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무한 성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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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무한 성실
일전에 어떤 분의 장례식장에서 들은 이야기이다. 장례식을 마치고 난 후 내 옆에 있던 한 사람이 혀를 차면서 이런 말을 전했다.
고인은 참 어렵게 살던 분이라고 한다. 자수성가해서 처음에는 열 여덟 평짜리 아파트를 샀다고 한다. 그리고 먹을 것 안 먹고 인사치레 한 번도 안하고, 부조금은 받아먹기만 하고 한 번도 주지 않으면서 악착같이 돈을 모아 35평짜리 아파트를 샀다고 한다.
그리고 이 방법 저 방법 노리다 마침내 분당의 65평짜리 아파트에 당첨됐다고 한다.
얼마나 기쁜 일이가! 이사를 갔다. 그리고 '왕소금'이란 말을 들어가며 사시든 분이 무슨 마음을 먹었는지 3천만 원이라 들여 내부 인테리어를 하고, 이 사람 저 사람 불러 거창하게 집들이를 했다고 한다.
그리고 집들이를 끝낸 뒤 얼마 안 있어 갑자기 돌아가셨다는 것이다.
성실하게 살아간다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렇게 살아간다. 그러나 성실한 것도 좋지만 좀 허무하지 않는가? 하나님께로부터 부르심을 입은 백성들이 평생을 먹고살면서 겨우 아파트 평수나 좀 늘리다가 간다면, 그게 하나님께서 주신 생일까? 한 번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한다.
- 전병욱목사, 파워 전도서 중에서
11년에 이 글을 썼다니. 지금(2018) 전병욱은 어떤가? 참 허무하다. 설교가 전부가 아니다. 삶이 없는 설교는 허무한 것이다.
어떤 조직에 있을 자신을 모른다. 자신을 막아주고 돌봐주는 범주를 넘어설 때 진짜 자신이 보인다.
경건은 언제나 하나님 앞에 있는 존재론적 현재다.
이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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