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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가끔은 다른 길로 다녀라

샤마임 2013.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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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창조적 삶을 위하여 가끔은 다른 길로 다녀라

 

저마다 다니는 길이 있다. 의식하든 하지 않든 저만의 길을 다닌다. '그 길'은 자신만의 경험과 노하우가 축적되어있다. 그렇기 때문에 고집과 아집도 역시 스며있다. '그 길'을 고집하는 이유는 다 있다.

몇 개월 전에 심방을 가기 위해 하단에서 남포동쪽으로 간 적이 있다. 같이 가던 ㄱ구역장이 '그리로 가려면 A길로 가는 것이 빠르다'고 굳이 그 길을 고집했다. 나는 그쪽 길은 폭이 좁고 험하기 때문에 오히려 늦다고 말했다. 그러나 ㄱ구역장은 그리고 가야 빠르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목사가 집사를 이길 수는 없는 법이다. 그 길로 그냥 갔다. 빨라야 5분 정도이니 언쟁할 필요가 없지 않는가. 내가 그 길을 잘 아는 이유는 하단에서 남포동쪽으로 자주 가기 때문에 수차례의 경험과 실험을 한 때문이다. 한 번은 차 메타기로 측정하고 다른 한 번은 네비게이션을 통해 측정해 보았다. 결과 길을 잘 안다는 그 지역 사람들과 ㄱ구역장이 주장하는 길은 거리도 멀고 시간도 더 걸렸다.

그런데도 ㄱ구역장은 왜 그 길을 고집한 것일까. 자기만의 좋은 추억이 그 길에 있기 때문이다. 즉 그 길로 사랑하는 누군가를 만나러 가면서 좋은 인상을 받았거나, 다른 길에서 나쁜 경험이 생겨 '그 길'로 도피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레 '그 길'이 최고의 길로 생각해 버리고, 그 길을 고집하게 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아무리 더 멀다고 과학적인 수치를 보여줘도 귀를 막고 듣지 않으려 한다. 마음의 고착이 사유의 고착이다. 한 번 길들여진 생각은 고치기가 힘들다.

 

당신은 왜 그 길을 고집하는가? 그 길이 빠르다고 생각하기 전에 다른 이유는 없는지 생각해 보자.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왜 좋아하는지 생각해보라. 분명 이유가 있다. 당신이 즐겨 사용하는 언어를 점점해 보라. '그냥'이라고 말하지 말고 왜 그러는지 생각해보라. 다른 사람은 사용하지 않는 언어와 말투를 그대는 사용한다. 습관처럼 사용한다. 길들여짐은 사연이 있다. 사연없는 말투는 없다. 그러나 왜 그렇게 되었는지 생각해 보라.

 

가끔은 다른 길로 다녀야 한다. 길을 바꾸는 것은 생각을 바꾸는 것이고, 사유의 폭을 넓히는 것이다. 견물생심처럼 길이 다르면 보이는 것이 다르고, 보이는 것이 다르면 생각이 달라진다. 돈을 보면 돈 생각이 나고, 산을 보면 산을 생각한다. 보는 대로 생각하고, 생각하는 대로 만들어 진다. 생각을 바꾸고 싶으면 다른 길로 다녀라. 다른 사람을 만나고,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다른 행동을 하라. 다른 길은 다른 운명이고, 다른 삶이다. 운명을 바꾸고 싶으면 길부터 바꿔라.

 

길이 다르니 다니는 사람들이 다르고, 다니는 방식도 다르다. 그 날도 다른 길로 우회했다. 불과 2주 전에도 그 길을 갔지만 그 때 보이지 않던 한창 멋을 부리는 철쭉을 발견했다. 얼마나 행복한 풍경인가. 길이 다르니 풍경도 다르다.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나는 '그 길'을 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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