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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읽는 기독교 / 앨리스터 맥그래스 / 생명의 말씀사

샤마임 2017.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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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읽는 기독교

앨리스터 맥그래스 / 황을호. 전의우 / 생명의 말씀사




목회자이면서 서평자의 한 사람으로 꼭 있었으면 하는 책이 있습니다.

-그 책은 기독교에 대해 개략적으로 설명하면서 쉽게 읽힐 수 있도록 만든 책입니다.

-그 책은 새 신자가 오거나 교회는 나오지 않지만 기독교가 무엇이며, 교회가 어떤 곳인지를 알려 주고 싶은 책입니다.

-그 책은 신앙생활을 오래 했지만 구체적으로 기독교가 무엇인지 단 한 번도 배워보지 못한 일반 교인들에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 있습니다.

-그 책은 세상에 반드시 필요한 책입니다.

 

그래서 탄생한 책이 바로 앨리스터 맥그라스의 <한 권으로 읽는 기독교>라는 책입니다. 그렇게 찾았던 책인데 아직 제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기독교 신간을 리서치하면서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저자인 앨리스터 맥그라스는 유명한 분이기에 몇 가지만 간추려 봅니다. 그는 신학적으로는 청교도 정신을 현대화시킨 제임스 패커와 성공회에서 지성과 개혁성을 두루 갖춘 존 스토의 뒤를 잇습니다. 조금 과장한다면 그는 21세기 영미권의 최고의 복음주의 신학자 중의 한 명입니다. 그는 1953년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태어났고, 영국 명문대인 옥스퍼드 대학에서 분자생물학을 전공하여 22세라는 젊은 나이에 박사학위를 받습니다. 그런데 그는 고작 2년 후인 동대학에서 전공이 전혀 다른 신학박사 학위를 받습니다. 그의 지적인 명석함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탁월합니다. 한때 자유주의에 빠졌지만 신학을 하면 할수록 청교도 신학이 옳다고 느끼고 전통 신학의 길로 들어섭니다. 그는 밴쿠버의 리전트 칼리지에서 제임스 패커 수하에서 조직신학을 가르쳤고, 다시 옥스퍼드대학의 위클리프 홀의 학장으로 지내면서 조직신학과 역사신학을 가르칩니다. 예리하면서도 탁월한 지성은 신학함에 있어서도 유용했습니다. 가르침과 책은 영성과 겸비되어 깊은 신학적 소양(素養)이 잘 드러납니다. 저자 소개는 이 정도로 하고 책 이야기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이 책은 200912월에 번역 출판되었습니다. 그러나 절판되지 않고 계속하여 출판되다 201710월에 개정되어 다시 출판되었습니다.

 

이 책은 한 마디로 기독교가 무엇인지를 한 권으로 설명해주는 개요서입니다. 그렇지만 개요서라고 한정 짓기에는 내용이 방대하면서도 예리합니다. 모두 7장으로 구분했습니다. 목차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필자는 책을 1부와 2부로 구분합니다. 1부에 해당되는 1-3장까지는 기독교가 믿는 신조와 성경을 다룬다. 1장은 나사렛 예수와 기독교의 기원이란 주제로 예수님의 공생애를 다룹니다. 2기독교와 성경에서는 구약과 신약의 배경, 구약과 신약과의 관계와 성경의 전승 등을 다룹니다. 3기독교 신조와 신앙에서는 신학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 주제들은 간략하게 소개합니다. 2부는 성경에 관련된 역사와 해설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4장에서는 기독교 역사를 간략하게 다룹니다. 5기독교 교파들을 이야기합니다. 가톨릭과 동방정교회, 개신교의 작은 분파들을 다룹니다. 현대 기독교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얻고 싶다면 이 부분을 참조하면 됩니다. 6장에서는 신앙생활이란 제목으로 삶으로서의 기독교를 다룹니다. 저자는 독특하게 기독교가 가지는 공동체성과 절기, 결혼식과 장례식도 포함합니다. 또한 사순절이나 부활절 등 교회 안에서 지켜지는 절기 등의 의미를 들려줍니다. 마지막 7장은 결론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기독교와 문화를 다룹니다. 목차만 봐도 이 책이 가진 매력을 충분히 발견할 수 있습니다. 500쪽이 채 안 되는 분량이지만 기독교 관련 책을 수십 권 읽는 효과를 주는 책입니다. 기독교에 대해 알고 싶다면 더 많은 책들을 살피고 읽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 책은 그 어떤 책 보다 명료하고 간결하게 기독교를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읽다가 길을 잃으면 이 책으로 다시 돌아와도 될 것입니다.

