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다르게 선택하라 민경중/샘솟는기쁨

샤마임 2015. 4. 5.
반응형

다르게 선택하라

민경중/샘솟는기쁨

 




순간의 선택이 십년을 좌우합니다.’ 어릴 적 들었던 금성의 광모 멘트다. 이후에 엘지로 합병되어 몇 년 전 다시 분립하는 난관을 겪고 있지만 광고는 잊히지 않는다. 지금은 어느 회사도 순간의 선택이 십년을 좌우한다고 하지 않는다. 생각해보자. 핸드폰은 사면 대개 2년이면 수명이 다한다. 아무리 조심해서 써도 2년이 넘어가면 외관은 아무 이상이 없는데도 부품이 다 되어 고장이 잦다. 핸드폰만 그러는가. 대부분의 전자제품은 길어야 4.5년이다. 십년은 자동차나 해당되는 말이다. 자동차는 20년은 탈 수 있지만 평균 수명이 8년 밖에 되지 않는다는 통계도 있다. 그만큼 제 수명만큼 가지 않을 뿐더러, 그렇게 만들지도 않는다. 이젠 선택을 잘해야 한다는 말은 상품이나 물건에는 통용되지 않는다. 심지어 직장에서도 평생직장이란 개념이 사라져 언제든지 이동할 수 있느니 굳이 잘 선택할 이유도 없게 되었다. 한 곳에 다니다 맘에 들지 않으면 옮기면 그만이다. 참을 수 없는 선택의 가벼움이여!

 

그럼 어떻게 선택해야할까? 다르게 선택해야 한다. 순간의 선택이 십년을 좌우하지는 않으나 다르게 선택함으로 우위를 차지하게 된다. 바른 선택은 나은 미래를 만든다. 삶은 선택의 연속이며, 축적된 선택은 다른 삶을 살게 한다. 민경중의 <다르게 선택하라>다르게 선택해야 하는 이유와 방법을 알려 준다. 뉴스에 문외한인 필자에게 민경중은 굉장히 낯선 인물이다. 그러나 <노컷뉴스>를 만들었다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 진다. 평범한 분은 아닌 것이 분명해졌다


저자가 궁금해 인터넷을 검색해 보았다. 한국외대 중국어과 졸업,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 석사, 제주대 박사과정 수료 등등. 87CBS공채 10기로 입사하여 초대 베이징 특파원과 유엔출입기자, TV편성제작국장과 보도국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외대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 책은 CBS에서 활동했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입사로부터 중국 특파원, 유엔기자로 활동하면서 일어났던 에피소드와 노컷뉴스의 창건 등을 다룬다. 박진감 넘치는 저자의 이력에 혀를 내두를 지경이다. 정말이지 사람은 절로 크지 않는다. 성장하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 대, 지혜로운 선택이 있을 때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

 

강형철 숙명여대교수는 민경중을 변혁적 리더십의 유형, 민본으로 소개한다. 민경중에게 변혁민본은 참으로 적절한 단어다. 강형철 교수의 이렇게 말한다.

 

한때 숙명여대 <리더십센터>를 만들어 리더십에 대해 연구한 적이 있다. 그때 공부한, 현대 사회에 가장 맞는 리더십 유형으로 정치학자 제임스 번스가 정립한 변혁적 리더십에 주목했다. 이련 유형의 리더는 목표를 달성해 가는 과정에서 개혁적 방법을 마다하지 않으며 자신과 휘하 구성원의 발전을 동시에 추구한다. 그는 구성원에게 지적 자극제이며 동기부여자인 동시에 롤모델이다.”

 

변혁과 혁신은 1장에 흠뻑 들어가 있다. 제목을 과감하게 판을 바꿔라로 정했는데, 제목에 걸맞게 그의 과감한 혁신과 변혁의 이야기가 가득하다. ‘기독교방송 처음으로 공산주의 국가인 중국에 특파원으로 가게 된 이야기와 북측 강석주 부부장과의 인터뷰는 손에 땀에 쥐게 한다. 손에 땀을……. 맞다. 이건 80년대를 알지 못하면 느낄 수 없는 시대적 아픔이다. 가장 최근의 일이라면 아마도 <노컷뉴스><김현정 뉴스쇼>가 될 것이다. 90년대 중반에 들어서면서 우리나라는 인터넷이 급속하게 퍼져 나가는데,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한 어르신?들은 극구 반대하지만 민경중은 혁신의 사람이 아니던가. 과감하게 도전하여 냉대와 차별을 당하지만 결국 크게 성공한다. 숨김이 없이 낱낱이. 뉴스의 생명인 진정성과 현장성을 최대한 살려낸 인터넷 뉴스인 것이다. <김현정 뉴스쇼>는 작년 세월호 사건 이후 많이 들었는데 거침없이 질문하고 숨기지 않고 쏟아내는 인터뷰는 긴장을 넘어 통쾌함과 속 시원함을 선사해 주었다. 진정한 뉴스는 바로 이것이다. 이 또한 민경중의 작품이다.

