다면, 4부는 신을 벗은 핵심감정을 통해 인간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 것인가 알려준다. 핵심감정은 부패한 본성 속에 있는 욕구이다. 갈망이자 경향성’(165)이다. 그러나 어떤 의미에서 핵심감정은 어거스틴이 거듭나기 전 겪었던 영혼의 갈증이다. 그러나 그것은 왜곡되어 있고, 스스로 하나님을 찾아갈 수 없는 일종의 무능이다. 개혁신학을 이것을 전적 타락이라 부른다. 저자는 4부에서 핵심감정을 통해 인간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를 소개한다.


전체적인 흐름은 어렵지 않았지만 생경한 용어들로 인해 가독성이 낮기는 했지만 많은 것은 배웠다. 상담학 관련 책을 적지 않게 읽었지만 이번 책은 다른 상담 책과도 이질감이 느껴진다. 다행히 책 앞부분에 어려운 용어들을 개략적으로 설명해 놓았다. 예를 들어 욕동이란 단어는 금시초문이었다. 찾아보니 추동의 생리학적 형태의 힘으로 설명해 놓다. 추동은 욕동이 정신에 표상이 되어 특정한 방향으로 힘이 드러나는 것. 의존적 사랑의 욕구, 적개심 등이 있음이라고 친절하게 설명한다.


이제 치유편을 읽을 차례가 된 것 같다. 저자의 소개대로 이 책은 심리학적 신학이다. 즉 심리학이 아니다. 심리학을 도움받아 사람을 읽는다. 핵심감정은 관계에서 오는 감정반응인 셈이다. 비록 핵심감정이 무신론적이고, 기독교인이 아닌 사람에 의해 시작되었지만 그의 신을 벗기면 매우 유용한 도구이다. 세상의 모든 지혜가 하나님의 것이기 때문이다.


[이 글은 세움북스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서평한 것입니다. 저작권은 필자에게 있으며, 상업적 이용이 아닌 이상 누구든 자유롭게 이용하셔도 됩니다. 그러나 반드시 출처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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