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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권합니다!] 누가 그 진리를 죽였는가 / 레슬리 뉴비긴

샤마임 2014.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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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권합니다!

누가 그 진리를 죽였는가

레슬리 뉴비긴




선교사의 눈으로 본 진리는 무엇일까? 무신론자나 우상을 숭배하는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 기존 교회에서 목회하는 이들이 타종교에 대해 배타적 거부감을 강하게 드러내는 반면 선교사들은 타종교와 기독교와의 유사점을 찾아내 그들과 소통할 수 있는 접촉점(point)로 삼아야 한다. 이런 관점은 복음의 포용성을 보여주는 반면 다신론적 사상으로 왜곡될 수도 있다. 복음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고민이 없다면 선교사역을 감당하기 불가능하다. 저자인 레슬리 뉴비긴은 불신자로 케임브리지에 입학하여 대학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신자로 졸업한다. 그는 스코틀랜드 장로교단에서 목사 안수를 받고 1936년 인도 선교사로 25년간 활동한다. 그는 선교사역을 하면서 고민했던 진리에 대한 문제를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모두 3장이고 100여 쪽에 불과한 이쪽은 포스트모더니즘 시대 속에서 진리를 어떻게 전해야 하는가를 고민하게 한다.


1장은 ‘하나님의 권위’를, 2장은 ‘하나님의 권위와 매개체’를 3장에서는 현대적 상황에서 하나님의 권위를 증언‘하는 법을 알려준다. 뉴비긴은 다원화된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에 하나님의 권위가 추락하는 것을 주의 깊게 바라보면서, 근대주의 안에 똬리를 틀고 있는 권위에 대한 의심을 추적한다. 근대의 시작점은 데카르트의 회의철학이다. 먼저 믿기 전에 의심해야 한다는 그의 주장은 회의 즉 의심을 거치지 않는 진리는 진리가 아니라고 단언한다. “지식에 이르는 길은 믿음이 아니라 의심이다. 근대의 일반 언어에서 정직한 의심은 맹목의 믿음과 뚜렷이 대조된다.”(15쪽) 근대는 권위를 의심하고, 과연 타상성이 있는가를 시험한다. 의심은 진리로 이기도 하지만, 니체와 같은 허무주의로 추락할 수도 있고, 칼 막스와 같은 유물론자로의 변질도 일어난다.


뉴비긴은 이러한 오류의 대안으로 키르케골이 시도한 ‘신앙적 도약’을 채용한다. 불신에서 신앙으로 넘어가는 것은 합리적 논증이 아닌 초월적 능력이며, ‘측량할 수 없는 하나님의 은혜’(33쪽)이다. 린드벡의 주장처럼 교리는 대상이 아니란 세계를 이해하는 ‘렌즈’(50쪽)다. 성경이 말하는 역사는 ‘하나님이 어리석고 기만적이고 배은망덕한 인간들과 참을성 있게 씨름하는 과정으로 이해해야 한다.’(55쪽) 성경은 신자들에게 주는 ‘참된 이야기’다. 성경 안에 삶으로써 머물고,(67쪽) 참된 이야기에 의거해 사는 공동체는 결코 길을 잃지 않을 것이다.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 의심하는 이들에게 진리를 가르치는 것은 교리가 아닌 참 이야기이어야 하고, 삶이라는 공동체 속에서 행해질 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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