 

1부 기독교는 무엇을 믿는가?

 

기독교 자체라면 자체이고 핵심이라면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1장부터 3장까지 다루어진 내용은 기독교가 믿는 것이 무엇인지 기독교 자체를 다룹니다. 1장에서는 기독교의 기원을 다룹니다. 이곳에서는 구약 성경만을 경전으로 여기는 유대교와 비슷하면서 다른 기독교의 핵심인 나사렛 출신의 예수에 대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기독교란 무엇인가? ‘나사렛 예수의 신앙을 받아들이거나 차용하는 것이 아니라 나사렛 예수를 믿는 것’(24)이 기독교입니다. 기독교는 나사렛 예수 그 자체입니다. 예수는 구약의 예수아’ ‘여호수아의 헬라식 발음으로 구원하다는 뜻을 가집니다. 매우 흔한 유대인들의 이름이었습니다. 기독교는 역사적 종교이며, 나사렛 예수를 중심으로 하는 특정 사건들에 대한 반응에서 비롯’(25)되었습니다. (1) 예수는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말씀하시고, (2) 예수는 하나님과의 새로운 관계를 가능하게 하고, (3) 예수는 하나님 중심을 삶을 살았고, 신자들의 본이 되셨습니다.(26) 신약의 네 복음서는 그러한 예수님의 생활을 알려줍니다.

 

예수님은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으로 이 땅에 오셨습니다. 성령으로 잉태되어 마리아에게 태어나셨고, 율법 아래에서 사람으로 살아가셨습니다. 그는 이 땅에 있는 동안 가르치시고, 치유하시고, 전도하셨습니다. 그리고 십자가에서 유대 종교지도자들의 고발로 본디오 빌라도 총독의 명으로 십자가형을 받아 죽었습니다. 성경은 예수님의 죽음이 구약에 성전에서 드렸던 동물들의 제물의 본형(本形)이라고 말합니다. 예수님의 죽음은 한 사람의 죽음인 동시에 우리의 죄를 위하여 죽으셨다는 것’(53)입니다. 그리고 구약의 예언대로 사흘 만에 부활하셨습니다.

이러한 예수님의 생애를 기록한 것이 성경입니다. 정확하게 신약 성경입니다.

 

구약은 저자나 시대가 모호한 것이 많지만 정경으로서의 권위가 있습니다. 특히 모세 오경의 경우는 성경 중의 성경입니다. 구약 성경은 하나님의 천지창조와 타락, 족장들의 시대와 출애굽, 그리고 가나안에서의 이스라엘 백성들의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신학적으로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예언한 책입니다. 신약은 예수님의 생애와 교회의 시작, 그리고 종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구약은 39권이고, 신약은 27이며 합하여 66권입니다. 구약은 이야기와 예언, 기도 등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신약은 좁은 의미에서 편지들을 모아 놓은 것입니다. 예수님을 알리기 위해, 교회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개인적인 이유 등으로 편지한 것들입니다.

 

기독교는 성경에 기록된 내용, 즉 복음을 믿습니다. 복음은 좁게는 예수 그리스도를 말하며 넓게는 예수 그리스도와 관련된 것들까지 포함합니다. 즉 예수 그리스도의 예언, 탄생, 생애, 설교, 삶까지 포괄적인 지칭입니다. 이것을 체계화시킨 것이 바로 교리입니다. 물론 교리는 신약만을 포함하지 않고 창조와 타락 등의 구약도 포함하며 종말과 그 이후까지도 다룹니다. 교리가 성경 전체를 포괄하는 것이라면 신조는 교리의 가장 핵심이 되는 것입니다. 대체로 신조는 사도신경을 말합니다. 사도 신경은 사도들이 전해진 복음을 기초로 하여 후대의 신학자들이 협의하여 만들어낸 일종의 신앙고백서입니다. 신조를 넓고 깊게 만든 것이 조직신학입니다.