 

그는 얼리어댑터다. 기자 시절부터 우리나라 최초 노트북을 구입하질 않나, 새로운 핸드폰이 나오면 구입해 후배들에게 교수? 하기까지 하는 첨단을 달리는 분이다. ‘도전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고백처럼, 뭔가 저지르는 사람이다. 성경인물에서 고르라면 베드로과에 속하지 않을까?

 

그는 늘 도전한다. 안주하는 것을 싫어하는 하는 그는 제주본부장으로 내려갔을 때도 사원들의 사기를 북돋우기 위해 제주뮤직아일페스티벌을 사들여 대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지 않나, 제주 순례길을 만들어 신앙적 도모를 하지 않나, 제주의 숨은 비경을 찾아 소개하기도 한다. 그 외에도 많고 많은 일을 벌였다. 필자도 수년 전에 제주 신앙 순례길을 떠난 적이 있는데 그 길이 저자가 만든 길었다니 새삼 놀라울 뿐이다. 도정교회와 주기철 기념관 등을 돌면서 제주는 신앙의 흔적이 선명한 곳이라 여겼다.

 

크리스천 시트콤을 만들려는 시도에 빵 터졌다. 참 별거 다한다 싶다. 그러나 끊임없이 도전하는 청년스러움에 경의(敬意)를 표한다. 제주본부장 시절 소외된 제주도 대학생들에게 보도 자료나 기사 쓰는 법을 강의하면서 한 학생이 쓴 넛지효과의 기적, 예술 쓰레기봉투를 아시나요?’가 각종 포털 사이트에 톱으로 실렸던 이야기는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그들에게 가능성을 알려준 사건이기 때문이다. 한 때 기자를 꿈꾸었던 추억이 있어 글을 읽으며 감동을 넘어 뉴스가 무엇인가를 일깨워주는 깨달음이 있어 좋았다. 혹시나 싶어 검색해 찾아보니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 기사였다. 몇 년 전 <넛지>를 읽고 깨달음을 많이 얻었는데, 기사는 넛지를 실생활에 옮긴 할머니의 이야기였다(기사 링크  http:/nocutnews.co.kr/news/898429)

 

특히 좋았던 부분은 아내의 이야기를 담은 우는 자와 함께 울라는 글이었다. 아내는 잘 보이지 않는다. 공기와 같아서 있으면 표시가 나지 않지만 없으면 생존이 불가능하다. 까닭 없이 울지 않는다. 운다고 나무라기 전에 이해하고 공감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아내를 통해 사실을 내보려는 뉴스를 넘어 이웃의 아픔과 슬픔을 함께 하려는 자세는 목회자인 나에게도 절대적으로 필요한 부분이다.

 

재미있게 읽었다. 250쪽의 적은 분량 탓이기도 하지만 박진감 넘치게 진행되는 이야기들이 책을 손에서 놓지 않게 한다. 마지막으로 읽으면서 마음에 와 닿았던 문장을 옮겨와 보았다.

 

 

[문장 담기]

 

 

실패가 두려워서 시도하지 않는가? 그렇다면 우리가 두려워 할 것은 시도하지 않는 것이다.” p71

 

때로는 상대방이 누구든 진정한 관계를 맺으려고 노력할 때, 도움을 주고받는 것뿐만 아니라 소중한 인생의 동반자를 얻을 수 있다.” 82

 

변화는 우리의 관심을 필요로 한다. 그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반응할 때 시대의 흐름을 읽을 뿐만 아니라, 예상치 않은 기회를 선물로 받을 수 있다.” p120

 

"식당에서 일하다 보면 주인의식을 가진 종업원과 그렇지 않은 종업원이 다르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주인의식을 가진 종업원은 손님의 상에 뭐가 부족한지 먼저 알아차리고 채워 주지만, 주인의식 없는 종업원은 손님이 요구해야 빈 그릇을 채워 준다.“ p167

 

늦는 것은 두렵지 않다. 단지 멈추는 것이 두려울 뿐이라는 중국 속담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속도가 느린 것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멈추어 나아가지 않음이 두렵다는 뜻이다. 천천히 나아가더라도 멈추지 말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p226

 

 

다르게 선택하라
국내도서
저자 : 민경중
출판 : 샘솟는기쁨 2015.02.16
상세보기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