 

조직신학은 성경의 연대기와 사도신경의 순서를 따라 체계화되었습니다. 순서를 보면 신론-인죄론-기독론-교회론-종말론입니다. 좀 더 자세히 배열하면 신론 후에 기독론을 삽입하고, 그다음 구원론을 위치시킵니다. 그런 다음은 인간()론이 나오고, 성령론과 교회론이 연이어 나옵니다. 그리고 마지막은 언제나 종말론입니다. 신론과 종말은 순서가 뒤바꾸지 않습니다. 저자는 3장에서 조직신학의 핵심이 되는 신론을 다각도에서 살펴봅니다. 신론은 성부 하나님의 뿐만 아니라, 성령과 성자의 문제를 다루는 삼위일체를 포함하기 때문에 조직신학의 꽃이라 부를 수 있습니다. 공의회를 통해 신조와 신앙 고백들이 어떻게 발전하고 변경되는가를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작은 조직신학이라 부를만한 3장만 자세히 읽어도 기독교인들이 믿는 기독교가 무엇인지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2부 기독교는 어떻게 발전했고 성장했는가?

 

24장부터 7장까지는 기독교의 핵심은 아니지만 겉으로 드러난 기독교에 관련된 것들을 다룹니다. 기독교의 역사와 현대 기독교의 여러 분파들에 대해 설명하고, 마지막 7장에서는 기독교와 문화라는 제목으로 세상 속에서의 기독교의 역할을 다룹니다. 교회의 역사는 간략하게 초대교회-중세교회-()현대교회로 나눕니다. 저자는 4장에서 간략하게 기독교 전반에 대해 다룹니다. 초대교회의 핍박이 그리스도인들이 기존 사회 질서를 무너뜨리려는 것’(230)으로 비쳤고, 신앙심이 돈독한 시대에 무신론자들이었다는 죄목으로 죽었다는 것도 유의해야 합니다.

 

열 차례가 넘는 핍박의 시대를 넘어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회심으로 인해 기독교는 313년 밀라노 칙령을 통해 자유를 얻습니다. 드디어 기독교의 로마의 공식 종교가 되고, 핍박받는 종교에서 핍박하는 종교로 넘어갑니다. 로마의 몰락과 함께 교회의 사회적 요구에 대한 부응은 교회의 입지를 지나치게 높여줍니다. 이후 기독교는 권력화 되고, 조직화되어 초대교회의 순수한 신앙으로부터 멀어지게 됩니다. 이것이 중세 기독교의 시작입니다. 이슬람과의 전쟁, 십자군 전쟁, 동서양의 분립 등의 다양한 사건 사고가 많은 중세 교회는 갈수록 타락하게 됩니다. 결국 수사였던 루터에 의해 95개조 반박문이 퍼지게 되면서 의도치 않게 종교개혁이 일어납니다. 이것이 중세 교회의 몰락과 근대의 시작이 됩니다. 종교개혁 이전에 중세는 르네상스 운동을 통해 초대로 돌아가려는 움직임이 있었고, 이러한 움직임은 종교에도 미쳐 초대교회와 교부들에게로 돌아가야 한다는 의식이 불처럼 번져 나갑니다. 종교개혁은 일종의 시민운동과 시민 정신의 발현과 맞물려 있습니다. 성속의 지나친 구별로 인해 일상의 거룩이 무너진 중세교회에 칼빈은 직업이 소명이라는 신학적 이론을 제시하여 상공업자들의 지지를 받게 됩니다.

 

종교개혁은 지식의 개편, 부의 개편, 권력의 개편으로 이어집니다. 루터의 면죄부 판매 비판과 오직 믿음으로 구원 얻는다는 칭의 교리는 혁명적인 주장이었습니다. 루터의 만인 제사장 교리는 모든 신자는 성이나 사회적 지위에 상관없이 하나님 보시기에 제사장’(276)이라는 교리입니다. 이것은 사제를 통하지 않고도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다는 교리로, 그의 여타 교리들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죽은 사람의 구원이 교회, 즉 사제들의 손에 있던 것을 한 사람에게 되돌려 주었습니다. 교회가 성경을 읽고 해석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독일어로 성경을 번역하고 스스로 읽고 해석하여 구원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루터의 종교개혁은 교회의 개혁을 넘어 교리의 개혁이고, 사상의 개혁이며, 세계관의 혁명이었습니다. 종교개혁은 가톨릭이라는 하나의 교회에서 루터교회, 개혁교회, 장로교회 등 수많은 분파들로 갈라지는 비운이 일어납니다. 이것은 5장에서 다룹니다. 왜 현대교회가 셀 수도 없는 수많은 교단으로 분리되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개신교회가 갖는 분리적 특성은 저자의 또 다른 책인 <기독교, 그 위험한 사상의 역사>(국제 제자훈련원)를 보시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신학과 교회사에 관심이 있다면 도움 받을 수 있습니다. 6장은 교회 안의 여러 행사와 절기 등을 다룹니다.

 

마지막 7장은 필자가 의도적으로 2부에 넣었지만 결론에 해당됩니다. 자끄 엘륄의 책 제목처럼 세상 속의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다룹니다. 세상에 대한 입장은 두 극단적 주장으로 보면 쉽습니다. 먼저 무조건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교부였던 터툴리안은 예루살렘과 아덴이 무슨 상관이 있느냐?’며 세상 문화를 거절했습니다. 또 한 부류는 교부 져스틴과 같이 세상과 기독교를 하나로 보는 것입니다. 터툴리안의 입장은 세상은 악이고, 오직 하나님만 선이기 때문에 두 세계를 조화를 이룰 수 없고 배척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져스틴의 경우는 세상은 흐릿한 진리이고, 기독교는 분명한 진리이기 때문에 세상을 나쁘게만 볼 필요가 없다고 말합니다. 두 극단을 중재하고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주장한 교부가 바로 어거스틴입니다. 어거스틴은 세상이 비록 악하기는 하지만 하나님의 피조물이기 때문에 포로 된 상태에서 해방시킴으로써 복음에 기여’(447)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이것은 후에 루터에 의해 아디아포라(adiaphora)’ 문제로 발전하기에 이릅니다. 1548년부터 말틴 루터와 멜란히톤의 사이 성경에 언급되지 않는 것들에 대해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논쟁이었습니다. 결론은 성경이 금하지 않는 것들에 대해 자유롭게 하라는 것입니다. 이 문제가 중요한 것은 우상처럼 여겨진 성상, 아이콘, 음악, 건축 등에 대한 다양한 문제들과 얽혀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에는 아무렇지도 않은 교회 음악도 25-6년 전만 해도 드럼과 기타를 사탄의 악기로 저주했고, 50년 전쯤에는 여자들의 파마를 이세벨의 치장처럼 여겨 저주했습니다. 저자는 이러한 문제들이 핵심을 잘 파악하며 현대 교회가 이런 문제들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를 조언합니다. 그리고 책은 끝이 납니다.

 

나가면서

 

2천 년이 넘는 기독교 역사를 이처럼 명료하고 재미있게 풀어낸 책도 없을 것입니다. 이 책으로 기독교 전부를 알 수는 없습니다. 이곳에는 루터의 95개 조도 실려있지 않고 조나단 에드워즈의 부흥 운동 이야기도 없습니다. 그러나 기독교의 큰 흐름과 신조의 특징들을 잘 서술하고 있다는 점에서 탁월한 책입니다. 장로교단이 대부분인 한국 사정으로는 약간 불필요하게 넓다는 인식이 들 수도 있지만 세계 전반에 존재하는 다양한 교단과 교회들의 특징, 교리와 교회사의 역사 등을 살펴본다는 것만으로 기독교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단서들을 제공합니다. 모쪼록 이 책을 통해 기독교에 대한 바른 이해를 갖게 된다면 책을 소개하는 저로서는 큰 보람이 있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한 권으로 읽는 기독교
국내도서
저자 : 앨리스터 맥그래스(Alister E. McGrath) / 황을호,전의우역
출판 : 생명의말씀사 2017.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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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국내도서
저자 : 앨리스터 E. 맥그래스(Alister E. McGrath) / 전의우역
출판 : 생명의말씀사 2009.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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